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환경과학자-시리즈 2- 고(故) 전무식박사
물의 육가수론은 정수 기술의 원동력-고 전무식박사
물의 구조, 전해질의 구조를 세계에 알린 석학
고 전무식박사(1932-2004,대구)는 서울대 화학과,미 유타대 이학박사로 유타대 부교수,과기원 교수,파리대,일본 경도대,미국 플로리다대 석학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한국 과학자로는 최초로 미국 화학회 지원 연구비(연 24000달러)를 지원받아서 화제가 됐다.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초청강연, 액체 및 물 연구의 석학으로서 일본 분자과학연구소, 동경대, 코넬대, 모스크바대 등 세계의 주요 대학 및 연구소에서 240여회의 초청강연을 하였다. 제10회 과학기술 대통령상(당시 최연소(45세)수상), 제1회 이태규 학술상, 한국과학기술한림원상, 국회과학기술대상, 한국과학기술원 학술상,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1997년 KAIST에서 정년 후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 원장, 전국과학기술인협회(NASEK) 회장, 한국노벨과학상 수상지원본부(KASS) 대표 등을 역임하며 후학들의 연구환경 개선을 위하여 노력하였다.
우선 실험적인 방법을 이용한 물과 고분자간의 상호작용연구, 제올라이트 등의 소재연구 그리고 컴퓨터를 이용한 연구 방법의 개발 등과 ‘물의 구조’ 및 ‘전해질의 구조’ 연구는 국제적으로 널리 인정받았다. (저서 육각수의 수수께끼)
정상적인 생명체에서는 물이 6각형 고리구조의 구조화된 상태를 이루지만 당뇨병이나 암환자의 세포에서는 육각수가 오각수로 바뀌어 무질서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힌 ‘육각수론’이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세포 안의 물의 구조가 흐트러져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피부의 주름 등 노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정상세포가 바라는 물을 찾아서 공급해주면 암, 당뇨는 물론 노화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입증하였다. 이는 단순히 물의 구조의 변화가 질병에 따른 세포의 변화에 기인한 결과로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 세포 주위의 물의 구조를 바꿈으로써 세포 자체, 즉 생명체 자체의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보다 적극적인 개념의 이론이며, ‘분자론적 물환경설’이다.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 우리 몸에 유익한 알카리수라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물은 최상의 선(善)과도 통한다며 평생 물을 연구하고 물처럼 살다간 위대한 과학자다.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은 2004년 8월 고인의 영결식을 마치고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분으로 물박사로 널리 알려져 있고 300여편의 논문과 50여명의 박사를 배출했으며 국제적으로도 큰 족적을 남기셨다.”라고 애도사를 띄우기도 했다.(김 전장관은 1969년 버지니아대학 유학중 화학계의 거두 헨리 아이링 박사,전무식박사와 함께 첫 아이를 가진 상태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박사는 전무식 박사와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육각수의 비밀을 얄팍한 지식으로 진실을 파헤쳐 보려 노력했었다.
그것은 육각수 이론에 대해 지자체와 환경부,당시의 건설부(국토부) 어디에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관심은 70년대 후반부터 불기 시작한 국내 정수기 시장이 확산되면서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개발한 자연여과식(모래,활성탄,맥박석, 세라믹)의 등나무 정수기가 등장하면서 이들 기업들이 상품 광고로 상표처럼 내세운 것이 육각형 정수기(육각수)이다.
등나무정수기는 10여년간 한국산 정수기로 호황을 누렸지만 결국 조잡한 기술적 한계,비위생적인 원료, 근본적 기술개발보다는 단순한 자연형(자연의 심산유곡수의 형태)의 축소적 모방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일부 기업들은 전무식박사에게 물 분석을 의뢰하기도 했으나 전무식박사를 화들짝 놀라게 한 물은 없었다.
다만 일부 물에서 일반 수돗물과는 다른 입자를 발견한적은 있었으나 영세성으로 지속적인 연구는 실행되지 못했다.
서울시,수자원공사,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국립환경과학원등에도 여러 방식의 정수기에서 채수한 물을 분석했지만 분석방식,분석기기의 한계등으로 육각수의 수질분석학적 결과물을 돌출시키는데에는 실패했다.
지금도 일부 기업이 전무식 박사의 논리를 적용하여 정수기능의 다양한 기술개발을 시도하고 있으나 역삼투 정수기(코웨이,청호)의 태풍속에 모두 모래알속으로 숨어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는 물과 관련된 깊이 있는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특히 일본은 건강한 물을 찾기 위해 과학자들의 노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1999년에는 일본의 작가인 에모토 마사루(1943-2014)가 ‘물은 답을 알고 있다’를 출간하여 전무식 박사의 육각수론을 사진학적으로 설명해줘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마사루는 음악과 글을 물에게 들려주거나 보여주면서 변화되는 물의 구조를 사진으로 밝히기도 했다.
‘사랑과 감사’라는 글을 보였을 때 물은 아름다운 육각형 결정을,‘악마’라는 글에서는 중앙에 시커먼 부분이 주변을 공격하는 듯한 형상을, 쇼팽의 빗방울을 들려주면 빗방울처럼 생긴 결정이,이별의 곡을 들려주면 결정들이 잘게 쪼개지는 형태가 된다는 사실을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물을 주제로 한 ‘자화6각수’(강병주편저)‘파이워터의 비밀’(일본 이니노 세쯔오),‘물, 치료의 핵심이다’ (영국,뱃맨 갤리지),물관 건강(앨런 바닉외)등의 저서들이 번역 및 편저로 90년대 초반부터 출간되어 물의 관심도를 높이기도 했다.
그런데 전무식박사는 72세에, 에모토 마사루는 71세에 이승을 하직했다.
물을 연구하고 물의 신비함과 과학적 철학을 세상에 널리 알린 과학자며 작가인데 말이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인 전현무씨의 큰 아버지가 전무식박사이며 아들 전영민박사(KIST 센서시스템연구센터, 생분해성 유기 광트렌지스터연구) 전영호(주,인실리코텍 나노소재개발)등이 과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사실 2000년대 와서야 우리나라도 물의 과학적 실험과 분석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지만 물을 다루는 기관들조차 물의 원천적 구조와 물속의 미량물질에 대한 상호 결합과 이온화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는 아직 없는 편이며 서울시 물연구원장으로 재직했던 정득모 박사가 물속의 미량 물질의 건강학적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뿐 깊이 있고 장기적인 연구가 부재한 것이 아쉽다. 해외수출을 주로 하는 정수기회사인 거산인더스트리 김길호사장은 전무식박사의 제자로 산성수인 역삼투정수기 시장을 배척하면서 수소수,활성수등을 개발하면서 전박사의 평소 지론에 비슷한 정수기술을 개발하여 국내보다는 해외에 주로 수출하고 있다.
그래서 전무식박사가 너무 서둘러 떠남이 속상하다. 전무식박사의 논리되로 정수한 맛있는 물 한잔 마시고 속을 달래야 하겠다.
(환경경영신문/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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