臥病中인 두 친구를 제외한 9명 전원이 참석하는 5월의 마지막 금요등산 모임도 조원중 거사의 생강차로 뜨겁게 시작하는군요.
望百인 91세인 맏형님이 이끄는 九旬 또래들이 이렇게 매주 모임을 계속해가는 그 자체도 축복이고 감사할 일이지요.
오늘 최총무 복장을 보니 제천 아씨의 미국 여행 선물이 시리즈로 등장하는 것 같군요. 옆에 있는 친구들이 “제천 아씨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최총무는 얼굴 빛 뿐만 아니라 옷차림도 많이 세련되어가는 것 같다”고 異口同聲으로 동의하는군요.
오늘 입고나온 보라색 계통의 티셔츠와 바지의 멋스러움을 김병철 관장이 나타나야 비교할 텐데 오늘따라 김관장이 의외로 지각 타임이 길어지는 게 이상하군요.
20여분 늦게 나타난 김관장은 오늘도 멋진 트랜드로 우리들의 눈길을 끄는군요. 빨간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빨간 스트라이프(줄무늬)가 있는 남방을 걸치고 그위에 잘 매치되는 조끼까지 걸치고 지각의 미안한 기색은 전혀 나타내지 않고 悠悠自適이군요.
오늘의 김관장의 의도적인 것 같은 遲刻 뒤에 숨겨진 뜻을 알아채린 친구가 슬며시 다가가 “오늘 점심 내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늦게 나타난 것이 아니냐?”하니 예상한대로 “따로 점심 낸다는 예약한 친구 없으면...” 하며 欣快히 首肯하는군요.
아! 우리 모임 멤버들은 맏형님이 수시로 점심상을 차려 아우들의 건강을 챙겨주는 바람에 점심 한 번 내려면 미리미리 최총무에게 예약을 할 정도로 뜨거운 友情을 나타내니 사시사철 훈풍이 부는 것 같군요.
그 사이 108拜로 다진 건강을 자랑하는 조거사는 한회장이 건낸 차가운 막걸리 2병을 배낭에 챙기고 호숫가 명당 자리를 잡기 위해 작살맞은 뱀장어처럼 쏜살같이 달려나가네요.
枯死木 같았던 백일홍이 예쁜 주홍빛 새순을 자랑하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군요. 장미 축제가 내일로 다가와서인지 의외로 관람객이 많고 리프트에 올라 공중을 달리는 청춘 남녀들도 꽤 많이 보이는군요.
지붕이 볕을 가려 시원한 명당 자리를 지키느라 어려웠다고 수고를 자랑할 만한 자리에 9명이 둘러앉아 2주만에 제천 아씨의 名品 묵과 煎을 풀어놓는 최총무의 얼굴이 어제 저녁 함께 이 명품을 만들었다는 자랑의 빛이 완연하군요. 그런데 묵을 맛본 친구들은 한결같이 그 맛과 쫄깃함이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그에따라 최총무의 얼굴 색도 더욱 밝아지는군요.
본래 묵은 계속 저어야 하기 때문에 혼자서 만들기 어렵다며 얘기를 꺼낸 친구의 결론은 “그래서 어제 저녁 둘이서 오랜 시간 오늘의 간식 작품을 빚어냈을 것이다”
간만에 만난 對話의 천적인 김관장을 만난 조원중 거사가 이 묘재 여인 건부터 시작해 화살을 퍼붓기 시작하는군요. 퍼붓는 쪽이 아무리 목청을 높여 열을 내도 取捨選擇에 알맞을 정도로 難聽이 된 김관장은 언어 표정 모두 悠悠自適으로 일관하며 그 특유의 漢字 名句 풀이로 東問西答하니 言爭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전혀 없군요.
친구들이 귀를 기울이거나 말거나 오늘은 明心寶鑑의 첫구절을 줄줄 외워가며 그 풀이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는데 그 뜻은 가슴에 새겨야 하지만 그 발음이 좀 거슬린다는 것을 다음 글에서 느낄 것입니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의 가장 첫 번째 편인 '계선편(繼善篇)'의 첫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子曰: 爲善者 天報之以福, 爲不善者 天報之以禍."
(자왈: 위선자 천보지이복, 위불선자 천보지이화.)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을 준다.“
오늘의 점심상을 차리기로 약속한 김 관장이 ”지난 주 결석한 나를 위해 제천 아씨 미국 여행 선물인 올드파 양주를 오늘 특별히 총무님이 가져왔으니 술과 어울리는 참치집으로 가자!“라고 제안하는군요. 그랬더니 한 친구가 ”너 완묵이 친구와 뭐 억한 심정이 있냐? 큰일 날 소리 말고 정부청사역 황태해장국집으로 가자!“라고 一喝하자 최총무도 큰 소리로 동의를 표하는군요.
두 사람이 무조건 그쪽 음식점에 목을 매는 이유는 前 등산기에 자세히 소개했으니 참고하세요. 맏형님이 부스스 일어나더니 기지개를 펴는 동작을 하는 걸 보니 대공원 봉사 활동 시간이 돌아온 것 같군요. 70만 되도 예로부터 無恥라고 했는데 望百이 되신 맏형님은 거칠 것이 없지요. 오가는 사람이 다행이 남자들이라 다행이지만 맏형님의 오늘 液狀 尿素 肥料 噴霧 대상 樹木은 步行路에 위치한 것이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음식점에 들어서자 ”형부!‘ 라고 소리치며 서빙 걸이 달려나와 우리중의 한 친구를 반갑게 맞이하는군요. 그 여인의 언니는 주방 안에서 이 친구 음성을 듣고 조용한 미소를 띠고 있겠지요.
지난 주처럼 삼겹살을 4인분 시켜 올드파와 소주 안주로 삼고 끝에 가서 반으로 양을 줄인 황태 해장국을 먹기로 하고 김관장이 스폰서가 되는 오늘의 점심 파티가 시작되는군요.
갑자기 맏형님의 우렁찬 乾杯辭가 先唱되어 우리 아우들도 덩달아 따라 외쳤는데 그 내용이 뭔줄 아세요!
“제천 아씨를 위하여!”
처제가 열심히 헌신하는 모습을 그냥 볼 수 없다며 김관장이 팁을 건내자 이에 질세라 이 집에 또아리를 틀고싶은 이 친구도 얼른 지갑을 열어 팁을 찔러주는군요. 이제까지 우리 모임에서 서빙 걸에 팁을 주는 게 관례였지만 이렇게 두 친구가 경쟁적으로 팁을 주는 장면은 처음 보는군요. 정말 한 친구가 방금 전 말했듯이 몸은 비록 廢車 직전이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다라는 뜻이 실감나는군요.
커피 타임이 되자 처제도 언니도 집에서 만든 인스탄트로 대접하겠다고 했지만 커피 공급을 24사간 專擔해온 우리 맏형님의 명령을 좇아 커피 전문점에서 시켜 먹기로 하고 붉은 색 카드를 받았어요. 스타벅스가 인근에 없어 그냥 다른 커피 전문점에서 공수해온 커피잔을 언니와 처제까지 합석해 모두 들고 제2막의 대화방을 열었답니다.
아! 오늘도 우리처럼 靈과 肉이 낡아빠진 늙다리들에게 새로운 작은 復活의 자리를 베풀어주셔서 큰 행복을 느끼고 돌아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함께 즐긴 친구들] 윤영연, 이두훈, 전완묵, 조남진, 조원중, 주재원, 최기한, 김병철, 한현일
[다음 주 모임 안내] 6월 첫금요일인 5일 11시 대공원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