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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용인타임스 원문보기 글쓴이: 개마고원
해마다 이맘때면 전설의 우담바라꽃이 피었다며 사기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아니라고 과학자들이 그렇게 설명해주어도 시민들은 도무지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일부 기자들도 부화뇌동하여 함께 떠든다.
아래 사진에 나오는 흰 물체는 풀잠자리알이다. 곧 부화돼서 새끼 풀잠자리가
저기서 나와 날아간다.
이맘 때가 풀잠자리 알이 부화될 무렵이다.
좀 배워가며 살자. 배워서 남주나.
한편 용인저널 기사와 뉴스리더 기사는 완벽 일치한다.
에버랜드에서 날린 보도자료를 베꼈는가 보다.
최소한 신문사 색깔이라도 보태 쓰지 이러면 시민들이 웃는다.
구글에서 <에버랜드> <우담바라>로 검색하면 이 엉터리 기사를 보도한 언론 매체가 어디인지 주욱 나온다.
거기에 메이저 언론들은 하나도 안보인다. 가짜라는 걸 알기 때문에 안내는 것이다.
아래 검색 결과 1페이지를 보면 알겠지만 다 그렇고 그런 언론들이 부화뇌동한다.
그럼 구경하시길....
<우담바라가 왜 미신인지 더 자세히 알고싶은 분은 아래 글을 읽으시오>
우담바라는 피지 않는다
- 기자들이 미신을 조장한다
오늘 또 이런 기사가 신문에 났다. 기사부터 보고 나서.
‘전설의 꽃’ 우담바라 전국 활짝
[서울신문] ‘무슨 좋은 일이 있으려나
3000년에 한번 핀다는 ‘전설의 꽃’ 우담바라가 8일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우담바라가 ‘풀잠자리 알’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불교계 등에서는 상서로운 일이 생길
징조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 서부지방법원 6층 법원장실 옆 하늘정원에서 꽃들의 종류를
설명하는 표지판에 좁쌀만 한 우담바라 꽃 20여 송이가 발견됐다.
법원 직원들은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또 이날....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이런 쓰레기 기사를 남발하는 기자가 한둘이 아니다.
우담바라꽃은 세상에 없는 상징적인 꽃이다. 우담바라가 피면 부처나 전륜성왕이 온다고 한다.
부처가 한번 오려면 몇 억겁이 지나야 한다는 게 불경의 얘기다. 이걸 줄여 3000년에 한번
피는 꽃이라고 문학적으로 묘사한 것이 우담바라다.
마치 중국의 기린이나 봉황 같은 것이다.
설령 풀잠자리알껍질을 꽃이라고 우겨도 불경에서 묘사하는 우담바라꽃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풀잠자리는 해마다 알을 까니까. 게다가 왜 알껍질을 꽃이라고 우기는지
기자들이 너무 모른다. 더구나 여기서 인용한 글을 쓴 기자는 한술 더떠 ‘풀잠자리알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하면서 진짜 우담바라인 척 사기를 치려고 한다.
모르는 사람보다 더 나쁘다. 게다가 ‘불교계 등에서는 상서로운 일이 생길 징조로 받아들여진다.’ 하여 진실을 추구하는 상당수 불자들까지 모욕했다.
이런 사실이 나만 알고 대부분 모르는 고급 지식이라면 모르지만 그간 숱한 매체에서
풀잠자리알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또 밝혔다. 인터넷에 들어가 이미지 검색을 하면 수없이
많은 풀잠자리알 사진이 나온다. 그런데도 이들은 우기도 또 우긴다. 1년이면 몇 번씩
이런 기사가 꼬리를 물고 나온다. 튀어보려는 기자들과 어떻게든지 광고를 끼워넣으려는
경영자들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3000년에 한번 나와야 할 기사가 해마다 철마다 나온다.
게다가 몇몇 스님들까지 부화뇌동하여 신도들 끌어모으는 수단으로 이런 미신 짓을 벌인다.
심지어 어떤 비구니는 제 손톱에 잠자리가 알을 깠다고 자랑한다. 얼마나 손을 안씻었으면
그래 손톱에 까지 알을 까겠는가. 부처님 얼굴에 알을 까도록 청소를 게을리하고
무슨 길조랍시고 부끄러운 줄 모르고 떠들어댄다.
