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창업시장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대부분의 외식업종에서 맥주를 취급하고 있고 맥주전문점도
상당수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맥주와 창업시장과의 상관관계는 남다르다.
그래서 모 맥주회사에서는 창업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 예비창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최근 그 인기가 줄어
들고 있다.
줄어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맥주회사에서 실시하는 창업 강의 프로그램이 일반 창업강좌 성격이 강하고 또 맥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이들로 강사진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맥주회사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근본적인 목적이 단순 창업 강좌를 통해 회사이미지를 고양시키자는 데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맥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올바른 맥주 맛과 관리 등을 통해 자사 맥주 시장의 저변 확대와 매출 향상을
목적으로 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몇몇 인기 창업 강사들로 강사진을 구성하고 이들은 맥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도
시정해야 할 문제다.
맥주회사에서 하는 창업 강의는 당연히 맥주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나라 맥주회사는 상품 판매에만 혈안이다. 그리고 그런데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붓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부분은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맥주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덜 하는 것 같다.
맛있는 맥주를 생산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생맥주의 경우 운송, 보관, 관리 그리고 맥주 잔 등등 맛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은데, 이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맥주회사 근무자들을 본적이 드물다.
이유는 현장 경험이 부족해서 이고 회사 정책이 매출고에 관심을 갖고 당장 효과가 없는 일이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도 외국의 맥주는 병맥주 뿐만아니라 생맥주까지 수입이 되고 있는데, 이런 추세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이고 소비자들에게
국산 맥주를 먹는 것이 애국하는 일이라는 식의 감정 호소는 더 이상 소용없는 시절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지금은 큰 줄기에 파장도 못 내지만 이들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소리 없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맥주집도 많고 맥주 마시는 사람도 많은데 맥주에 대한 정보나 이에 정통한 전문가는 부족한 실정이다.
맥주회사에서는 맥주전문가를 많이 육성해야 한다. 맥주의 본고장에 장인들의 맥주에 대한 애정과 열정 뿐만 아니라 맥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 맥주와 관련된 일을 하는 이들에게 전파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개 회사가 있는데, 글로벌 시대로 가고 있는 요즘 언제까지 이 틀이 유지 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그리고 항상 기본에 충실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맥주도 음식이다. 음식의 기본은 맛이다. 그 맛을 소비자들이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하는데 좀 더 많은 애정을 쏟아야 할 것이다.
이제 소비자들도 맛있는 맥주를 먹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