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1.09:20~10:10
얼마 남지 않은 암벽 시즌이 아쉬워 모처럼 전일정으로 산행 신청을 하고 서둘렀지만 26kg가 넘는 짐을 지고
뛰어 갈수도 없고 등반대장님께 야영장으로 바로 간다는 문자를 보낸다.
우이동에 도착해 택시 손님이 정원이 되기를 기다리며 마음은 안절부절, 겨우 승차인원이 되어 도선사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춘구씨와 선미가 기다리고 있다.
이런이런...내가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내 배낭을 보자 둘의 표정은 괜스레 기다렸다는 표정이다.
오늘 등산학교 50기 졸업전야로 산악회 소개가 있는데 회지 50부와 야영 공동장비를 분산하여 옮겨야 하는데
난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것이다.
춘구씨가 타프와 핵사돔을, 선미가 하이락 회지 50권을 들고 앞서 간다.
둘에게 미안하지만 내 배낭 하나 들고 한발 한발 내딛는게 너무 버겁기만 하다.10분도 못가 땀때문에 눈이 아리고
호흡이 멎을듯 숨소리가 지나가는 산객에게 불안케 했는지 한마디씩 한다 .
도선사 주차장 출발 50분이 지나 10시 20분에 3구역 야영장에 도착했다.선등장비도 준비하지 못한 상태니 오아시스 까지만
올라갔다 올까 아니면 슬랩만 있는 루트로 찾아 나설까 의견이 제각각이다.
10.31.10:20~16:30
일기예보 대로 벌써부터 날씨는 수상스러워 진다.
배낭을 내려 놓자 마자 타프를 치고 핵사돔을 설치하는데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진다.
밤새 돌풍 예고도 있고 비도 온다니까 셋은 이리 재고 저리 당기고 1시간이 넘도록 설치중인데 그새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멋진 아지트가 완성되자 비때문에 등반을 급히 끝내고 내려오는 악우회 회원 3명이 비를 비해 함께 있기를 양해로 구하며
서로 인사중에 등반대장님 도착.
다시 타프의 높이를 조절하고 물꼬를 만들고 열심히 작업을 마치고 라면으로 점심을 하는데 또다시 보수공사에 착수.
늦가을 태풍같다. 지지직....펄럭펄럭 바람도 한쪽에서 불어오는게 아니라 동서남북 상하로 몰아친다.
그래도 낙엽비가 운치있게 내려주는게 좋기만 하다.
주룩주룩 비오는중에 망중한을 갖고 싶다던 등반대장님의 소망은 물건너 갔고 철수하자고 한다.
자칭 야영파인 나로선 너무 아쉬워 주춤대니 일단 10구역으로 옮기기로 한다.
배낭을 짊어지고 대충싼 짐을 한손에 또 한손에는 1인용 텐트를 통째로 들고 구조대 앞으로 갔다.
그 사이 벌써 핵사돔은 설치 됐고 내 텐트를 옮기는 중에 계곡으로 날아가면서 이리저리 부딛치는데 새로 장만한 집이
상하고 다칠까봐 맘이 아프다. 등반대장님이 뛰어가서 집을 옮겨오지만 도저히 고정 불가다.
우리의 안가를 만들기는 하루종일 몇번의 재시공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할수 없이 완전 철수를 결정하고 용진형님과 안젤라 언니에게
도선사 주차장에서 대기 할 것을 문자메세지로 보내고 우이동으로 하산하기에 이른다.
10.31.16:30~19:20
하루재 넘어 내려가는 중에 만난 용진형은 마치 강우석감독의 공공의적에서 판쵸우의를 입은 조규현과 둘리의 모습의
합작품처럼 보인다.
아뿔사!!
용진형님
배낭속에 핸드폰 두고 문자확인도 안하고 땀으로 온몸이 범벅이 되어 올라오시는 모습~~ㅠㅠ
그래도 비바람에 낙엽떨어지는 운치를 즐기며 선미 카레라에 모습들을 담아본다.
도선사 주차장에서 안젤라언니와 용진형님차에 나누어 타고 MT장소로 많이 찾는 우이동 먹거리로 가서
아람장이라는 민박집에서 우리가 머무를 곳을 찾지만 상태가 않좋은듯 발길을 돌리는데 민박집 사장님과 안면이 있는
춘구씨 덕분에 비바람이 몰아친 인수야영장보다 5성 호텔급인 하이락호실을 배정받고 안젤라 언니 준비해온
맛난 떡국으로 저녁을 먹으며 비와 돌풍을 피해 아늑한 곳에 들어온걸 안도하며 간단하게 건배를 하는데 어데서
나타났는지 모기떼의 습격을 받는다.밖은 노란 은행잎이 눈내리듯 바람에 따라 떨어지고 있다.
