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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 스크랩 [선종, 소천, 열반...그럼 朝天은 무엇일까? 옴겨쓴 글
첼로싸커 추천 0 조회 200 09.05.26 08:4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출처// 공무원 게시판

글 작성자 성남시 부시장 실

비전추진 단 정책개발1팀 "나승관"


선종, 소천, 열반...

그럼 朝天은 무엇일까?


요즘 김수환 추기경의 타계에 맞춰

‘선종’이란 말을 많이 쓴다.

그래서 이 기회에 죽음에 관한

다양한 낱말들에 호칭을 살펴봅니다.


禮記에 의하면 천자나 황제의 죽음을

붕(崩), 제후나 왕의 죽음을 훙(薨),

대부나 큰 스승의 죽음을 졸(卒),

선비의 죽음을 불록(不祿),

일반 서민의 죽음을 사(死)라 했다.


모두 ‘죽다’

‘현세와 단절되다’의 의미이며

단지 신분의 고하에 따라 격이 다른

한자를 선택했을 뿐이다.


천주교에서는 선종(善終)이라 한다.

즉, 임종 때 사명을 다해 성사(聖事)를 받아

큰 죄가 없는 상태에서 죽다는 뜻이다.


이는 본래 ‘선생복종(先生福終)의 준 말로,

그 유래가 17C 이탈리아 선교사가 明靑 교체기에

선교를 왔다가 쓴 책에서 유래하며

라틴어로 ’올바른 죽음‘ ’거룩한 죽음‘의

동양적 해석으로 결국 선하게 살다가

복되게 끝마치다 는 말이다.


기독교에서는 보통 소천(召天)이라 한다.

‘하늘의 부름을 받다’는 뜻일 것이다.


두 경우의 차이점은 천주교가 세상 앞에서

헌신을 다하였음을 강조하고,

개신교가 구원 그 자체의 본질에 충실한

용어 적 차이가 있을 뿐 의미는 같다 하겠다.


불가에서는 성철스님이 돌아가셨을 때

열반(涅槃), 입적(入寂)을 사용했다.


기타 대통령이나 위인의 죽음을 서거(逝去)라 하고,

유명인의 죽음을 타계(他界), 영면(永眠)이라 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고인을 존중해

작고(作故-고인이 되다)하시다,

별세(別世-세상을 하직하다) 하시다. 라고 쓴다.


한국인들은 무의식적으로 누가 죽으면

‘돌아가셨다’라고 한다. 그런데

어디로 되돌아 가셨는지 의미 있게

생각해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돌아가다’의 근원을

한국 고대사에서 그 흔적을 살펴봅니다.

<아래 글은 역사연구가 신완순님의

「통일한국」2007.2월호 연재 글을 일부 인용하였음>


“조선시대 숙종 때(1675) 북애자가 저술한

『규원사화』의 단군기를 보면,


「환웅천왕이 세상을 거느린 지

무릇 궐 천 년이니...(중략) 태백산에 올라

천부삼인(天符三印)을 못(池) 가

돌 위의 박달나무 아래에 놓고 신선으로 변화하여

구름을 타고 하늘에 올랐다.


 때문에 그 못을‘조천(朝天)’이라 하는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신선으로 변화하여 구름을 타고

하늘에 올랐다.(因化仙乘雲而朝天)」라고 하는 부분이다.


한웅천왕이 태백산에 내려왔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어도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는 것은

잘 알지 못하는데, 규원사화 단군기에서

한웅천왕이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朝天)는 것에서

우리 민족이 ‘죽었다’는 표현을 왜

‘돌아가셨다’라고 하는지 알 수 있다.


1957년 경, 선진 동이족의 주요 거점이었던

산동성 거현(?縣) 능양하(陵陽河) 대문구문화 말기

유적 층에서 발굴된 유물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대문 구 문화층 발굴 팽이형토기와 조천문>

 

 

그림 아래의 왕관처럼 뾰쪽뾰쪽한 부분은

산(山) 즉 태백산을 나타내며,

왼쪽 그림 가운데의 구름 같기도 하고

배(舟)같이 보이는 것은 바로‘구름을 타고

 

하늘을 오르내리는 것’을 나타내며,

왼쪽 그림 위의 둥근 것은 해(日)

즉 하늘이기 때문에 위 문양이

절묘하게 하늘을 오르내리는 뜻을 가진

조천(朝天)의 의미를 나타낸다.


이 문양은 앞에서 말한 규원사화 단군기의

「태백산에 올라 천부삼인(天符三印)을 못 가

돌 위의 박달나무 아래에 놓고 신선으로 변화하여

구름을 타고 하늘에 올랐다.」라는 조천(朝天)의

의미를 가장 적절하게 설명한다.


이화여대 석좌교수인 신용하교수의 말을 빌면,

‘중국 고고학계는 산동반도의 동이족

대 문구(大汶口) 문화 유적에서‘아사달’문양이

그려진 팽이형토기(고조선의 독특한 양식 토기)

11개를 발굴했는데, 중국 측은

기원전 4300년∼기원전 2200년의 것으로 연대 측정했다.


이는 고조선 사람들이 고조선 건국 후 건너가

제작한 것이므로, 고조선 건국이 적어도

기원전 43세기∼기원전 22세기 이전의 일이었음을

알려 주는 고고 유물이다.‘ 라고 했다.


규원사화에서는 이렇게

하늘로 올라가는 곳이 신향(神鄕)이라 하였다.


신향이라는 말은 신(神)들이 사는 곳 즉

천국의 개념하고 흡사하지만 이는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던 독특한 우주관이며 신앙이었다.


신향에서 지상으로 왔다가,

죽으면 다시 돌아가는 곳이 신향이다.

신향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성통공완(性通功完, 본성에 통하고

공을 완전히 하는 것)과 선을 북돋우고

악을 물리치는 것이라 하였다.


규원사화뿐만 아니라 천손의식을 볼 수 있는

다른 증거들을 보면,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 비문

추모왕(주몽)이 “천제지자(天帝之子)”

즉 ‘하느님의 아들’이라 표현이 되어 있고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난생설화, 동이족이 세운

은(殷)나라 시조의 난생설화, 서언왕의 난생설화 등도

하늘의 자손이라는 천강(天降)사상이 들어있다.


“알”은 북방언어로 “태양, 광명”을 나타내며,

“알”을 낳은 새나 말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매개체이니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구름이나 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늘에서 새가 날아와 알을 낳고 갔다는 것과

한웅이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는 것은

표현이 다를 뿐 같은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천손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조천(朝天)의 의미와 난생설화를 통해서

우리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손민족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종교에서 말하는 죽음의 격, 예기에서 말하는 그것,

그리고 일상적으로 우리가 쓰는 죽음의 용어는

현실의 세계를 떠나 막연히 다른 세계로 간다는

의미에 한정된다.


그러나 이 朝天에는 우리 민족 조상들의

정신세계에 내재된 신들의 세계 하늘로부터 근원한

우리민족이 죽어서 다시 본 고향 하늘로 돌아간다는

명확한 의식을 가졌던 것이다.


왜!, 우리는 천손민족,

하늘의 자손민족이라는 긍지가 있었으니까.

하늘이 선택한 민족이라고 선민의식을 가졌던

이스라엘 민족의 그것과 비교해 봄직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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