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교육 필요 없이 바로 기업현장에 투입해서 활용활 수 있는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목표입니다.”
경기도 시흥 소재 경기공업대학의 학사운영을 총괄하고있는 정태신(52)학장의 포부다. 정 학장은 지난해 10월 특허청 차장을 끝으로 3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 1월 경기공업대학 제3대 학장으로 취임했다. 경제관료와는 다른 환경인 대학교육 현장에서 총 책임자로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광주일고와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정 학장은 사무관(행시 16회)으로 상공부 생활을 시작한 후 통상산업부를 거쳐 산업자원부에서 에너지산업심의관ㆍ국제협력투자심의관ㆍ생활산업국장 등 핵심보직을 지냈다.
송강 정철 후예답게 올곧고 문예에 밝은 정 학장은 전형적인 선비스타일의 경제관료로 평가 받고있다. 그는 중학교시절부터 취미 삼아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했다.
그는 13일 앞으로 대학 운영에 대해 “대학의 구조조정이 예고된 현 상황에서 특히 CEO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 동안의 행정경험을 살려 경기공업대학을 ‘가장 우수한’ 이공계 전문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경기공업대학은 지난 66년 유네스코(UNESCO)와 협력으로 국내최고의 특수분야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상공부 산하 한국정밀기기센터(FIC)내에 설치한 2년제 전문기술교육기관으로 시작했다.
89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설 기술교육센터로 이름을 바꿨으며 97년 전문대학 전환설립 방침에 따라 99년 3월 2년제 사립 전문대학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기업현장에 적응하고 산업체의 기술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미래지향ㆍ창조적인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2ㆍ3년제 합해 정원 3,788명, 14학과로 운영되며 산자부의 산업기술인력 양성 프로그램과 긴밀한 연계를 갖고 있다. 정 학장은 “설립 이후 계속 100%에 가까운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최대의 자랑”이라며 “맞춤 교육을 위한 세분화된 학과운영, 폭 넓은 해외유학장학제도, 산학협력을 위한 450개의 가족회사 운영 등을 통해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특히 기술부사관으로 임관할 수 있는 학ㆍ군제휴 프로그램이 인기”라며 “전국에 7개교뿐인데 우리 학교는 자동차 분야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