풀잠자리는 불상이나 비구니 손톱에 알을 까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다. 나뭇가지고 어디고
닥치는대로 깐다. 그러다가 이따금 법당에도 들어가 알을 까고, 교회에 들어가서도 알을 깐다.
자세히 알아보면 성모마리아상에도 까고 십자가에도 까는 것이다. 우리집 배롱나무에도 깠다.
- 학술을 가장한 주장들
최근에도 김대중센터에 우담바라가 피었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얄팍한 학술 흉내를 내는
기자들이 있다. 이른바 "한국불교대사전 '풀에 청령(잠자리)의 난자(알)가 붙은 것"이라고
했으며 "동아한한대사전(동아출판사) '초부유(풀잠자리)의 알'"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불교대사전에 대해 알아보니 명문당이라는 출판사에서 낸 책이었다. 사주 풍수
책을 주로 내는 명문당 같은 출판사는 그야말로 일개 출판사에 불과하다. 불교대사전이라고
하니까 엄청나게 신뢰할 만한 책으로 인식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이 사전이
참고(베꼈겠지만)했다고 적시한 <일본의 望月佛敎大辭典(권1,pp224-225, 1946년판> 을 보면
일본에서 오랜 예부터 민간에서 풀잠자리 알 껍질을 우담바라로 믿어온 俗信이 있다면서
모츠치키는 개탄하고 있다>는 gamro@bauddha.org 의 지적이 있다. 이 분의 글을 더 보자.
하도 답답해서 신문사에 보낸 글인데, 아주 정확한 내용을 싣고 있어 소개한다.
(1)우담바라는 범어로 Udumbara 또는 Odumbara 인데 상상 속의 식물이 아니라,
정식 학명이 Ficus Glomerata 즉 the glomerous fig-tree 라는 인도 등 남방에 실제로
존재하는 隱花식물로 무화과 나무 일종입니다.무화과 식물이기에 좀처럼 꽃이 피는 일이 없지요.
어쩌다 필 때가 있는데 이것이 문제입니다.
(2)우담바라華는 그 실제로 있는 우담바라에서 어쩌다 핀 꽃을 말합니다.우담바라가 곧
우담바라 꽃은 아닙니다. 마치 대나무는 꽃을 피지 않지만 어쩌다 꽃을 필 때가 있다 하는데,
이러면 우리나라에선 대개 흉조로 여기곤 합니다.
(3)인도에선 우담바라 나무가 보리수 같이 신성시돼 왔던 터라 그 나무에서 어쩌다 꽃이 피면
아주 경사스런 일로 믿었던 길조로 봤습니다. 꽃이 핀다는 것이 매우 희유한 일이라는 비유로
쓰이면서, 불교 경전에선 이 비유 격언을 전륜성왕이나 부처님 나투는 일대 사건에 곧잘
의용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법화경}에 나오는 대표적인 비유입니다.
(4) 그런데 {법화경}이 중국에 전해지자 북방에 없는 그 우담바라에 대해 알 길이 없는 데다
인도인의 일상 문화 속의 우담바라화 속담인 줄 미처 모르는 중국인이라, {법화경}에 나오는
기술 표현에 그만 곡해를 거듭해 중국 천태불교의 종주 천태지의의 {법화문구}(593년 作)에서
'공중에 피는 상서로운 꽃...삼천년만에 한번 피며, 그 때는 전륜왕이나 부처님이 나투신다'고
주석했던 것입니다. 온전히 중국인의 사유 바탕에서 나온 중국적인 상상의 산물인 셈이지요.
(5) 漢字로 된 불교를 그대로 수용했던 우리나라, 일본에서는 {법화경} 그 대목에서의
주석에서 늘 그런 식으로 해석해 왔기에 오랜 세월 동안
우담바라와 우담바라 꽃이 구별도 안된 채
그저 상상 속의 전설적 꽃쯤으로 여겨버렸던 것입니다.
(6) 일본에서는 수용 초기부터 {법화경} 신앙이 유행했던 관계로 지금까지 일본은 법화불교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따라서 우담바라에 대한 호기심도 강해져 예부터 막연하나마
우담바라華를 얼마나 보길 원했던지 願望이 돼 마침내 우연히 불상에 난 이상한 꽃(?)을
보고 어느 누가 '이건 우담바라다!' 하고 말하니까 덩달아 모두 이것을 풀잠자리인 줄 모르고
우담바라화로 와전돼 신앙해 왔던 것입니다.
