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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예에 대하여.... *
입학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이유로 유예를 거듭하다 보면 유예하는 기간 동안 아이는 서서히 좋아지기는 하겠지만 그만큼 생활연령도 올라가기 때문에 또래와의 격차는 더욱 커지기만 할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맘때면 각 기관마다 취학 설명회로 바빠진다.
사실, 취학설명회는 특수아동의 경우엔 6세 아동에게 더욱 필요하고 생각한다.
7세가 되는 해부터 본격적인 입학 준비과정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경험과 체험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또래아이들과의 친구관계를 형성하는데 필수 과정이 된다.
* 입학 전 부모 준비 *
1.입학할 학교 찾기
2.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 (스스로 통학할 수 있어야 함)
원거리일 경우 원하는 학교의주소이전해서 당당하게 자기주소지임을 확인시킨다.
3.도움 반 선생님과 상담하기 (학급 수,학년별 아동 수,보조원 배치,방과 후 프로그램확인)
4.교장선생님과 면담 (취학 통지서 접수 전 미리 전화로 약속한다.)
-아빠나 집안 어른과 동참하여 아이에 대한 가족의 관심도를 과시할 필요가 있다.
-면담 시 집에서 가장 가깝고 아이가 도움 받을 수 있는 학교를 교육청에 문의해 보니 이곳을
추천해 주셨다고 강조한다.
-교장선생님과 상담절차가 있는 입학생은 담임배정시 지원자를 확보한다. 지원하는 선생님
이 없을 시에는 보통 학년주임에게 배정된다.
배정된 담임선생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어 입학 후 마찰을 피할 수 있다.
* 아이와 함께 준비해야할 것들 *
1.학교와 친해지기--겨울 방학 전에 학교에 매일 등교해서 학생들의 등교모습 살피기
-현관에서 실내화 갈아 신고 실내화 주머니에 신발 챙겨 넣기 연습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담임선생님들이 가장 먼저 하는 교육과정이다)
-교실에 입실하기 전에 지정된 장소에 신주머니 넣기(혹은 걸기)연습
-교실에 입실해서 자기책상에 앉아 가방에서 필요한 물건을 꺼내고 책상 옆에
책가방 걸기 연습(익숙한 모습으로 담임선생님의 신뢰감을 높인다.)
-틈나는 대로 학교 운동장에서 놀기 (자전거타기, 달리기)
2.가정에서 학교놀이로 준비하기--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지정해 놓고 함께 놀이에
참여한다.
-줄 없는 종합장에 칸을 접어 선생님(아빠나 엄마)의 지시 로 이름쓰기 나
선 긋기,네모 칸 색칠하기 등을 연습한다. 중복 지시 내용을 잘 수행하도록 연습한다.
-선생님이 나누어 주는 학습 자료들을 앞에 나가서 받아 들 고 책상에
정리해 놓고 다음 지시 내용을 기다린다.
-칠판에 적힌 알림장을 보고 베껴쓰기를 연습한다.
-처음엔 10분~20분 동안 놀이를 하다가 점차 시간을 40분까지 늘려
자리를 이탈하지 않도록 연습한다.
-10분간의 휴식시간엔 화장실에 다녀와서 제 자리에 바로 앉기도 연습한다.
-입학 할 학교에서 신입생 급식여부를 확인하고 학교와 같이
급식지도도 함께 진행 한다.(개인 급식 판 준비, 정해진 장소에서 줄서서 급식 받기,
진 시간 안에 식사하기, 식사 후정해진 장소에 급식 판 갖다 놓기)
3.야외활동을 통해 차례로 줄서기 연습하기
4.컴퓨터와 친해지기--보통 재량학습시간이나 학과 시간 중에 컴퓨터교육과정이 있다.
집에서 미리 좌판을 익히게 하거나 ·지시에 따라‘ 컴퓨터를 키고 끄 는
연습을 하고 보내는 것이 좋다.
