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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 전, 백화점의 ‘하드웨어’, 근육이 아닌, ‘소프트웨어’, 살과 피에 관한 이야기!
1층부터 5층까지 끝없이 들고나는 온갖 물품들을 통해 만나는 백화점,
그리고 이 땅에 당도한 낯선 문명의 구체적 일상사
1920~30년대 경성의 백화점에 관한 책『경성 백화점 상품 박물지』는 백화점에 관한 책이면서 동시에 백화점에 관한 책이 아니다. 얼핏 앞뒤가 맞지 않는 이 설명은 틀린 말이 아니다. 백화점의 역사와 그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전면으로 삼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면 백화점이 주인공이 아니지만, 각 층을 채우는 매우 구체적인 상품을 전면으로 내세워 백화점을 바라보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백화점 그 자체의 이야기다.
말하자면 바깥에서 바라보는 백화점,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백화점의 역할과 의미에 주목한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이 책은 철저히 백화점 안에서 당시 일반 대중들과 맞닿아 있던 매우 구체적인 상품들을 통해 백화점을 바라본다.
이런 시도를 통해 독자들이 만나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백 년 전 그 시절 사람들이 만난 구체적인 물건들에 관한 박물지이며, 그다음은 낯설고 신기한 문물의 도래기이며, 그다음은 생생하게 드러나는 소비와 유행의 생성과 그 전파 과정이며 마침내는 매우 이전에 볼 수 없던 서양 문명을 일상 속으로 받아들인 시대의 구체적 풍경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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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백 년 전, 백화점의 ‘하드웨어’, 근육이 아닌, ‘소프트웨어’, 살과 피에 관한 이야기!
1층부터 5층까지 끝없이 들고나는 온갖 물품들을 통해 만나는 백화점,
그리고 이 땅에 당도한 낯선 문명의 구체적 일상사
1920~30년대 경성의 백화점에 관한 책『경성 백화점 상품 박물지』는 백화점에 관한 책이면서 동시에 백화점에 관한 책이 아니다. 얼핏 앞뒤가 맞지 않는 이 설명은 틀린 말이 아니다. 백화점의 역사와 그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전면으로 삼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면 백화점이 주인공이 아니지만, 각 층을 채우는 매우 구체적인 상품을 전면으로 내세워 백화점을 바라보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백화점 그 자체의 이야기다.
말하자면 바깥에서 바라보는 백화점,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백화점의 역할과 의미에 주목한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이 책은 철저히 백화점 안에서 당시 일반 대중들과 맞닿아 있던 매우 구체적인 상품들을 통해 백화점을 바라본다.
이런 시도를 통해 독자들이 만나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백 년 전 그 시절 사람들이 만난 구체적인 물건들에 관한 박물지이며, 그다음은 낯설고 신기한 문물의 도래기이며, 그다음은 생생하게 드러나는 소비와 유행의 생성과 그 전파 과정이며 마침내는 매우 이전에 볼 수 없던 서양 문명을 일상 속으로 받아들인 시대의 구체적 풍경화다.
백 년 전 백화점 창업을 꿈꾼
실제 한 청년 사업가의 경성 백화점 순례기로 시작하는 프롤로그,
당시 백화점들의 팸플릿을 통해 구축한 판매 상품 목록,
그 시대의 온갖 흔적을 뒤져 찾아낸 그 시대 백화점을 채운 물건들
새로운 문명의 바로미터, 시대의 유행을 선도한 최고의 유행 상품들!
책의 시작은 백 년 전 한 청년 사업가의 눈으로 시작한다. 1930년대 잡지 『삼천리』에 실린 대구 청년 사업가 이근무의 백화점 순례기에 몸을 실은 저자는 그의 눈을 빌어 경성의 5대 백화점인 미쓰코시, 히라타, 조지야, 미나카이, 화신 등을 돌아봄으로써 책의 포문을 연다. 이런 시도를 통해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오늘날 서울 명동의 옛 거리 한복판으로 소환하고, 그 거리 한복판에 선 독자들은 눈앞에 성큼 등장한 백 년 전 백화점의 정문을 밀고 들어가 ‘1층 식품부와 생활잡화부’를 거쳐 ‘2층 화장품부와 양품잡화부’, ‘3층 양복부’, ‘4층 귀금속부와 완구부, 주방용품부, 문방구부’, 그리고 ‘5층 가구부, 전기 기구부, 사진부, 악기부’를 채운 온갖 물산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렇게 펼쳐지는 백화점의 층별 품목 구성은 오늘날과 매우 흡사하여 익숙하기도 하고 바로 그 점에서 놀랍기도 하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백화점의 연원이 바로 이 시대로부터라는 당연하지만 새로운 사실을 확인케 한다.
