일행들은 기차를 타고 구례역으로 오기로 했는데 우린
기차 입석이 너무 싫어서 히치 하이킹을 택했다.
그간 해온 무전여행의 강단을 다시금 내세우며 ^^
휴게소에서 라면을 먹고 있는데 등산화 신은 아자씨들이 마구 들어오신다..
다행히 지리산을 가신단다. 감동 감격!!
필사적으로 비교적 그때까지 말쑥했던 얼굴로 생글생글 웃으며 태워달라고 조른다.
아자씨들...태워주셨다..하하하하핫
기사님이 성삼재를 못 찾아 지리산을 몇바퀴 돈듯 하지만..우린 무사히 도착!!!
노고단 정상!! 이제 정말로 출발이닷!!!
노고단에서 출발했는데 왠걸 잠이 너무 온다.
두번이나 넘어질뻔하면서 졸면서 가는데 대장님이 자고 가잰다.
판초우위를 깔아주는 세심한 배려에 녹아 우린 그냥 1시간이나 잠들었다....
졸음산행의 무모함과 위험함이란.....==;;
우리 참(견)대장님!!!!!
지리산에서 최고로 수다쟁이..ㅎㅎ
마음이 넘 따뜻하고 배려깊고..소주 피티2병을 짊어지고 산행하는
지리산의 왕!!! ㅎㅎ
정말 릴랙스하게 산행을 했다
젊은 애들이 참 느긋하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찬찬히 지리산을 음미하고 싶었기에 우린 천천히 얘기도 많이 나누며 풍경들을
가슴 깊이 새기며 릴랙스 산행을 했따.
간혹 이런 말씀들이 힘이 되었는지도..
"기어가도 벽소령까지 2시간이면 돼~~!! " 기어가도 몇시간 안엔 도착한다는 난무한 말들..
우린 기어가지 않았는데도 그 시간 안에 도착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ㅋㅋ
세개의 도를 아울르는 스케일이 큰 지리산~~
삼도봉에서...
같은 색깔의 티~~
한강마라톤 대회 10킬로를 뛰기로 했는데 미리 티셔츠가 왔다.
쿨맥스 이고 해서 좋아서 가져가서 같이 입었따
쌍둥이 같단 말 참 많이 들었답니다...
폴로 모자가 접니다..투덜투덜 철없는 언니지요~~ ㅎㅎ
벽소령 산장의 우체통!!!
미리 준비해 간 편지를 마무리 해서 쏘옥~ 넣었지요^^
함께 산행한 우리 언니들....
어의없는 준비의 우리를 사랑으로 감싸안아 주셨다.ㅋㅋ
한 언니께서 압력밥솥을 베낭에 넣어 오셨다..
지리산에서 압력밥솥에 한 밥을 먹는 사람이 1년에 몇명이나 될까..ㅎㅎ
벽소령에서 조금만 가면 선비샘이 나온다...
난 여기서 립스틱을 계속해서 바르는 한 아주머니를 목격하고야 말았다 ㅎㅎ
이렇게 예쁘게 단풍이 물들어있따...
세석산장에서 점심을...
까아아아악....숭늉에 끓인 커피...==;;;
저녁 7시경 도착한 장터목 산장은..
짙은 안개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었다.
랜턴도 없이 오른 새벽 천왕봉 산행...
2년간의 꿈이었던 지리산 종주...천왕봉에 다다랐다.
너무 기쁘고 가슴 벅차서 남 몰래 눈물 지었다...
백무동으로 하산후....
완전 망가지다..ㅋㅋ
대장님이 지리산 종주기념으로 지리산 지도가 그려진 손수건을 선물로 주셨다..
이날 다들 얼큰하게 취해서 겨우 겨우 집에 갔다는... ㅎㅎㅎㅎ
지리산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 한국의 산하와 이곳 까페에 글을 올렸었다.
혹 추석연휴에 동행하실분들이 있느냐고.
울 대장님이 연락을 주셔서 10여명이 지리산 종주를 함께 하게 되었다.
이곳에 올린 사진과 글을 보고 벽소령에서 알아봐 주신 아저씨고 계셨다.
무엇보다 급히 산행을 하지 않고 천천히 최대한 느끼며 한 것이 가장 잘한 일인것 같고
다음에는 랜턴은 꼭 챙겨서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지 말아야겠다고 반성도 했다.
2년여간의 꿈이었던 지리산은 기대 이상이었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꼭 한번 다시 찾고 싶단 생각을 꼭꼭 담아 왔다.
언제나 나의 여행파트너인 혜영과 함께 한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모든 분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감사합니다.
ps; http://www.cyworld.com/LimSukHee
싸이에 사진 많이 올려놓았어요..즐거움 공유 하실분들은 와서 구경 하세요^^
첫댓글 혹? 화개재 쉼터에서 반바지 차림에 누워계신분? 마라톤 의상을보니 본 듯 하네요...
서울에서 출발한 4050 수도권 산악회 11명 기억 하실련지요...백무동으로 하산 하셨군요..무사히 귀가 해서 다행입니다.부산팀은 진주 버스 정류장에서 해어졌는데 잘 가셨지요...다들 건강하고 또 뵐날이 있겟지요.
립스틱을 계속해서 바르는 한 아주머니를 목격----밑에 단풍을 표현 하신 것인가요?
다구리님!!! 화개재 쉼터 누워 자던 사람들 저희 맞아요...ㅎㅎㅎ
유대치님!!! 혹시 서울 올라가는 길 태워주신다는 분들? 그 팀 맞으신가요? 저희가 너무 더디게 내려오는 바람에 만나뵐수가 없었네요..정말 너무 멋졌답니다.4050 산악회 회원님들!!!!!
길 좀 가르.... 님!! 아뇨~~ 선비샘에서 계속해서 심하게 립스틱을 바르시는 분을 제가 보고야 말았다는 ㅎㅎㅎ
어디서 많이 본듯한 사람들인데 어디서 보앗지
재미있네요. 짜임새있고 글도 간결하고 매끄럽네요. 한강마라톤하다가 지리산으로 오른 줄 알았어요.
겨울에 압력솥가져와서 백숙해드시는 분도 봤는데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