(7) 역대로 불상에 난 이상한 꽃(?)이 가끔 있어 왔겠지만, 우리나리에선 그런 신앙이 없었지요.
그러다가 요근래 다발적으로 소란피는 것은 이제 일본에서는 사라져 가는 그 우담바라화
俗信이 우리나라에 건너와 세상을 홀리고 민심을 현혹시키는 것이지요.
아직도 일본적 정신 풍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8)저는 수원에 사는 보현진열입니다. 이 우담바라에 대해 제 홈페이지.bauddha.org
신행상담실에 지난 달 이미 2 번 올렸으니, 더불어 참고하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메일은 gamro@bauddha.org 입니다. 실례 많았습니다.
참고한 자료는 저 유명한 일본에서 나온 {望月佛敎大辭典} 권1,pp224-225입니다.
1946년판이니, 우리는 아직도 그것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어 아쉽습니다.
또 어떤 신흥종교에서 우담바라는 부처님 이후 발견되었다는 기록이 없으며, 따져보니
지금이 부처탄생 3천년이 되는 무렵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둘 다 해괴망측한 주장이다.
풀잠자리는 언제 나타났는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종이 유지될만큼 잘 살아왔다. 저희들이
보지 못한 것이지 풀잠자리가 오늘날에 와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종이 아니다. 또한 부처탄생
3천년이 되려면 아직 한참이나 남았다.(올해는 불기 2551년) 이런 식으로 자꾸 혹세무민하면
안된다.
- 어떤 자들이 이런 미신을 만들어냈나?
우리나라에서 처음 우담바라가 피었다고 거짓말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 7월경이다.
당시 경기도 광주군 도척면 우리절 주지 동봉 스님이 금동여래좌상 가슴부분에 직경
3cm가량의 흰색 작은 꽃송이 24개가 피어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선전하여 수백 명의
신도들이 풀잠자리알껍질을 보러 몰려들었다고 한다. 당연히 불전함이 넉넉히 찼을 것이다.
그러다 2002년 7월 대전 광수사, 10월 6일 경기 의왕시 청계사(주지 종상)에
이어 10월 15일에는 서울 관악산 연주암(주지 탄묵) 등에서 또 풀잠자리알껍질이 발견되어
이걸 가리켜 우담바라라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대중을 현혹시킨 이 절 주지들은
부처님께 큰 죄를 지었다.
거짓말한 죄는 계에도 분명히 나와 있다. 거짓말하면 어디로 가는지 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물론 거짓말을 해서 그들은 불전함에 돈깨나 모았겠지만 그런 돈은 다 독이고,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토해내야만 한다.
여기에 부화뇌동하여 기사화한 모든 기자들 명단이며, 이런 기사와 함께 광고를 판 신문사를
적시해야야겠지만 시간이 아까워 그러지 못한다. 인터넷에서 검색 한번만 해봐도 진실을
알 수 있는데 왜들 그러는지 그 저의가 괘씸스럽다.
그래도 하나만 보자. 법보신문(2000.11.01 / 582호)에서 주장한 글이 있으니 구경해보자.
- 동아일보의 보도 직후 김명순 회장은 충북대 조수호 교수와 통화 하고 기사내용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김 회장은 조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한데 이어 “신도회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청계사 소속 모든 신도들이 충북대를 항의 방문할 것”이라는 의견도 전달했다.
평생 부처님 법을 믿고 따라왔는데 불자들의 심중이라고는 눈꼽 만치도 개의치 않고
‘글을 써대는’ 일부 언론사의 태도에서 불자들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굳은 신심을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그래도 우리 청계사 불자들의 기도는 계속 될 것”
이라고 말한다.
불상전문 사진가 김종호 씨 주장 - “첫 촬영 때보다 꽃대 5mm 자라 곤충 알이라고 볼 수 없다”
“우담바라는 경전에서 밝힌 대로 상상의 꽃입니다. 본 사람도 없고 그래서 학명도 없지요.
동아일보와 일부 불교계 신문의 주장대로 청계사 관세음보살상 이마에 핀 꽃의 무리가
풀잠자리 유충의 집이라면 왜 시간이 흐를수록 자라나고 있습니까?”
