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은 치아 건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정한 ‘치아의 날’이다. 오복(五福) 중 하나로 건강한 치아를 꼽을 정도로 치아는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잇몸 건강이다. 건물 기초가 중요하듯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려면 이를 지탱해주는 잇몸이 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번 고장 나면 회생이 힘든 잇몸,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38만여 명으로 급성기관지염, 편도염 환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이렇게 흔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잇몸 관리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민성진 메가치과 원장은 "잇몸병이 무서운 이유는 잇몸이 주저앉기 시작하면 다시 재생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며 "올바른 잇몸 관리로 사전에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잇몸병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치주병이다.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분에 세균이 번식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처음에는 잇몸이 붓고 피가 나다 이를 방치하면 치아 뿌리까지 이상이 생기게 된다. 잇몸병은 특별한 자가 증상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평소 칫솔질할 때 피가 자주 나거나 잇몸 주위가 근질거린다면, 그리고 잇몸이 다른 사람에 비해 붉거나 자주 붓는다면 잇몸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 평소 올바른 칫솔질로 잇몸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치석을 제거하는 것도 잇몸 건강에 도움 된다.
그렇다면 평소 잇몸병 예방을 위해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잇몸은 영아기부터 관리하는 것이 좋다. 영아기는 아직 치아가 나오기 전으로 잇몸이 튼튼해야 건강한 치아가 곧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사춘기 여학생이나 임산부는 호르몬 분비로 인해 잇몸으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많아지게 된다. 이 경우 혈관벽이 얇아져 작은 자극에도 잇몸이 민감해지고 염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특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40대 이후 성인이나 노인·흡연자·당뇨병 환자, 교정장치를 착용한 사람 등은 특히 잇몸건강에 신 경써야 한다.
■올바른 칫솔질, 잇몸 건강관리의 기본
영아의 경우 깨끗이 소독한 거즈를 이용해 잇몸을 가볍게 마사지를 하듯 닦아준다. 성인의 경우는 칫솔질 뒤에 죽염이나 소금을 손가락에 묻힌 뒤에 골고루 마사지해 준다. 무엇보다 잇몸 건강관리의 기본은 '올바른 칫솔질'이다. 잇몸 질환의 주범인 치아 속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 덩어리인 치태(플라크)를 제거하는 것이 바로 칫솔질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그 중요성은 알고 있는 반면 제대로 칫솔질을 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올바른 칫솔질은 치약 짜기부터 시작된다. 적지 않은 이들이 칫솔을 다 덮을 만큼 치약을 많이 짜서 치아를 닦는다. 이 경우 치약의 계면활성제가 빠르게 활성화되어 처음부터 많은 양의 거품이 일어나 깨끗하게 닦았다는 착각을 일으켜 금방 칫솔질을 끝내게 된다. 치약은 칫솔모의 ⅔정도를 덮을 정도만 짜고 칫솔을 탁탁 쳐 치약을 칫솔 깊숙이 자리 잡게 한 후 칫솔질한다. 또한 치약에 물을 묻히지 않는 것이 거품이 먼저 일어나지 않도록 해 칫솔질을 더 오래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많은 치과의사들은 성인을 위한 칫솔질로 회전법을 권한다. 칫솔을 45도로 기울여 치아와 잇몸 사이를 빗자루로 쓸듯이 닦아주는 방법으로 치아와 잇몸 사이는 물론 치아와 치아 사이의 플라크를 제거하기 수월하다. 치아의 모든 표면을 깨끗하게 닦기 위해서는 윗니 바깥쪽부터 윗니 안쪽, 아랫니 바깥쪽, 아랫니 안쪽 순으로 닦는 것이 좋다. 치아뿐만 아니라 잇몸도 닦아 주어야 한다. 잇몸 마사지 효과와 함께 잇몸에 남아 있는 치태까지 완전히 제거해야 건강한 잇몸을 가꿀 수 있다. 칫솔질 시간은 일반 칫솔의 경우 3분, 전동 칫솔은 2분 이상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을 할 때 음악을 듣는 것도 도움 된다. 대부분 노래의 길이가 3분 정도이기 때문에 노래 한 곡이 끝날 때까지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치과의사들은 일반 칫솔을 사용할 경우, 하루 식후 3분 내 3번, 3분간 칫솔질 할 것을 권한다. 칫솔질에 자신 없다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치솔질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전동 칫솔을 쓸 수 있다. 최근에는 전동 칫솔에 음파 기술을 적용한 '음파전동칫솔'도 선보이고 있다. 음파전동칫솔의 경우 칫솔모를 이와 잇몸 사이의 틈에 45도 각도로 기울여 가볍게 댄 후 작동시키면 치과의사들이 추천하는 회전법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음파로 공기방울 만드는'필립스 소닉케어' 선보여
㈜필립스전자는 칫솔모를 활용해 닦던 기존 전동칫솔과는 달리 음파로 발생하는 공기방울로 칫솔질을 하는 ‘필립스 소닉케어’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음파 진동이 물과 닿아 미세하면서도 강력한 공기방울을 발생시켜 칫솔이 닿기 힘든 잇몸 속까지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 필립스전자 측은 음파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소닉케어를 통해 실시한 140여 회 이상의 임상실험에서 플라크 제거, 치은염 완화, 바이오 필름 제거에 효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편 필립스전자는 지난 5월 18일~6월 3일, 현대·신세계·롯데백화점 VIP 고객 30명을 초청해 이들에게 필립스 소닉케어의 구강 건강 관리 서비스 체험을 제공하는 ‘투윅스, 헬시 핑크검(2 weeks, Healthy Pink-gum)’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