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왁자지껄 난리다.
가만히 들어 보니 주봉 집사랑 재구 삼촌이 뭐라고 어눌한 소리로 말하는데
뱀이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조금 있으니 생활교사를 부르는 주봉 집사의 소리가 들린다.
"아줌마! 뱀! 뱀!"
잠시 후 선생님이 사무실 앞으로 오시더니 밖에서 뱀이 실내로 들어 온 것 같단다.
거실로 나가보니 주봉 집사는 현관 앞에서 뱀을 찾고 있고,
동근 삼촌은 거실 바닥에 엎드려서 뱀을 찾고 있다.
재구 삼촌은 소파위로 벌써 올라가 앉아 있다. 겁은 제대로 먹었다.
에어컨 뒤부터 작은 문 있는 쪽까지 계속 살피며 지나가는데
뱀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작은 문으로 나갔는가 보다"라고 하는 순간 주봉 집사 소리지른다.
"여기 있어요!"
가 보니 에어컨과 현관 문 사이에 작은 뱀 한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다.
또아리를 틀고 앉아 있는 폼이 영락없이 독사다.
목발로 그대로 내리 찍었다.
몇번 찍어 버리니 축 늘어 진다.
밝은 곳으로 끌고 나가보니 진짜 까치독사다.
아니 까치독사 새끼다.
밖으로 버리고 들어와 백반을 찾았다.
약품 상자에 지난해에 사 두었던 명반이 있었다.
아이들 봉사 오면 봉숭아 물 들여 주려고 사다 놓은 명반인데
뱀은 백반이나 명반 냄새를 싫어해서 근처에도 오지 않는다고 했다.
생활교사께 명반을 주면서 현관 주위와 작은 문 주위에 잘 뿌려 놓으라고 했다.
이젠 뱀이 들어 오지 않겠지...
재구 삼촌 생각하는 로뎅 폼은 잡고 있으면서 한마디 하신다.
"무서워~~ 으아~!!!"
내가 한마디 한다.
"뚝!"
재구 삼촌 대답 한다.
"에이~ 뚝..."
이렇게 유월의 뱀 사건은 끝났다.
첫댓글 정말 시골인가봐요 뱀이 들어오게 무서워라 그런데 선생님 보고 아줌마라니요 교육좀 시키셔야겠는데요 ^^
그러게요!
생활교사 선생님이 오셨나 봐요,,반갑네요 ..성령님 교사님께 사랑과 건강을 더하여 주세요 사랑을 실천하는 교사님 힘주세요,,뱀이 백반을 싫어 하나 보네요충주댐 근처에서 살 때 엄마가 봉숭아물 꼭 들여 주셨던 어릴적 추억이 생각 나네요,,,,
지금까지 못했던 사랑을 원 없이 나누고 섬기는 삶을 살아보겠다고 작심하고 오셨다니 기대합니다.
그 가정에 자녀의 앞날과 삶들이 그 섬김을 통해 축복의 통로가 되시길...
낮음님같은 마음으로 오셨군요? 너무너무 잘됐어요~ 부족하나마 좋은 가족이 되시길 기도할께요.
선생님이 오셨군요~ 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오시자마자 ㅎㅎ 뱀의 환영인사를 톡톡히 받으셨으니 각오를 새로이 하시겠군요..암튼간에 조심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