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크리켓 관심 ‘꿩먹고 알먹고’
★...12일 자메이카 트렐라우니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린 2007 크리켓월드컵 개막식 공연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가운데, 자메이카 사람들이 악기를 두들기면서 민속춤을 선보이고 있다. 트렐라우니/AFP 연합
영연방 국가들이 즐기는 크리켓월드컵에 중국이 왜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나? 2007 크리켓월드컵이 북중미 카리브해의 서인도제도 7개국과 남미 1개국에서 13일(한국시각)부터 열전에 들어가 46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4년마다 열리며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이번에는 지난 대회 챔피언 호주를 비롯해 16개국이 나선다. 아시아에서는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스리랑카 등 4개국이 출전하는데, 참가국도 아닌 중국은 이 대회 경기장 건설을 위해 3곳에 무려 1억달러가 넘는 재정지원을 했다.
이에 앞서 대만은 24년간이나 수교를 맺어온 세인트키츠앤니비스에 경기장 건설차 2100만달러의 자금지원을 했고, 그레나다에도 같은 일을 했다. 하지만 중국은 그레나다 경기장이 2004년 허리케인으로 무너지자 4천만달러를 투입하며 선점에 나섰고, 결국 그레나다는 대만과의 수교를 끊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었다.
중국은 전망밝은 크리켓시장을 내다봄과 동시에, 대만 외교관계의 옥죄이기를 노린 것이다. 대만은 수교의 텃밭이었던 카리브해에서 그레네다까지 빼앗기고 말았다. 중국은 이미 인도가 크리켓 중계권료로 최근 4년간 3억달러를 챙기고, 인도내 광고시장만 연간 1억5천만달러나 된다는 점을 알아차리고 3년 전부터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번 월드컵만 해도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20억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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