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모는 무신 일이 있어도 참석하리라는 굳은 각오를 하고 예원이의 컨디션을 조절하면서(예원이 감기 걸리면 캠핑 못감!!!) 주말을 기다렸다. 아쉽게도 놀토가 아니어서 금요일에 출발은 못했지만 하루 더 천천히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 초보티를 못벗어서 월요일부터 준비해도 촉박하다.....ㅋ
토요일은 스승의 날, 스승의 날에 일찍 퇴근시켜준다고 토요일 아침에 하는 직원회의를 금요일 오후에 했다. 덕분에 금요일 퇴근이 40분 정도 늦어졌다. 그리고 토요일 퇴근은 50분 빨리했다. 결국 스승의 날 혜택은 10분이었다. 요즈음 스승의 가치를 보는 듯 했다. -_-;;;
11시40분 경에 퇴근해서 식사하고 마지막으로 이것저것 챙기고 1시30분에 집을 나섰다. 캠핑준비 한다고 한주내내 설쳤건만 아뿔싸~ 수저와 예원이 간식 중 도넛과 머핀을 놓고 왔다. 수저는 일회용을 쓰면 되지만 예원이 간식은 뭐라 변명하나..... -_-;;;; 이미 생협의 간식외에는 못먹는 걸로 알고 있는 예원이에게 슈퍼의 전능함을 보여줄 수도 없고..... 장시간 대화끝에 캠핑마치고 집에 가면 도넛과 머핀을 동시에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토요일이라서 길이 막혔다. 집에서 IC까지 40분..... 다행히 고속도로는 한가했다. IC에서 정모장소까지 40분, 도착해서 가장 먼저 내눈에 들어온 것은 울창한 나무들, 와우~~~~~~~
요즘 나무를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이미 나무들 사이의 사이트는 먼저 오신 회원분들 차지가 되었고 나는 놀토가 아닌 기간에 정모를 개최한 운영진을 원망하며 한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짐정리하고 청소하고, 예원이도 다섯살이 되더니 어느정도 '나만의 세계'가 생긴 듯 혼자서도 곧잘 논다.
여자들의 혼자놀기 신공 "거울보기"................ 시간가는 줄 모른다.
청소하다가 걸레를 빠는데 물이 떨어졌다..... 에잉~~ 물을 받으러 차를 이동시키면서 '잠깐 사이에 자리 빼앗기랴~'했는데 바로 다른 회원님에게 양보되었다.
그나저나 매번 물받기가 영~~ 아니다. "물주입구랑 호스랑 왜 안맞는 거냐고......"
서너번 시도하다가 튀기는 물로 샤워 몇번하고 물통에 직접 호스를 집어넣어 주입하기로 했다.
'진작 이럴껄.....'하면서 물이 차기만을 기다리며 걸레질을 하고 있는데, 이런~ 물이 안나온다....."뭐냐......"
이 캠핑장은 절수시스템이라서 물을 틀고 1-2분 정도 되면 자동으로 정지된단다. 그것도 모르고 걸레질만 열심히 했다.
물이 끓길때마다 수도를 다시 틀기를 4-5 차례..... 왔다갔다 하느라고 다리가 아프다.... 2/3정도 받고 철수....
마침 건물로 들어가는 출입구 앞에 주차장소가 생겨서 운영진에게 허락받고 주차를 하자마자, 이런.....
저녁에 공연하실 분들이 오셔서 장비내려야 겠으니 차를 빼달란다.. 으음.....
다시 원래 있던 곳 옆에 비좁지만 버스 들어갈만한 공간이 있기에 이동주차했다.
아까 뽑았던 전기 꼽고, 청소 마무리... 여태 예원이는 혼자 놀고 있다. "감사~~~~"했으나 집에 갈때까지 그게 다였다....혼자 논건.
진행석에 잠깐 놀러갔다가 버스 두대는 들어갈만한 공간을 캐취했다. 그것도 진~한 나무그늘 사이에..... 아싸바리~~
행사를 하기 위해 비어놓은 공간인지 운영진에게 문의해봤는데 주차해도 된단다. 그런데 앞쪽으론 못들어가고 뒤로 돌아들어가야 한단다. 뒤편으로 들어가니 경계석이 놓여있어 차바닥이 닿을 것 같았다. 음... 그래도 내차는 버스 아닌가.... 바퀴가 커~다란....
