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장모님 / 막내사위가 차린 밥상

[만보]

뭐가 그리 바쁜지 천방지축인 만보는 요즘 동백이와 일정을 조율하며 극도로 외출을 꺼려하고 되도록 장모님과 함께한다.

우리 장모님 /  

막내사위가 차린 밥상 

2016년 11월 17일(목)

동백이가 외출을 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장모님과 식탁에 마주 앉아 식사를 한다. 그 과정은 장모님께 무언가 해드리고 싶어 내가 직접 만든 음식인 계란볶음밥이다.

그런데 장모님은 입맛이 없으시다며 누룽지를 끓여 달라신다. 지난번에 맛나다며 잘 드셨기에 이번에는 홍당무도 잘게 썰어 넣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의기양양했는데, 아뿔싸 어쩌누 ~ 장모님 입맛에 맞춰드려야제.

나이가 들면 얼라가 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 장모님이 그러하시다. 누구누구 일일이 지명하며 이러쿵저러쿵 사연도 많은데 / 특히 당신이 누구에게 준 선물과 뭔가를 받은 것에 대한 강한 느낌과 집착을 보이기도 하신다.   

그것도 옛날 고리짝에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 한도 끝도 없는 말씀에 인내가 필요하다.

92세의 연세로 그때 그 시절 한글을 깨우치지 못하신 일기장도 치부책도 없는데 ~ 그 기억력만큼은 동백이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래도 이런저런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당신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 주는 것을 무엇보다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다.

내일이 오면

만보 인솔로 떠나는 일본 구중산 & 규슈올레 트레킹을 다녀와야 하고 / 며칠 뒤에는 월간 山 그리고 AM트레킹과 함께하는 홍콩 트레킹 팸투어에 참여해야 한다. 이렇듯 동백이가 더 바쁘게 움직여야겠다.

   ▼ P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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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의 손을 꼭 잡아주세요. 

  부모님의 손을 꼭 잡아주세요

  오늘은 잡을 수 있지만 내일은

  그럴 수 없을지도 몰라요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지금은 얼굴을 보며 말하지만

  먼 훗날엔 하늘을 보며

  말해야 할 테니까요

  - 권태일의

  <당신이 있어 세상은 살 만합니다>

    중에서 -

긍정을 띄우면 용기가 옵니다

만보 석진호

[박래녀]

그래요. 장모님 사랑은 막내 사위 ^^

[만보]

사위 사랑은 장모님~^^

[영웅]

대단
존경스럽다나

[만보]

대단은 아닌 걍 그렇게 살아갑니당~^^

[풀새]

잘 댕겨오시구, 함 봐요~^^

[만보]

당근 ~
만나야지요~^^

[산찾사]

두달 동안 같혀 있다보니
저는 이젠 똥배만 볼록~
장모님 잘 모셨으니 이젠 일본으로 훨훨~!
잘 댕겨 넘어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