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에 대하여
캄보디아는 지금 겨울이다. 이곳 사람들은 추워서 고생이다. 낮에는 30~35도, 조석으로는 28도인데 겨울이라니 우리나라와는 비교되지 않는 지역이다.
마중나온 현지가이드 조성태 과장은 불교식으로 두 손을 모아서 인사한다. 식사 후 호텔로 이동할 것이며 그 동안 캄보디아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1년에 6개월은 우기, 6개월은 건기다. 즉 5~10월은 우기로 비가 내리고, 11~4월은 건기로 마른 날씨다. 지금은 건기다.
호수의 물이 빠져나가는 것이 보인다. 낮에 먼지 나지만 양호하다. 조석으로는 서늘하지만 낮에는 바람부는 보송보송한 35도의 더운 날씨다. 습도가 낮아 한국의 35도와는 다르다. 어디든 그늘 속에만 들어가면 시원하다.
바깥 도로가 캄캄하다. 이것이 캄보디아의 모습이다. 한국의 1960~1970년대의 생활상 그대로다. 전기가 생산되지 않는 나라이기에 가로등이 없다. 수도는 프놈펜이고, 이곳 씨엠립은 한국의 경주, 공주와 같은 유적지 도시다. 그러나 프놈펜, 바탱밤에 이어 세 번째 큰 도시다. 움직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임을 볼 수 있는 도시, 밤에는 한적하지만 낮에는 북적거린다.
지금 경부고속도로 같은 6번 도로를 달리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까지 연결되는 가장 큰 고속도로다. 현재 경주, 씨엠립 엑스포가 열리고 있어 가로등불이 켜져 있다. 아니면 암흑 도시란다.
앙코르왓트 주변에 호텔이 140개가 있고, 국제 병원 등 제법 발달된 도심이 지금 통과하고 있는 이곳이다. 호텔가에 들어서자 꼬마 전구와 화사한 전등불빛이 아름답다. 꼬마전구는 크리스마스에만 켜는 것이 아니고 전력소모방지로 1년 내내 사용한다. 하루에 2회 정전되는데 호텔은 그래도 자가전기로 불편없다.
자국민 전가족이 전국에서 모여든 엑스포 관람차로 씨엠립 시내가 축제 분위기다. 작은 도로변에 사람이 한 가득이다. 현지인 생활 모습과 우리의 생활 모습을 비춰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앙코르 왓트 전공자가 2명인데 건축가인 한 분은 한국에 갔고, 우리 가이드만 유일하게 남았다고 하며 자신의 설명이 가장 정확하다고 말한다. 그는 고고학 박사였다. 그래서 설명이 상당히 진지하고 수준이 높다.
사진 재등록(2017년 10월)
캄보디아 택시는 ‘톡톡이’다. 사람이 발로 돌려 끌고 가는 큰 인력거다. 또한 개인 자가용은 오토바이다. 오늘부터는 과거 속으로 들어간다. 베트남, 미얀마를 지배했던 앙코르 왕조, 900년 전 캄보디아로 거슬러 간다.
캄보디아 말을 배웠다. 가장 좋은 인사는 미소인데 만났을 때 ‘반갑습니다’ 는 ‘섭섭하이’, 헤어질 때도 좀 우울하게 ‘섭섭하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는 ‘없군’ 하면 된다. 섭섭해서 섭섭하이, 없어서 없군, 이렇게 외우라 한다.
현지 가이드는 ‘맙’ 이다. 30세 남자인데 캄보디아에서 이 정도면 상당한 엘리트다. 현지인 마을을 지나며 술집 슈퍼 등을 보았다. 가게 앞의 병에 담긴 노란색 액체가 뭔지 맞춰보라고 했는데 그것은 나중에 맙을 통해 알았다. 오토바이에 사용하는 가솔린이다. 오토바이가 많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한국의 중심도시와 유사한 이 나라의 가장 중심지가 씨엠립이고 그 도심 가운데를 지금 지나고 있다. 양 도로변에 사람이 많고 화사하다. 이곳만 그렇다. 외곽은 어둡고 한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