우여곡절 끝에 제일 좋은 자리에 사이트를 구축완료~~ 크하하하~~
그런데 차가 쬐끔 기울었다. '방향을 틀을까?' '높은쪽 바퀴 밑 땅을 팔까?' 고민중에 "처음처럼"님께 해법을 구했더니 바로 해결해 주셨다. "난 그냥 자~~."라고 하셧다. 감사~~~~
뒤에 보이는 버스가 우리 집차~
예원이가 의자를 나르고 있다. 이젠 한몫하는 예원이~~~
오후에 치뤄진 여러가지 게임 중, 참가한 것은 OX게임 달랑 하나, 나머지는 나혼자 "물받기 게임"으로 대신했다.
OX게임의 결과는? 1회전 탈락....... 스승의 날인데 혹시 구제안해주나 기다렸지만 안해주더라.....
물다받고 주차하는데 2인3각을 한다. 으아.... 예원이랑 둘이하면 당근 일등인데....
어느새 배가 고프다. 밥달라는 예원이에게 "조금 있음 무진장 맛있는 음식들이 나타날거야"라고 설명하며 요리경연대회를 기다렸다.
무슨 음식이 나타날까... 룰루~~~ 상차리자~ 이건 아빠꺼...
아빠가 다음 정모때는 나도 음식을 만들라는데 뭘 만들어 먹지??? 아우... 고민돼.... 그냥 배달시켜?
앗!! 배달은 안시켜요..... 아빠... 맛난거 해드릴께요~~~
사실 요리경연대회 참가하려고 달고나 세트를 샀었다. 달고나 50개 만들어서 내놓으려고......
국자도 3개나 더 사고..설탕 3kg에 소다 한봉지...
달고나,.,,, 우리 동네에서는 띠기라고 했는데 서울에서는 뽑기라고 하더라... 포항에서는 똥과자라고 한다는데...ㅋㅋㅋㅋ
저녁먹고 공연단의 공연이 있었다. 이번공연은 아마도 예원이를 위한 공연인듯..
너무나 좋아했다.
운동장에서 혼자 춤추고, 완전 흥분이었다.
평소엔 극도로 내성적이기도 한 예원이에게 어떻게 저런 흥이 내재되어 있었나 싶다. 잘키웠다..ㅋㅋ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평소엔 얌전하고 놀때 화끈한 여자..... ^^;;;
너무 놀다가 쓰러질까봐 적당한 선에서 들어오고 싶었는데 마침 어느 회원께서 불꽃놀이 막대를 주시는 바람에 잘 마무리를 했다.
감사합니다~~~
이부자리를 폈다.
버스라지만 사실 집에서처럼 활개를 펴고 자려면 나랑 예원이 둘이면 딱맞는 크기이다.
둘이 캠핑오면 세로로 잔다. 아내랑 동원이랑 같이 오면 가로로 자고..... ^^;;
우리 집차의 최대 취침인원은 몇명일까? 한번 해보고 싶은데...그럴려면 애를 도대체 몇명을 더 낳아야 되는거야...... 헉...
엉? 아빠!!!!! 말안하고 찍지 말랬잖아~~~~
11시경에 잠들었는데 공기가 좋아서인지 5시에 눈이 떠졌다. 더 잘까? 했는데 밖에서 새소리가 들렸다.
자연으로 놀러와서 새벽에 들리는 새소리를 듣고 어찌 더 잘 수 있으랴?
게다가 그 새소리는 내가 유일하게 소리를 흉내낼 수 있는 일명 "휘파람새"인데.... "삐요오~~~~~~~~~쁴리릭"
누워서 창밖을 보니 나무가 얼렁 일어나라고 한다.
요즘 사진의 노출에 관심이 가는 걸 보니 카메라도 한개 장만해야 할까보다...... 으음... 지름신....
자는 예원이에게는 미안하지만 물끓여서 커피 추출해 마시면서 기행문을 쓰기로 했다.
놀러갔다와서 후기쓸 시간이 없다고 툴툴거리지 말고 이럴때 쓰자.