나아가 백화점이라는 공간이 유행의 첨단이자 바로미터라는 점에서는 오늘날과 비슷하여 우선 흥미로우며, 유행이 곧 시대를 말해주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러한 품목들의 열거를 통해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당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접할 수 있어 그 흥미는 배가된다.
책의 안내에 따라 올라가는 층별마다 당시 각광을 받거나 시대를 풍미한 품목들이 빼곡하다. 이 책이 단지 품목의 나열에 그치지 않는다는 장점은 빛을 발한다. 다양한 품목들은 때로 장안의 화제를 이끌기도 했으며, 지나친 소비 풍조로 조롱과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도 했고, 빈부와 세대의 차를 극명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품목마다 펼쳐지는 서로 다른 이야기들은 일정한 패턴을 반복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방식으로 서술된다. 이 이야기들은 때로는 그 물건을 발명하고 만든 사람이기도 하고, 산업으로 발전, 확장한 이면이기도 하며, 이 물건들이 일으킨 사회적 이슈이기도 하다.
이름하여 백화점을 채운 온갖 것들의 이야기,
무려 130여 개의 물건들, 무려 700여 장의 이미지
서양과 동양, 경성과 도쿄, 신문과 잡지,
광고와 그림, 포스터를 넘나든 자료의 집성이자 향연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백화점의 상품 목록은 어림잡아 무려 130여 개다. 책의 차례에 드러나지 않는 또다른 세부 품목을 헤아리면 끝도 없다. 상품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상품은 물론 그 상품의 연원과 이름의 유래, 서양과 동양, 도쿄와 경성의 유입 과정, 서로 같고도 다른 소비의 패턴 등까지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를 위해 동원한 이미지는 약 700여 장이다. 당대의 신문과 잡지의 기사와 상품 광고의 이미지가 총출동된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 책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러한 물건들의 연원이 대체로 서양에서 온 것, 일본을 경유하여 온 것이라는 점에 착안, 이 땅에 도착하기 전 그 땅에서 어떻게 그려졌는지까지를 샅샅이 뒤져 찾아 보탰다. 이로써 이 책은 우리의 백 년 전 시대 풍경을 담은 책인 동시에 그 시대 그 물건들의 연원까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하고, 하나의 물건이 어떻게 대륙을 오고가며 유입되고 전파되며 확장하고 나아가 변형에 이르는지까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이를 통해 이 책이 가닿는 곳은 다름아닌 시대의 생생한 재현이다.
그 누구라서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까,
백 년 전 시대 재현에 관한 국내 거의 유일무이한 전문가, 최지혜
그 시대에 관한 전문성과 안목을 바탕 삼아 2년여에 걸쳐 풀어낸
집요함과 끈기의 성취!
이 땅의 백 년 전 풍경을 구체적으로 재현하는 것은 저자 최지혜의 전문 분야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우리나라 근대 재현의 현장에는 줄곧 그의 이름이 있다. 백년 전 경성에 살던 서양인의 옛집 딜쿠샤, 조선시대 궁중건물 중 대표적인 유럽풍 건물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현존하는 조선왕조 및 대한제국 해외 공관 중 유일하게 원형을 간직한 미국 워싱턴 D. C.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등의 실내 재현 및 복원 역시 그의 손길을 거쳤다.
실내 재현은 비슷한 물건으로 채워넣는 일이 아니다. 그 시대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제대로 알아보는 안목과 전문성이 기본적으로 장착되어야 한다. 여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집요함과 끈기다.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찾아낼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적해 마침내 눈앞에 가져다놓는 것이야말로 그 일의 핵심이다. 저자 최지혜에게 이런 일은 일상이며 연구와 업무의 근간이다.
책에 실린 품목은 130여 개라고 했으나 후보군에 오른 품목은 이루 헤아릴 수 없으며 책에 실린 이미지는 700여 장이나 이를 고르기까지 후보에 올랐던 이미지는 수천 장이다. 이러한 방대한 자료의 섭렵을 바탕으로 정제하여 엄선한 것들만 책에 수록했으나, 이 책의 페이지 수는 무려 656쪽이다.
