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아르바이트로 데이케어센타에 출근하는 나는 현행 지침상 주2회의 PCR검사와 주3회의 코로나19 항원 자가검사를 해야 하는데, 이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선제검사장에서 갈때마다 마음이 불편하고 신경질이 난다.
내 주위에만 보더라도 아직 한번도 PCR검사를 해보지 않았다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데, 그런 사람들도 모두가 검사를 받게 하던지, 아니면 하고 싶은 사람만 하던지.. 이건 뭐 예방접종을 3차까지 다 했어도 결국 아무런 의미도 없고 하는 사람들만 계속해서 검사를 한다는 자체가 방역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종로구민회관 옆에서 하던 검사가 일요일은 안한다고 해서 버스를 타고 성북구청에 내려서 선제검사소로 향했다.
길게 늘어선 두가지 줄이 있었는데 한줄은 자가검사를 하는 줄이었고, 다른줄은 PCR검사를 하는 줄이었다.
내가 서야하는 PCR검사 줄은 50명이 넘을듯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PCR검사 우선순위 대상자는 감염취약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자, 의사 소견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자, 앞선 확진자와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자, 감염취약시설 선제검사 해당자, 신속항원검사 및 응급선별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자 등이다.
나는 감염취약시설에 해당되어 주 2회의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60세가 넘으면 신분증만 지참하면 되고, 60세 미만인 사람은 신분증과 재직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90분 정도가 지나서 내 차례가 되었을때 옆칸에서 자가검사를 한 젊은 남성이 검사요원에게 와서 한마디 한다.
"자가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는데 어떻게 하나요?"
그러자 요원은 젊은 남성에게 소독약을 뿌리고는 내 뒤에 서라고 한다.
순간 마음이 찝찝하다.
한사람씩 의자에 앉아 신상명세를 작성하는데 내 차례에서 요원은 의자를 하나 더 가져와서 내 옆에 놓더니 젊은 남성에게 옆에 앉아서 작성하라고 말한다.
내가 요원에게 한마디 했다.
"아니, 내 전까지는 한사람씩 앉아서 작성을 했는데, 왜 내가 작성할때 옆에서 같이 작성하게 합니까?"
"그게 무슨 문제가 됩니까?"
"이게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겁니까? 확진이 되라고 검사하는 겁니까?"
"괜찮아요, 아무 문제 없어요."
이런 무책임한 요원이 있나.
나는 더이상 큰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냥 검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하루종일 찝찝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주2회 PCR검사를 하고 주3회 자가검사를 하란다.
2월6일 오전 11시경 검사를 했고, 2월7일 오전에 답변이 왔다.
음성확인 유효기간은 2월9일 24시까지라고 적혀있다.
나는 7일에 직장을 나가면 자가검사를 해야한다.
음성확인 유효기간은 아무 의미가 없는것이다.
도대체 이런 무의미한 검사를 왜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최소한 2월9일 24시까지는 자가검사를 할 필요가 없어야 하는게 아닌가?
나는 감염취약시설에 근무한다는 죄(?)로 일주일에 두번 검사를 하는데, 이런 검사는 유효기간이 겹친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쓸데없는 검사를 해야 하는 것일까..
요즘 대선 때문에 유세하러 다니는 사람들은 매일 PCR검사를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