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지 않는 아이 때문에 밤마다 전쟁을 치른다는 엄마들이 많다. 아이가 제때 잠을 자지 않으면 성장에 방해를 받을 뿐 아니라 성격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월령별 아이의 수면 패턴을 이해하고,선배 엄마들의 노하우에 귀기울여보자.
월령별 테크닉 따로 있다!
● 신생아 태아 때 어두운 엄마의 뱃속에서 탯줄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으므로 밤과 낮의 개념 자체가 부족하다. 따라서 신생아는 밤, 낮을 구분하지 못하므로 노는 것이 낮이 되고, 졸려서 자는 시간이 밤이 되는 것이다.
● 3~4개월 아이가 밤에 잠을 자야 한다는 것을 아는 시기다. 낮에 충분히 먹이고 밤에는 잠을 재워서 낮과 밤을 구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의 아기가 잠을 자려고 하지 않으면 혹시 아픈 것은 아닌지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단순히 잠이 오지 않아서인지, 몸 어딘가가 불편하고 아파서 잠을 못 자고 짜증을 내는 것인지를 분별해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영아산통은 생후 4개월 이전에 주로 나타나는데, 아기가 한밤중에 자지러지게 울며 완전히 탈진 상태가 된 후에야 울음을 멈추는 경우라면 영아산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 6~12개월 매일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맞춰 아이가 일상생활의 흐름에 자연적으로 반응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충분히 재울 준비를 했다고 생각해 아이를 눕히려고 하면 엄마 몸에서 떨어지는 순간 자지러지게 울거나 소리를 지른다. 돌 무렵의 아이는 분리불안을 느껴 엄마와 몸이 떨어지면 불안해한다. 그럴 때 엄마는 난감한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스럽다. 우선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그저 엄마와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서 떼를 쓰는지, 혼자 잠드는 것이 너무나 무서워서 공포에 질려 소리를 지르는지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배가 고프거나 몸이 아픈 게 아니라 잠이 들 때나, 자다가 깰 때 습관적으로 우는 아이인 경우 그때마다 엄마가 바로 안아서 달래주면 엄마의 반응에 익숙해져 계속 울게 된다. 이때는 보통 ‘울려 재우기’라고도 하는데, 아이가 울더라도 엄마가 즉시 반응하지 말고 한 박자 늦춰서 아이의 습관적인 울음이 계속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돌 이후 이 시기에는 일정한 수면 패턴이 생긴다. 따라서 잠자는 환경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아이를 재우기 전에 따뜻한 물로 목욕시키는 것도 좋다. 목욕물의 온도는 35~37℃가 적당하며, 너무 뜨거우면 아기의 몸을 자극해 오히려 잠이 오지 않을 수 있다. 목욕은 5~10분 정도로 재빨리 끝내는 것이 좋다. 물기를 닦은 뒤 스킨케어 제품을 바르고 간단한 베이비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아이의 숙면을 유도하는 방법. 베이비 마사지는 다리부터 시작해서 몸통, 얼굴로 옮겨간다.
● 3~4세 이 시기의 아이는 툭하면 ‘싫어!’, ‘내가 할래요’라고 말한다. 잠자리에서도 고집과 의지를 나타내는데, 떼쓰기가 심해지면서 잠자다 자주 깨거나 마치 악몽을 꾼 것처럼 울기도 한다. 또한 문제없이 잘 자던 아이가 갑자기 벌떡 깨서 큰 소리로 울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곧바로 쓰러져 자기도 한다. 이를 야경증이라고 하는데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시간이 지나면 대개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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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재우기, 나만의 비법은…
낮에 신나게 놀게 해요 첫째는 조심조심 키우느라 아기 때 바깥 활동을 별로 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서 아이가 밤에 잠드는 게 어려웠나 봐요. 둘째는 어리지만 누나가 있어서 동네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놀 기회가 많아서인지 바깥 놀이를 신나게 한 날은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잔답니다. 역시 아이들은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야 무럭무럭 큰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아이에게 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둘째를 키우면서 피부로 실감하고 있답니다. 서영·진수(3세·18개월) 엄마 김윤정 씨
포근한 집 안 분위기를 만들어요 아이 역시 분위기에 민감한 것 같아요. 일단 정해진 시간이 되면 TV를 끄고 집 안의 조명은 스탠드 하나 정도로 켜고 잠자는 분위기를 조성해요. 그래도 우리 아이는 달빛을 벗 삼아 인형들과 조잘조잘 뒹굴면서 1시간 정도 놀긴 하지만 포근한 분위기가 아늑해서인지 스르륵 잠이 든답니다. 이때 아이가 평소에 가지고 노는 보드라운 헝겊 인형을 함께 재우는 것도 방법이에요. “인형이 졸린 모양이네! 우리 하은이가 재워줄까?” 하면서 인형을 이불 속에 넣고 토닥이면서 재우는 시늉을 하는 거죠. 그러면 아이도 열심히 토닥이며 인형에게 ‘자장자장’ 하면서 어느새 꿈나라에 든답니다. 하은(27개월) 엄마 권정혜 씨
편안한 수면 환경이 중요해요 가끔 아이를 거실 소파에서 재우는 경우가 있는데, 잠자리에 들 때는 편안한 수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 듯해요. 또 요즘 엄마들은 아이의 잠자리를 일찍 독립시키려고 하는데 그런 경우도 아이가 불안해하고요. 거실에 넓게 이불을 깔고 엄마 아빠와 함께 뒹굴면서 잠을 자면 아이가 울지 않고 훨씬 잘 자는 것 같아요. 유성(4세) 엄마 박혜숙 씨
좋아하는 동화를 읽어줘요 아이와 함께 나란히 누워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오늘 하루 친구들과 싸우지 않고 잘 놀았는지, 어린이집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점심식사 메뉴는 무엇이었는지 등 소소한 하루 일과를 정리하는 거죠.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아요. 아이가 흥미를 가질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은데, 수빈이는 <달님 안녕>을 읽어주면 무척 좋아해요. 매일 밤 반복해서 들려줬더니, 나중에는 내용을 모두 외워서 저랑 주거니 받거니 같이 읽으면서 어느새 스르륵 잠도 잘 자더라고요. 수빈(28개월) 엄마 양윤정 씨
억지로 재우지 않아요 아이와 하루 종일 씨름하노라면 엄마도 지치다 보니 얼른 아이를 재우고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죠. 하지만 졸리지 않은 아이를 억지로 재우려고 하면 엄마도 아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듯해요. 준성이의 경우도 어려서부터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잠이 없어서 애를 먹었는데요. 아이의 컨디션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엄마 입장에서만 생각해서 억지로 재우려고 했던 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무조건 시간이 늦었으니, 혹은 엄마가 피곤하니 빨리 잠을 자라고 강요하기보다 아이와 함께 잠자리에 누워 이야기도 하고 음악도 들려주는 등 자연스럽게 잠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좋을 듯해요. 준성(52개월) 엄마 김재옥 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