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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주사랑공동체 베이비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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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및 방송출연 스크랩 <일요서울 986호>“한 생명이라도 더 살려야죠”-베이비박스 설치한 이종락 목사
정영란 추천 0 조회 73 13.04.27 15:2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일요서울|이광수 기자]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영아들이 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무관심,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일각에서는 미혼모들이 출생신고를 필요로 하는 개정된 입양특례법에 부담을 느끼고 아이를 유기하게 되는 것이라며 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베이비박스는 ‘유기’와 관련된 기사가 나올 때마다 논란에 중심에 서곤 했다. 베이비박스를 둘러싼 찬반론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일요서울]은 베이비박스를 설치 한 ‘주사랑공동체교회’이종락 목사를 만나 미혼부모와 버려진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 이종락 목사
관악구 신림동 경사진 언덕을 끼고 ‘주사랑공동체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그 옆길 계단을 오르면 2009년 12월에 설치된 ‘베이비박스’가 놓여있다. 이곳으로 들어온 영아들 대부분은 장애가 있거나 영아를 키울 능력이 없는 미혼부모의 자녀들이다. 베이비박스는 영아 임시 보호함으로 집 벽을 뚫어 공간을 만들고 문을 설치한 뒤 버려지는 아기가 박스 안에 놓여지면 집안에서 벨소리를 듣고 아기를 데려올 수 있게 설계됐다. 요즘 기력이 없다는 이종락 목사는 ‘베이비박스’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이들에게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 목사는 “지금도 아이들이 버려져서 희생되고 있다. 60년대에도 버려지고 지금도 버려지고 있는데 행정당국은 손을 놓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무관심과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독일에는 86개의 베이비박스가 설치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늘리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베이비박스에는 아이들이 버려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왜 계속 해서 설치 하냐고 묻자.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서란다. 이렇게 자국민을 사랑하는 나라가 선진국이다”라며 영유아보호법을 강화시키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뿐만이 아니다.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고 부양할 능력이 되지 않는 부모들에게 정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아이를 끌어안는다. 법은 이런 것이 법이다. 사람을 살리는 것. 이런 법을 도입하면 베이비박스가 필요 없다. 베이비박스가 영유아 유기를 조장한다는 얘기를 하지 말고 현실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 베이비박스를 설치한 '주사랑공동체교회'
10대 미혼모 그들도 어머니

“베이비박스의 존재는 슬픈 얘기다. 나는 베이비박스 없애기 운동하는 사람이다. 단지 베이비박스는 현실에 불가피하게 있을 수밖에 없다. 왜냐 지금도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으니깐. 난 그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목사는 2007년 자신의 집 앞에 아이가 버려 진 것을 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몸소 깨달았다고 한다. 이에 여러 가지 대책을 모색하던 중 2009년 12월 베이비박스를 설치하게 된다. 그로부터 3년 여 시간이 흘렀고, 올해만 해도 베이비박스를 통해 들어온 아이들이 37명에 달한다.

“2007년 겨울 어떤 사람이 대문 앞에다 아이를 버려두고 갔다. 그때가 새벽 3시일 것이다. 그 아이를 안고 들어오는데 자칫하면 대문 앞에 사체가 발견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니 섬뜩했다. 그때부터 버려진 아이들을 안전하게 갖다 놓을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여러 가지 방법을 다 생각하던 중 나무상자, 냉장고, 끝내는 인큐베이터까지 구입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체코에서 베이비박스를 만들어 아이들을 보호 한다는 기사를 보고 2009년 11월에 제작에 들어가 12월. 이곳에 설치하게 됐다”며 베이비박스 설치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여기를 찾아오는 미혼부모들 중 60~70%가 10대다. 그들이 10대라고 해서 어머니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그렇지 않다. 그들이 쓴 편지를 보면, 그들을 어머니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편지 안에는 아이에 대한 애틋한 심정과 더불어 아이가 우유 먹는 시간까지 적어 놓고, 좋은 부모를 만나게 해달라는 부탁을 연신 한다”며 10대 미혼부모들이라 할지라도 모성애를 갖고 있다고 일축했다.

“미혼부모들을 누가 만들었나. 어른들이다. 미혼모들의 증가는 이혼율과 비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혼을 하면 가정이 붕괴된다. 그럼 아이들은 밖으로 나돌게 되고 그로 인해 범죄로부터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된다. 또한, 성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성은 자신에게 주는 거룩한 축복이다. 성은 쾌락의 도구가 아닌 의무감과 책임감을 동반돼 함을 상기시켜줘야 한다”며 가정의 붕괴되어 미혼부모가 된 10대들의 상황을 대변했다.

   
▲ 집 벽을 뚫어 설치한 베이비박스 입구

이명박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입양특례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법의 시행목적은 입양아동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취지, 개정된 입양특례법은 이른바 입양숙려제가 시작되고 아동복지 시설이나 입양기관을 통해 입양되는 아동의 구내외 입양이 가정법원 허가를 필요로 하게 되며 입양절차 전반에서 아동의 권익이 보장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 의무가 강화되는 것이 큰 개정안이다. 일단 이 입양특례법으로 인해서 입양하고자 하는 양부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률절차가 까다로워져 아기를 품에 안기까지는 많은 서류와 판정을 기다리게 된다. 더욱이 이런 양부모뿐만 아니라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이의 양육을 포기해야 하는 미혼부모에게도 까다로운 법률적 절차가 똑같이 적용된다. 그리고 입양을 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호적에 그 아이를 올려야 한다.

입양특례법 좋지만 현실적으로

이에 이 목사는 “법의 취지는 좋다. 뿌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 책임감을 갖게 한다는 것. 그러나 대한민국 정서상 입양을 보냈다는 사실이 남아있다면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이를 버린 부모는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또한, 10대 미혼부모 대다수가 자신이 아일 가진 것을 부모에게 알리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딸이 아일 가졌다면 그것도 10대가. 바로 쌍 소리부터 나 올 것이다. 그 때문에 베이비박스를 찾는 미혼부모들이 많다”라며 입양특례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 아기가 박스 안에 놓여지면 벨소리가 울린다.

구청직원들 귀찮아한다

해당 구청은 베이비박스를 철거하라 권고하고 있다. 이에 이 목사는 “구청 직원들은 단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노고는 충분히 안다. 3~4일에 한번 씩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들을 세곡동에 있는 시립아동병원에 데려간다. 나는 의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하지만, 반면에 그들은 일력을 투입해야 하고,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귀찮아한다.

해당 구청은 이에 대해 “과거 교회에 활동보조인을 파견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 교회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지원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행법상 연고가 없거나 확인되지 않는 아동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담당 지자체의 조사와 병원의 검사를 거친 뒤 보호시설로 보내지게 된다. 하지만 주사랑공동체의 베이비박스는 순기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악용한 사람들이 영아를 버리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지원을 중단했다는게 구청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주사랑공동체는 구청 측 주장은 잘못된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주사랑공동체는 “무엇보다 영아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이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쓰레기장에, 화장실에 영아가 버려지고 있는데 이런 영아유기를 누가 안전하게 보호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교회가 활동보조인 4명을 지원받아 버려진 아이 14명을 양육하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인력지원을 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해당 구청에 “당신들은 죽어가는 사람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느냐고 따지자 자격증을 운운하더라”며 섭섭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불법이라면 합법화 시켜라. 생명과 직결되는 사항인데도 불구하고 방관할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는 것을 보고 베이비박스 문을 닫겠다. 베이비박스에 목숨을 건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살리는 것에 목숨 건 것이다”라며 그의 궁극적인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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