해진이 도착시간에 맞추어 약국집을 찾아 모기향을 사고 남는시간 장비점을 구경하기 위해 에델바이스로 향하는데
위해 안젤라 언니는 후진으로 골목길로 차를 진행하는데 차안에 있는사람들 모두 사공이 되어 와글와글 끓어 대는 소리만 들린다.
10.31.19:20~21:30
해진이를 만나 다시 도선사 주차장으로 이동중 차안에서 코등 하이락 홍보 리허설이 진행되고 맨트도 넣어주며
바쁜중에 산악회를 대표해서 준비해준 해진에게 격려를 주면 빠른 걸음으로 백운산장으로 오른다.
오늘 하룻재를 두번이나 넘나드는데 아침에 비해 빈 몸으로 오르니 날아갈것만 같다.
백운산장에 도착하니 오늘 참가한 동문 산악회중 하이락이 가장 많은 회원이 참가하였다.
강사님들과 인사하며 강사님이 타주는 따듯한 커피를 마시고 교장선생님과 기념사진도 찍다 보니 산악회 홍보시간이 되었다.
오늘 동문 산악회 참가팀이 4팀인데 우리는 하드월에 이어 두번째로 배정을 받아 이쁘고 상큼한 해진이가 준비한 대로
똑똑하게 하이락을 알려줘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10.31.21.30~11.01.08:00
선미가 펌핑이 나도록 들고간 하이락 회보를 나눠주고 가벼운 몸으로 도선사 주차장에 내려와 7명이서 안젤라 언니차에
타고 우이동 아람장에 도착하니 선자언니가 얼굴 마주치기가 무섭게 집에 간다고 일어선다.
모기땜에 도저히 있을수가 없다고...
글찮아도 모기향 사왔으니 조금만 참으라고 하면서 모기향 한통을 모두 피워 놓았더니 거짓말 처럼 모기가 사라졌다.
오늘도 어김없이 용진형님의 입담과 주방장을 도맡아 맛난 음식으로 안주삼아 따듯한 방에서 내일 날씨가 좋아지기를
바래며 잠을 청한다.
날이 밝았음에도 밖에 아직 비가 안그쳤다는 소리에 모처럼 늦잠을 자지만 등반대장님의 밥짓는 소리에 모두 일어난다.
아침을 먹고 오늘 등반불가를 통보받고 산책겸 널널 산행으로 우이암을 오르기로 결정을 내린다.
08:00~14:30
어제 너무 무거운 힘들었던 춘구씨는 산행을 포기하고 용진형님과 집으로 향하고 현철형님이 11시까지 오시기로 해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만추를 느낄수 있는 마당으로 나와 마당쇠 역활도 해보구 포토존에서 포즈도 취해보면서 한일교로
나가며 현철형님을 반갑게 맞는다.오늘의 산행코스는 한일교에서 우이남능선을 타고 일단 우이암까지 해진이와 동행하구
우이암에서 다음 코스를 결정하기루 한다.
밤새 내린비로 촉촉한 낙엽을 지압삼아 대한산장을 통해 2.8km를 여유있게 걸으며 우이암에 도착한다.
늦은 아침으로 배꼽시계의 알람이 죽었지만 도시락 싸온것을 우이암에서 등반하는것을 바라보며 간단하게 또 점심을 먹었다.
해진이는 회사일로 하산하기로 하고 어쩔까 망설이다 전원일치로 모두 해진이와 하산하기로 하고 올라올때보다 더 가볍게
내려왔지만 너무도 이른시간에 집에 갈 생각은 안하고 또다시 생각들이 반항을 일으켜 가을 정취에 취해 우이령을 향한다.
14:30~17:30
이곳저곳 두리번 거리며 1km쯤 걸었을까?
언제가 저녁에 와봤던 하늘아래작은마을에 들려 모닥불에 군고구마와 김치전을 먹으며 7080시대로 되돌아간다.
현철형님과 유부회장님 두분이서 주거니받거니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이렇게 또 하루를 보내고 거의 저녁시간이 되어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한번 나왔다 하면 깜깜한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본능들...어쩌다 한번 암벽등반만 빠진 토탈마운틴니어링이 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