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지묵상 (마가복음14:1~11)
1. 오늘 본문 1절은 다음과 같이 보도한다.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과 무교절이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일 방도를 구하며”. 본문에 따르면 예수님은 유대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점점 죽음으로 내몰리고 계셨다.
2. 앞서 예수님은 성전의 멸망을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수님 또한 멸망(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을 본문이 증언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눈에 보이는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과 예수님의 죽음 간의 긴밀한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
3.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선명한 복선은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식사중에 있는 예수께 부음으로써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예수님은 그와같은 상황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4. 이제 예수님은 스스로 대놓고 자신의 장례와 죽음에 대해 말씀하시고 있는 것이다. (성전 멸망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에 거리낌이 없던 예수님은 이제 자신의 죽음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으신 것이다.)
5. 사실...여인이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식사중에 있는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것은 매우 놀랄만한 사건임이 분명하다. 누구에게나 식사는 삶을 지향하는 행위일진대 여인은 식사하시는 예수님의 머리에 죽음을 의미하는 향유를 부었기 때문이다
6. 식사하시는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여인의 행동에 대해 어떤 사람들이 화를 낼만도 했다. 여인의 행동은 큰 실례가 되고도 남을만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화를 낸 이유는 ...식사하시는 예수님에게 장례를 의미하는 향유를 부은 것이 초점이 아니라, 옥합에 든 나드가 매우 값비싼(노동자의 연봉) 것이 문제였다.
7. 그런데 본문에는 또 한 사람, 정확하게는 예수님의 제자중 하나인 가룟 유다가 예수님의 죽음에 불씨를 당기는 움직임을 보이시 시작하고 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죽음의 자리에 넘기기 위해 돈 받는 것까지도 이미 합의한 상태였다. 유다가 받게 될 금액은 은 30냥이었다. 은 30냥은 당시 노예의 몸값이었다. (나드 한 옥합과 비교하면 은 30냥은 매우 적은 가치이다.)
▪ 오늘 본문을 그림으로 옮긴다면 다음과 같은 장면이 완성될 것이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한쪽에서는 매우 값비싼 가치를 지닌 나드 한 옥합을 희생하며 예수님의 죽음을 준비하는 여인이 그려져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는 매우 값싼 가격을 받고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아 넣는 예수님의 제자가 그려져 있을 것이다.
한(같은) 도화지(교회?) 위, 한쪽에는 예수그리스도를... “위해”... 무엇인가를 내놓는 사람이 있고,,,그 반대편에는 예수님을 통해 한푼이라도 무엇인가를.... “더 얻고자 하는” ...한 사람이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