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이동통신 3사가 롱텀에볼루션(LTE) 무제한 요금제를 전격 내놓았다. 3G 당시 SK텔레콤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것이지만 이번만큼은 LTE 2위 사업자가 먼저 시작했다. 그런데 일반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 ‘드디어 나왔구나!’라는 의견보다 ‘왜 이리 비싸?’가 먼저다. 고객들이 받아들이는 온도 차가 3G와 LTE 무제한에서 크게 다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이유가 쉽게 이해가 된다. 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이용 조건이 간단명료하다. 54요금제 이상만 쓰면 누구든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었다.
▲ 이동통신사가 선보인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안내표
이와 달리 LTE에서는 무제한 조건이 너무 복잡하고 비싼 월 정액료를 내야 한다. 이통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LTE109, KT는 LTE950/1100/1300, LG유플러스는 무한자유95/110/130을 써야 한다. 부가세를 포함하면 한 달에 10만 원이 넘는 사용료를 내야 무제한이 가능하다.
게다가 비싼 월정액을 내야 함에도 불구, 데이터 사용에 따른 속도 차도 발생한다. 사용자는 매달 해당 요금제 이용에 따른 기본 용량 외에도 매일 3GB씩 추가 용량을 LTE 망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초과 시 3G망에서의 다운로드 속도인 2Mbps로 속도 제한을 받는다. 계속해서 데이터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예상했던 무제한 요금제가 맞지만, 엄밀히 따지면 특정 구간 이후 3G 속도로 LTE를 쓰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이통 3사는 3개월간 프로모션 형식으로 낮은 요금제에 대한 무제한 개념도 도입했다. 5만 원대 이상 정액 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가 전체 데이터를 소진하면 간신히 인터넷만 쓸 수 있는 400Kbps를 제공하겠다는 것인데, 프로모션 요금제 성격이라 언제 종료될 지 모른다.
▲ 트위터를 통해 접수되고 있는 '불만'의 목소리들
이통사들의 무제한 요금제와 관련, 트위터에서는 “기본료가 장난이 아니던데 소수만 이익을 볼 것”, “LTE도 무제한 나오는데 10만 원 넘는데 누가 하느냐”, “속도제한 해놓고 무늬만 무제한?”, “솔직히 LTE무제한 요금제는 고기 뷔페와 같다” 등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