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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답동성당에서 사제단 월요시국기도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전국을 돌며 두 번째 월요시국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엔 지난해 10월 9일 부산교구 시국미사를 시작으로, 서울, 전주, 서울 시청광장(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미사), 수원, 의정부, 마산에 이어 8일에는 인천 답동 주교좌성당에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사제 50여 명을 비롯해, 평신도, 수도자들이 성당을 가득 메웠다. 인천교구에서 오용호 신부가 주례, 김일회 신부가 강론을 맡았다.
강론에서 김일회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말을 빌려 “정치인이 통치에 책임이 있듯이 우리는 그들이 더 잘 통치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좋은 가톨릭 신자는 정치에 참여해야 하고, 통치자들이 제대로 다스리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가톨릭 신자가 되기 위해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방조에 국민의 생명 안전권을 침해하는 정권, 해병대원의 사망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수사단장에 대한 위력을 행사하는 권력자, 서울 양평 고속도로 조작으로 인한 김건희 일가의 국정농단, 일본 강제 징용 친일 해법 강행으로 대법원판결을 부정하는 정권, 끊임없이 전쟁 위기를 조장하여 평화 통일의 의무를 위반하는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 각 부서에 전현직 검사를 배치하고, 양곡관리법, 노란봉투법 등 약자들 편에 선 법안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노란봉투법은 정당한 파업 노동자를 상대로 사용자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라며, “두산 중공업 배달호, 한진중공업 김주익 열사 등 많은 노동자가 회사의 가혹한 손해배상 가압류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로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에 20년간 만들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이나 윤석열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로 노동자와 농민의 열망을 꺾어 놓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일어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서도 “우리가 이룩한 민주주의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주의는 폭력으로 말하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투표를 통해서 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총선에서 힘을 발휘하자고 당부하고, 이 미사의 소망이 민주주의의 회복임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1월 8일 인천 답동 주교좌성당에서 월요시국기도회가 봉헌됐다. ⓒ배선영 기자
답동 성당에 걸린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우려하는 월요시국기도회 현수막. ⓒ배선영 기자
미사가 끝나기 전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강성원(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장) 씨는 “대한민국 현대사와 함께 투쟁으로 만들어진 공정 방송을 위한 장치는 대한민국 역사의 유산이고, 국민의 자산인데, 용산 대통령실이 내리꽂은 낙하산 사장이 온 지 불과 두 달만에 많은 것이 파괴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왜 투쟁하지 않냐는 질타를 많이 받는다며, 중요한 가치, 우리 공공 재산인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기 위해 저항하는 양심적인 이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김미숙 씨(김용균재단 이사장)는 현재 노동계 현실을 이야기하며, “윤 정부의 행보는 친기업 반노동 정책이며, 결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정부라 칭하며 무력으로 아무 잘못 없는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겨우 먹고 사는 취약한 특수고용 건설 노동자들을 탄압하여 낭떠러지에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누구를 원망하거나 수준 낮은 정치적 행보에 휘둘리지 말고, 지금까지 불의를 알고도 모른 채 관심이 없던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민주주의와 정의에 맞도록 바꾸는 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다음 월요시국기도회는 1월 22일 광주대교구 임동 주교좌성당에서 봉헌한다.
미사가 끝난 뒤 성당 앞에서 다같이 촛불을 들고 있는 모습. ⓒ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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