담부터는 아예 노트북을 가져와야 겠다. 커피맛 좋고, 새소리 좋고, 창문, 그것도 와이드한 통창으로 보이는 굵은 나무들 모습 좋고...
여기까지 쓰고나니 6시30분, 평소 기상시간이다.
날 깨워놓고 새는 잠들었는지 나뭇잎만 새벽햇살에 반짝인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산책을 했다. 나무들 보러.....
이 나무는 일명 "똥꼬나무" ㅋㅋㅋ 요즘 예원이가 많이 쓰는 단어.. 똥꼬......
이시기의 아이들은 상상력이 무한대로 발전하면서 혼자 상상해서 말하고 혼자 즐거워 한다.
예) "아빠, 오늘은 어린이 집에서 똥꼬 먹고, 내일은 똥먹는데...우엑~~~~" 물론 정상이다.
이게 회화나무인가? 나무도감 일독한지 한달도 안되었는데 구별하는 나무가 몇개 안된다....
피부관리 좀 하셔야 겠다.
수려하게 잘 뻗은 나무~~
정말 이 캠핑장은 나무의 가치가 반이상이다. 담주에 한번 더 오려고 했더니 정모라서 일반에 만원이고,
평소에는 일박에 이만원이란다...... ^^;;;;
입구에 있는 나무
첫댓글 부럽사옵니다.저는 어릴적 아빠와의 추억이~~ㅠㅠ
행복한 부녀의 알콩달콩 사랑쌓기 솜사탕처럼 달콤하게 만들어 가시길 바라며..
그래도 몇번봤다구 예원이가 제법 아는척두 해주구 대답두 잘해줘서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다음엔 쫌더 친해지겠죠? 동원이엄마랑 동원이두 보구푸네용..
아마도 크크님은 설봉산님 다음으로 예원이가 가장 거부감을 안 느끼는 사람일 겁니다. 워낙 낯가림이 심해서리~~ ㅋㅋㅋㅋ
나 어릴적엔 아버님이 직업군인이라 놀아줄 시간도 없었고 저도 걍 동네 아이들이랑 놀았지 또 그게 재밌었고 이런 캠핑이랑 자체가 없었지요.그 생각에 딸 아이 데리고 다닐려고 꼬셔도 보지만 머리 컸다고 영 안 따라다닐려 하네요.이쁜따님과 가족모두 늘 건강하시고 즐캠하세요
군인아버님... 생각만 해도 무서운데요..... ^^ 감사합니다.
정말 타고난 짝꿍 강선생과 예원이 커플....이러면 어부인이 질투할거 같은데...이런 예원이가 어느날 갑자기 도적놈 하나 달고와서 나 시집갈래하면 우리 강선생 눈물보 터지는거 아닌지 몰라...정말 부러운 부녀사이입니다...딸이 없는사람 질투나네요...
으음.... 시집안보낼 계획입니다만...... 뭐... 사실 벌써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 이십년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면 덜 서운하겠지요....... ^^;; 근데..... 딸도 없으십니까....ㅋㅋㅋㅋ 죄송~~
으음.... 너무이쁜모습.... 에겅,,, 울딸도 데리고갈꼴,.,,, 선생님의날.... 다시한번강조해도 좋은 스승의은혜가 왜이리 약해졌는지.. 작년에는 쉬는학교가많더니 올해는... 울공주참석을 포기시키고왔어요,,,,, 스승의날 늦었지만 추카드립니다... 다음엔 더욱 즐거운캠핑 행복한캠핑하세요,,,,^^ 공주님도 예쁘게 건강하게잘자라구요,,,,
감사합니다. 담엔 공주님 데리고 와서 공주들끼리 좀 놀게 했음 합니다.... ^^;;;
저 군인인데 별로 안무서분데... ^^
으음..... 군인아저씨가 안무서우면 저같은 체육선생은 흥부입니다요...ㅋㅋ
네. 옆에서 지켜보다가 구경했던 폴라포에요. 저도 교사지만 따님과 함께 자연중심으로 놀이 활동을 해주는 모습에 느낀 점이 많았답니다. 저도 그런 멋쟁이 아빠가 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네요. 다음 정모 때도 뵙기로 해요^_^
만나뵙게 되어서 반가왔습니다. 다음에 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