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희망을 보았습니다.
사고나 질병이 몸을 망가뜨릴 수는 있지만 사람의 의지나 희망까지 망가뜨릴 수는 없다는 것을 장애인 복지관에서 확인하였습니다.
이곳 회원들 앞에만 오면 나는 가슴이 저절로 열립니다. 둘셋이서, 여럿이서 모여 마음을 모으고 협력하여 하나가 되어야 완성되는 일들로 하여 세상을 조금 느리게 살아가기는 하지만, 잃고 얻은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가슴저리게 느낍니다. 우리 회원들은 세상이 나에게 안긴 선물입니다. 회원들도 아마 그럴 것입니다.
이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활발히 활동했던 사람들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다가온 장애로 한 때 좌절하기도 했지만, 글을 쓰고, 읽고 나누며 아픔과 재활의 고통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정화하며 희망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래서 세상이 항상 고맙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바른 글쓰기 교실을 우리는 한울타리로 표현합니다.
우리에게 웃지 않는 날은 없습니다. 혼자는 외로워도 모이면 향기롭습니다.
두통약보다 진통효과가 큰 문학의 향기를 통해 우리는 희망을 키워갑니다. 인생은 마음먹기에 따라 역전됩니다.
이번에 서울장애인 종합복지관의 한울타리 문학회에서 글을 모아 ‘인생역전’이라는 책 제목으로 책을 내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글을 읽습니다.
하지만 온전히 우리 가슴을 파고드는 글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그런 일치와 감동을 주려면 글쓴이가 온전히 드러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여러분에게 선보이는 이 책속의 글은 여러분 가슴을 파고들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 모임이 얼마나 이어질까 하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
복지관 관장님의 서문을 읽으면서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끼며 내가 쓴 서문을 읽습니다. 새삼스럽게 감격스럽습니다.
“우리 교실은 딱딱하게 굳은 마음산에 드릴을 대고 꿈을 찾아 파들어가는 곳입니다.
이미지가 숨어사는 곳을 헤비고 다닙니다.
누구는 탄광 앞뜰에 동백꽃을 피워내고, 누구는 아직 잠수 중이라고 멀리 수면 아래의 고래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깊이 파고들어가 어린아이와 같이 엄마를 그리워하며 순수 동심을 길어내기도 합니다.
한 1년 남짓 학생처럼 공부하더니 ‘전국문예상공모’에서 최우수 수상자가 되고, 퀴즈왕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교실에서는 고등어에 날개가 달려 날아가기도 하고 컴퓨터가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자신들의 안에 그런 것들이 들었을 줄 미처 몰랐을 것입니다.
나는 이들 가슴에서 글감을 캐는 광부가 됩니다.
한번 캐고 마는 원석이 아니라 여러번 퇴고하여 다듬고 문질러 빛나게 합니다. 나는 남의 가슴에서 꿈을 캐는 재미로 그곳에 갑니다.
신이 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겠다고 약속했고 그들은 나를 기다립니다.
그곳에 다녀오면서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그들을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그곳에 갑니다.
나는 그 곳에서 수업을 하는 동안 그들이 장애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비록 한 손으로 독수리타를 쳐 와도 글씨가 저는 것을 본적이 없고 빠르게 쳤는지 느리게 쳤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못느낍니다.
가진 조건 중에 정상인과 같아지는 시간입니다. 실로 우리에게 보장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누구라도 중도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곳 회원들의 대부분은 착하게 무던히 참고 살다가 장애를 입은 사람들입니다. 그 동안 받은 고통의 한계를 넘어서 재활의 의지를 가지고 이곳까지 왔기에 박수치고 또 쳐도 모자람 없는 인간승리자들입니다. 이들을 위해 마련된 복지관 건물만이 아니라 복지관 직원들의 정성스런 사랑의 태도를 대할 때마다 감동합니다. 어찌 혼자 힘으로 숲을 이루겠습니까. 내년에는 ‘인생역전’이 아닌 ‘사랑의 숲’으로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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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숭늉 마시듯 써내려간 서문, 보탤 것도 덜어낼 것도 없는 진실이라 다시 읽어도 가슴 뭉클 합니다.
복지관 직원들 모두가 훈훈해진 날입니다.
어쩌면 그렇게들 좋아할까요.
인생을 새로 얻은듯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놀랐습니다.
나의 가정에도 축복을 몽땅 주시고 내 주변까지 모두 채워주시는 하느님을 다시 찬양합니다.
헤~~~~
저 체코와 프랑스로 날아가요.
두 아이들 데리고 남편이 출장다니며 불려놓은 마일리지로 여행가요.
돈 쓰던 자리에서 돈버는 자리로 옮겨가는 아이들에게 마지막 궁둥이 두들겨주러 갑니다.
저희 교실에서는 느닷없이 진찰받으러 갔다가 수술실로 들어간 남편이 하늘나라로 가게된 분이계십니다. 홀로 되신 아픔을 견디기 어려워 하시더니 이제 희망을 가지고 글쓰러 나오십니다. 그 분이 경기도 공소짓는 곳에 300만원을 들여 의자를 제공하여 드렸는데 어느날 감격스러워 친구가 공소에 들렀더니 누가 의자에 앉았더랍니다.
신부님이 감사해서 그 의자에 앉아계신겁니다.
제가 이렇게 감사한 풍경 속에 박혀 살아요.
내게 안긴 아기 예수님 안고 먼데 가서 7일간 보고올께요
여러부```````````````운
성탄과 아울러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내일 새벽에 갑니다.
자꾸자꾸 못잊어 들어오게 되네요.
첫댓글 늘 따뜻한 글, 좋은 글 나누어 주시는 함께님,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밤 되세요~~
libera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들어왔다가 가야지요. 와우 방금 이웃집에 가서 고요한밥 거룩한 밤 노래부르고 돌아욌어요. 어쩌면 이렇게 고루고루 챙겨주시는 주님이신지 나도 몰라요 정말 정말 몰라요. 성탄 축복 넘치게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