여기까지가 기사 발췌문인데 다른 건 그만두고 밑에 김종호라는 사람의 말 중에 "학명도 없지요"
만 보자. 풀잠자리의 학명은 "Italochrysa neurodes"이다. "본 사람도 없고" 하면 학명이
어떻게 생겼겠는가. 그 사진가가 보지 못했을 뿐인지 각국의 곤충도감,
심지어 우리나라 곤충도감에 아주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 곤충학자들은 옛날부터 풀잠자리를 보아왔다.
- 우담바라의 사전적 의미
브래태니커 사전에서 발췌한 것이다.
udumbara (학명 : Ficus glomerata)
우담발라화(優曇跋羅華), 영서화(靈瑞花), 공기화(空起花), 기공화(起空花)라고도 함.
뽕나무과(─科 Moraceae)에 속하는 무화과의 일종.
히말라야 산록과 데칸 고원, 스리랑카 등에서 자생한다. 암수딴그루로 나무의 높이는
3m가량이고, 잎은 달걀 모양으로 얇다. 꽃은 꽃받침에 싸여 있는데 작아서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열매는 지름이 3㎝가량으로 식용이며, 잎은 가축과 코끼리의 사료로 쓰인다.
나무의 진은 고무질이 있기 때문에 끈끈이를 만들며, 재목은 거친 건축재로 사용된다.
인도의 전설에 따르면 여래(如來)가 태어나거나 금륜왕(金輪王)이 이 세상에 출현할 때에는
커다란 복덕의 힘으로 이 꽃이 피어난다고 한다. 이로부터 많은 불교 경전과 논서에서는
불타의 시대를 만나기 어려움에 비유하는 데에 이 꽃을 사용했다. 또한 불교의
과거칠불(過去七佛) 가운데 다섯째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 Kanakamuni-buddha)은
이 나무 밑에서 성불했다고 한다...
- 대중은 종종 진실을 외면한다.
올해 초 해를 간지로 따지는 방식으로 올해가 황금돼지해라는 기사가 한 번 뜨더니 불같이 번졌다. 대체로 지력이 약한 연예인들이 먼저 방송에서 받아 주절거리더니, 이윽고 백화점,
광고 따위에서 노골적으로 ‘올해는 황금돼지해’라고 기정사실화하면서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어이없는 짓이다. 중국의 어느 미련한 기자가 이런 기사를 처음 내놓은 모양인데,
어떤 학자도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근거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간지로 표기하는 게
상징이고, 그래서 백말띠니 붉은돼지띠니 하는 오방색에 의한 표현이 있을 수는 있어도
황금돼지해라는 개념은 없다.
그런데도 이 말이 없어지지 않는 걸 보면 대중은 진실을 외면해도 별 저항이 없는 것같다.
내가 알기로도 수많은 학자들이 나와 그건 잘못된 표현이라고 말하는 걸 보고들었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우리 민족의 결함인지 하고 자괴스러울 때도 있다.
마치 노무현이 말하는 건 뭐든지 옳다고 믿는 노빠가 있는가 하면, 노무현이 말하는 건
다 나쁘다고 말하는 혐오파들이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한 인간의 말이 죄다 옳거나 그를 수
있단 말인가. 황우석 사태 때도 진실을 보려는 사람은 몇 안되고, 무조건 지지하거나,
무조건 밟아버리려는 사람들만 인터넷에 들끓었다.
작은 일이라도 진실을 거부하면 역사가 후퇴한다. 이런 사소한 지식에도 굴복하는 대중이
어떻게 민주화를 이루며, 선진화를 이루겠는가. 하물며 그런 미신을 조장하는 중들이
깨닫는다고? 우리집 강아지 머리에 뿔이 나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 위키백과
- 문제의 풀잠자리. 외견상 잠자리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부류에 속한 날벌레라고 한다.
주로 숲에 서식하는 풀잠자리는 봄과 가을에 걸쳐 나뭇잎에 알을 낳는다. 이때 다른 곤충들이
알을 발견하지 못하게 길쭉한 알자루를 잎에 붙이고 그 끝에 알을 얹는다.
애벌레가 부화하여 빠져나가면 빈껍질이 마치 꽃잎처럼 보인다.
첫댓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