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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7일(수) 오후 7시에 인천사회복지회관 소강당에서는 "노동을 통한 장애인 자아실현"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노동공체 건설"의 가능성에 대해 전망해 보는 뜻깊은 강연이 열렸다.
약육강식과 무한경쟁의 원리가 우선시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안에서 장애인은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시장의 핵심적인 원리가 이른바 '성과주의'이기 때문이다. '공동체'는 이러한 문제를 넘어 장애인이 노동에 참여하고 스스로 자아를 실현해나가는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이날 "장애인 노동공동체의 가능성과 과제"라는 주제를 갖고 강연을 한 양준호 교수(인천대학교 동북아경제통상대학 경제학과)는 공동체는 '성과주의'가 아니라 '평등과 공생'의 원리가 지배적으로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은 위기의 상황에서다. 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는 반면, 공동체는 '호혜와 상생'의 가치를 쫒아 위기 속에서도 공생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이날 강연에서는 2008년에 개봉한 아탈리아 영화 <위캔두댓: We Can Do That>과 일본 나고야의 노동공동체인 '왓바'의 사례가 소개됐다. 양 교수는 두 사례에서 공동체를 강화하는 근본적인 원리로 민주적 의사결정을 강조했다.
'왓바'란 우리말로 개구진 아이들 또는 철부지를 뜻하는 말이다. 즉, 왓바 공동체란 장애인 또는 비장애인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조직화되지 못한 모든 이들이 모여 노동을 통해 자아를 실현해가는 공동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왓바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혀 한 해에도 벤치마킹을 위해 수십 차례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의사결정은 위계를 갖춘 조직처럼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의사결정을 위해 회의가 열리면 대개 6, 7시간이 걸리기 일쑤다. 양 교수는 자칫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들의 마라톤 회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1인 1표제의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은 시간적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지만, 이것이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사회화된 능력을 더욱 강화하고 공동체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통로가 된다는 것. 양 교수는 왓바의 성공에는 바로 이러한 민주적 의사소통이 미시적 토대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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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1부
②2부
③3부
강창대 kangcd@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