* 입학 *
1.입학식--무조건 참석
-입학식 전에 자기반 줄을 찾아가 담임선생님과 인사를 나눈다.
-선생님 동의를 구하고 함께 줄을 서서 참여한다.
2.특수학급(도움 반)에 입급 하기--본격적으로 도움 반 선생님과의 상담에 들어간다.
-선생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지시사항에 잘 따르기, 아이에 대한 평가를 신뢰하기)
3.입학 후 한 달 동안 통합 반(원반)담임선생님은 반 전체 학생들의 평가 기간이다.
대부분 이 기간 동안 일반 아이들도 우열 평가를 잠재적으로 받게 되어있다.
우리 아이들은 이 기간 동안 가능성을 포착 할 수 있도록 최대한 그동안의 연습내용들을 보여 주어야 한다. 특수교육보조원이 붙는다고 해도 아이 스스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더욱 많음을 알려야 한다.
4.일반학생들의 학부모와 친해지기
일반아이들도 한 달여 동안은 학부모들이 따라 다닌다.
학급 부모회의 임원으로는 나서지 않더라도 방과 후 교실 청소 등에 아이와 함께 동참 함으로 담임선생님과 일반 부모들에게 성실함을 각인시키고 아이의 이상행동을 이해시킨다.
* 입학 후 방과 후 프로그램 이용하기 *
-입학하기 전에 도움 반 교사와의 상담 시 방과 후 프로그램의 진행여부를 확인하고 꼭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입학 후 아이들은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 학교에 소속된 학생임을 강조하도록 한다.(일반학생들의 모든 움직임과 분위기를 아이가 스스로 관찰하고 모방 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이다. 개별 치료실 프로그램은 모두 학교 일정을 마친 후로 조정한다.)
-개인적인 견해로 집근처 학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다니면서 아이들은 일반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접촉하게 된다.
학교에서 의식을 하든 안 하든 일반아이들 속에서 지내다가 특수치료실로 가면 자신의 행동에 혼란을 겪게 된다. 학교생활과 연계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아주 과격한 모습으로 혼란을 표현하게 된다고 생각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각 기관에서 일반아동들과 함께하는 통합 캠프나 각종 형제프로그램들에 참여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일반아이들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일반 학원이나 지역자치 프로그램(동사무소)에 적극적으로 참여 시킨다.
-유아특수치료를 하면서 부모들이 놓치는 부분은 우리아이들을 일반아이들 속에서 철저히 격리 시키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음이다. 집근처의 소규모 일반 학원에서의 도전은 아이들에게 큰 경험이 된다.
특수학급이 있고 특수교육보조원이 다 알아서 지도해 줄텐데 무슨 연습이 필요하냐는 부모들이 있다.
학교에 입학만 하면 다~가 아닌것이다.
6년동안을 계속 무의미하게 끌려 다니는 수동적인 학생으로 두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진정한 통합은 아이들이 일반아이들과 대부분의 시간의 활동에 동참할 때 이루어진다.
말을 못하고 의사소통이 어렵다 할지라도 꾸준히 반복하게 되면 몸에 익숙한 일상이 될수 있다.
1학년 입학후 1주일 동안은 일반아이들도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 받는다.
스스로 수행할수 있는 능력의 정도를 단 며칠로 선을 긋게 되어 잠제적인 우열을 형성하고
아이들의 지도 내용을 설계하게 된다.
그 평가 시기에 우리특수아동들은 담임선생님의 눈에서 절대 배제 될수 없기 때문에 1년전부터 능숙하게 기본행동 지침들을 연습해야하는 것이다.
우리아이들도 할수 있는 것이 있음을 담임들에게 보여 줘서 통합교육에 동참하는 의미를 제대로 심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준희는 한 해를 유예시키면서 철저하게 위의 내용들을 매일 반복 학습했다.
처음엔 10분 15분 정도 놀이에서 시작해서 한시간 두시간으로 점차 시간이 늘어갔다.
선생님 지시사항에만 따라야 함을 철저히 훈련시켰다.
