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거리 내 해밀톤호텔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세계음식거리, 클럽 등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녹사평사거리에서 이태원역 사이에 들어서 있는 의류매장들은 예전의 전성기와는 달라진 유동인구 감소로 상인들이 한 숨을 쉬기가 일쑤다. 또한 이태원시장을 통해 한 블록 들어가 조성된 로데오거리 상인들도 역시 예전만 못하다고 푸념이다. 유동인구가 준 것은 상권의 색깔 변화 때문이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변화과정을 지켜봐 온 한 상인은 “과거 영어 소통이 원활한 상권은 이태원이었다. 따라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패션쇼핑 상권이 잘 형성돼 있었으나 지금은 다종·다양한 상권의 발달로 외국인 손님이 줄어들었다”며 “과거 외국인들이 선호하던 가죽, 모피, 양복 등 판매상품은 동일하지만 이곳을 찾는 젊은 세대의 눈높이와 맞지 않고 인터넷 쇼핑몰 발달로 패션상권이 힘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명동에서 성공한 화장품 관련 브랜드들이 이태원에 몰려들면서 임대료 시세를 올려 소규모 의류매장 상인들의 수익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게 상인들의 주장이다. 잡화를 판매하는 K씨는 “명동에서 성공한 화장품 브랜드가 들어와 월세, 권리금이 2배 이상 뛰었다. 그런데 과거 5년 전에 비해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고 매출은 떨어져 힘들다”고 말했다. 부동산에 따르면 이태원로 대로변 시세는 10평 기준 보증금 1억원, 월세 400~500만원, 권리금 1억5000만원 선이며 로데오패션거리 시세는 같은 평수기준으로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50만원, 권리금은 4000~5000만원 선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태원의 변화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패션거리 일대가 의류보다는 먹거리 위주로 변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다. 스카이데일리가 이태원거리 연재 두 번째로 빅사이즈와 보세 등 전통적인 의류상권을 비롯해 로데오패션거리, 꼼데가르송거리 등 변화된 이태원 쇼핑상권을 취재했다. |
▲ 이태원거리 일대가 해밀톤호텔을 중심으로 맛집과 클럽문화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패션거리 일대는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태원 거리 상권 위치도(상)와 가방 및 의류 매장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다양하게 조성돼 있는 특화거리 ‘눈길’
이태원거리내 소규모 상인들이 높은 임대료, 유동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용산 이태원 일대 부동산 및 상인 등에 따르면 해밀턴호텔을 중심으로 음식거리 등의 상권은 활발하지만 그밖에 거리는 유동인구 감소로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거리는 용산구청이 있는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부터 시작해 남산방향으로 이태원역, 제일기획 등을 거쳐 한강진역에 이르는 이태원로 남북으로 형성된 상권을 말한다.
행정구역으로는 이태원1동에서부터 시작해 한남2동까지의 약 1.4km 구간이다.
이태원에는 특화 상권들이 다양하게 조성돼 있다. 해밀톤호텔 뒤편의 ‘세계음식거리’를 비롯해 그 맞은편으로 안쪽 골목길의 ‘로데오패션거리, 인근의 천주교 이태원성당을 끼고 있는 ‘엔틱가구거리’, 고급 패션문화를 선도하는 ‘꼼데가르송 길’(일명·꼼데길) 등으로 형성돼 있다.
특히 이태원역 1, 2번 출구에 위치한 해밀톤호텔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집중돼 있다. 해밀톤호텔 북측 이면도로에 조성된 음식거리와 클럽문화가 젊은 세대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패션매장 유동인구 감소에 임대로 껑충 ‘한 숨’
그러나 녹사평역교차로에서 이태원역 사이 대로변에 운영 중인 의류, 잡화, 가죽, 양복 매장들은 높은 임대료와 유동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이태원로 대로변 시세는 10평 기준 보증금 1억원, 월세 400~500만원, 권리금 1억5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 이태원시장을 통해 들어가 이면도로에 조성된 로데오거리 내 의류매장들도 감소한 유동인구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빅사이즈 옷을 취급하는 C씨는 “5년 전만해도 월세가 200~300만원, 보증금 3000만원~5000만원, 권리금 1억원이었지만 지금은 2배 이상 올랐다”며 “명동에서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성공한 대형브랜드가 들어서며 월세가 급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잡화를 판매하는 K씨는 “불과 몇 년 전부터 이니스프리, 네츄어 리퍼블릭, 아리따움, 스킨푸드, 더페이스 샵 등이 갑자기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들 화장품 가게들이 월세만 올려놓고 유동인구가 없어 명동과 다르게 성공을 못 거뒀다. 일부 매장을 접은 곳도 있다”며 “명동처럼 화장품가게에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로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1만원 짜리 화장품을 팔면서 지금의 이태원을 찾는 유동인구로는 버티기 힘들다. 과거 5년전에 비해 저반 이하로 줄었다. 현재 이태원 일대는 먹자거리가 대세다”고 설명했다.
의류, 패션악세사리 로데오패션거리도 고객 줄어
또한 과거 짝퉁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명품모조품이 넘쳐난 이태원 시장 일대는 쇼규모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의류와 패션악세사리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 대형 화장품 브랜드가 들어서면서 이태원 일대 월세와 권리금이 최근 5년전에 비해 두 배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해당 지역은 용산구가 지난 2011년 3월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一(한 일)자 형태로 폭 8m의 소방도로로 넓히며 로데오패션거리로 탈바꿈했다.
이 일대는 이태원거리 대로변인 이태원로에서 이태원 시장을 따라 한 블록 들어가 나타나는 이면도로에서 T자 형태로 400여 미터에 걸쳐 조성돼 있다.
하지만 로데오패션거리 상인들 역시 줄어드는 유동인구로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인근 상인 B씨는 “과거 2007년 경 이 일대는 힙합거리로 유명했다. 평일에는 직원 3명, 주말은 대로변에 이동하는 소비자 호객을 위해 직원을 총 5명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혼자서 일하고 있다”며 “권리금이 없는 매장도 존재한다. 인터넷 쇼핑몰, 유동인구 감소 등으로 옷을 사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아리랑 공영주차장 부지에 용산구청이 들어오면서부터 주차장 문제도 유입인구 감소에 한 몫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로데오패션거리 내 시세는 10평기준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50만원, 권리금은 4000만원에서 5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태원은 소비자들이 패션보다 음식을 더 선호해 식당이 더 많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태원 내 조용한 고품격 분위기 ‘꼼데가르송 거리’
아울러 이태원거리 내에는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일명 ‘꼼데가르송 거리’(약칭·꼼데길)가 있다.
꼼데가르송 거리는 제일기획부터 한강진역 1, 3번 출구에서부터 제일기획까지 약 600m에 걸친 도로를 일컫는다. 이 일대는 이태원역을 중심으로 시끌벅적한 느낌과 다르게 운치 있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 이태원역을 중심으로 북적이는 분위기와 다르게 제일기획과 한강진역사이 ‘꼼데가르송 거리’는 운치있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꼼데가르송 거리’는 예전에는 덩치가 큰 이태원의 번화가 옆에 있어 이태원으로 불렸지만 행정구역상으로는 한남동에 속한다. 이 일대는 유동인구가 적지 않음에도 산만하거나 복잡한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꼼데가르송 길내 24평 기준 시세는 월세 300만원, 보증금 5000만원, 권리금 2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첫댓글 좋은 정보 너무 감사합니다~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