때가 되면 하겠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왕이면 몸에 익숙해야 더 잘 할수가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일반아이들은 1주일이면 숙지하는 것들을 우리아이들은 길게는 1년이란 시간을 잡아 버리는 것이 허다하지 않은가?
준희는 1년동안 학교생활에 대해 철저하게 쇠뇌당했다.
학교 겨울방학전 한달동안은 어린이집에 가기전에 다니게 될 학교에 먼저 가서 학생들의 모습을 함께 관찰해 보고 슬며시 끼어 들어 교실에 입실하는 연습도 시켰다.
일반 미술학원과 피아노학원에서 학교에서 만나게 될 선배들의 다양한 모습을 경험시켰다.
준희를 겪은 준희의 첫 담임선생님은
"어머니~~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네요! 제 말을 잘 들어요! 고맙습니다!" 하며 행복해 하셨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준희와 즐겁게 공부할 방법들을 연구하고 실천하셨다.
담임선생님의 관심과 칭찬으로 자신감을 얻은 준희는 스스로를 만족해 하며 학교생활에 그 어느 아이들보다 더 잘 적응하며 모범생으로 자율적으로 적응해 가고 있는 것이다.
어떤이들은 준희가 일반아이 아니냐고 착각한다.
그렇게 봐 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첫 진단을 받을시 담당선생님은 "평생 이렇게 살아야 되나요?" 는 내 질문에 한마디로 대답했다.
"그럼요! 글쎄....대부분은 그렇죠!"
2년후 가족이 24시간 준희와 붙어 지내며 좀 좋아졌단 시기에 만난 다른 의사선생님은,
"특수학교도 있고....나중에 잘 하는 것이 발견되면 집중적으로 훈련시키면 됩니다."
"자폐성향이라는 것이 그렇게 하루 아침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죠! 아뭏든 애쓰셨네요!"
그 후로 우린 자폐성향에 비중두지 않고 오직 반복적인 경험만이 아이에게 필요함을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도 준희는 가끔 혼자 있는 시간에 뻉뺑이를 돌고 손가락 장난에 빠져 들기도 한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며 느닷없이 괴성을 지르기도 한다.
아무거나 입에 넣고 물고 빨아댄다.
지퍼 달린 바지는 얼마 전부터 입기 시작했다.
준희는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은 눈치로도 못 따라한다.
요즘 주변에서 만나지는 장애가 있다는 아이들의 대부분에게서 많은 가능성을 보면서 맘 속으로만 안타까워 할 때가 많다. 아이에게서 발견되는 여러가지 가능성들을 얘기 해 주면 긍정은 하지만 믿고 신뢰하는 부분이 없다. 오히려 준희보다 더 좋아질수 있다는 것을 확인 하려고 하지 않는다.
사실 함께 4년여동안 활동했던 우리행복이네 가족들도 대부분 그랬는데 하는 맘으로 덮기는 하지만 믿고 따라주지 않음에 가끔은 섭섭함이 속에서 잠시 비추고 지나가기도 한다.
내가 그냥 준희엄마가 아니라 여러가지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였다면 반응이 달랐겠지?
아이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 할 당시엔 마음에 접수조차 않고 있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당당하게 나에게 전한다. "어느 치료실에서 이렇게 해야한다고 했어요!" "그거 내가 전에 얘기했쟎아!"
"그랬나?"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렇지!뭐!' 스스로를 위로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인정받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 애를 쓰고 투자한 시간 만큼 준희의 현재가 보장될 수 있었을까를 반문하며
누가 인정해 주지 않더라도 지금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오직 가족과 이웃 친척들에게 준희를 통한 행복을 나누어야 함이 내 평생교육의 길이라 생각해본다.
첫댓글 이웃하며 자주보게되는 나도 준희를 일반아이처럼 대합니다. 그리고 우리딸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일반아이 대하듯 착각을 합니다.누가 뭐래도 훗날 아이의 좋아짐을 위해 엄마인 나는 무슨짓(?)이라도 다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