이 책의 기획으로부터 집필의 완성까지 약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미술사학자이자 장식미술전문가, 동시에 앤티크와 근대 건축 실내 재현의 전문가인 저자는 그동안 쌓은 전문성과 집요함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나라밖의 온갖 자료를 찾아 건져낸 결과물을 직조하여 놀라운 완성물로 독자들 앞에 상재했다. 이로써 독자들이 마주하는 것은 깊이도, 넓이도, 종류도 가늠할 수 없는 찬란한 구슬들이 정갈하고 화려하고 아름답게 꿰어진 실로 보배 같은 한 권의 책이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1933년 9월, 대구 청년 사업가 이근무의
경성 백화점 순례
”경성의 백화점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부풀어오른다” | 경성의 백화점 한바퀴, 미쓰코시에서 히라타를 거쳐 미나카이 건너 조지야까지 | 우리 자본으로 만든 경성 유일, 화신 백화점 | 노트에 적어본 경성의 백화점 층별 판매 품목 구성 비교 | 백화점은 경성에만? 전국 크고 작은 도시들마다 생겨난 백화점들 | 개성에도, 평양에도, 함흥에도, 원산에도, 청진에도, 괴산에도, 전국 13개 도에 들어선 백화점
1층
식품부·생활 잡화부
완전히 새로운 식품 _ 고급 식품
조선인, 조선에 온 서양인에게도 유용했던 통조림 | “문화생활에 필수불가결”, 아지노모토 | 조선 간장이냐 왜간장이냐 | 양식 요리에 꼭 필요한 필수품, 소스 | “소화가 잘 되어 아기를 토실토실하게 하는” 분유
다디단 맛의 등장 _ 과자
수입 과자의 뜻밖의 홍보 포인트 | 문화적 자양 과자, 캐러멜 | “초코레-트는 모-단적 과자! 첨단을 것는 과자니까요” | 연애의 시대, 달콤한 매개체 | 껌, “감미가 업서지드래도 될 수 잇는 대로 오래 씹으십시오”
모던뽀이들에게 인기 만점 _ 맥주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 급증 | 맥주는 보건 음료 | 일본에서 만든 것도 조선에서 만든 것도 다 국산품?
일찌감치 조선에 들어온 서양 술 _ 포도주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자양강장제 | 프랑스에서 시작한 약용주 유행
민중의 녀름 친우親友 _ 청량음료
시민이 매일 마시는 음료, 사이다와 라무네 | “상당히 귀중한 미각의 대상물”, 칼피스 | “보지 않고 들이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
매약전, 누구누구가 돈 모앗나? _ 약품
한의사 대신 약국에서, 민중의 복음 매약의 등장 | 소화부터 해독까지 종합보건약, 인단 | 밀려드는 일본 매약들, 경쟁 펼치는 국내 약품상 | 전국을 돌아다닌 약장수, 매약상 | 소화제로는 부채표 활명수, 배탈 설사에는 정로환 | 요즘으로 치면 목캔디, 만천하 기침 환자의 복음 용각산 | 안약계의 쌍벽, 대학안약과 로토안약 | 종기에는 조고약 | “영원한 행복을 위하야 부인병을 고치라”, 중장탕 | 남성들을 위한 보혈강장증진제 | “수 년 난치의 뇌병을 완치한다”, 건뇌환 | 벌레 잡는 살충제, 구충제, 방충제
알이 굴근 것은 위생상 조치 안습니다 _ 치약과 칫솔
치마가 치약으로, 치쇄가 칫솔로 | 가루에서 크림으로, 사자표 라이온 치약 | “매일 사용하고 잇는 칫솔의 털이 어떤 종류인지 아십니까?_” | 시대 따라 변하는 칫솔과 치약
될 수만 있으면 사철 모기장을 치고 살고 싶다 _ 모기장
“모기장을 발명한 사람은 동상을 세워줄 만하다” | 색깔도 다채로운 모기장, 신혼 혼수품으로도 | 모기장과 함께 쓰던 모기향도 인기
가정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_ 이발기
상투 자른 뒤 짧은 머리를 위한 필수품, 바리깡 | 그때나 지금이나 서양이나 동양이나 비슷한 이발소 풍경
가격이 저렴하고 향기가 잇고 맛이 좃소 _ 연초
개항 이후 쏟아져 들어온 외국 궐련 | 값이 비싸서 좀처럼 입에 대기 어려운 영국의 칼표, 싸구려 담배의 대명사 일본의 마코 | 고급품의 수요에 맞춰 만들어낸 은하
조선적인 것을 손에 쥐고 식민지 조선을 기억하다 _ 조선물산
일제강점기 적극 장려된 관광 산업 | 여행객을 부르는 기념품 가게 | 일본인 취향에 맞춘 조선 특산품
2층
화장품부·양품잡화부
화장품이라 하느니보다 보건용품 _ 비누
문명과 야만을 나누는 척도 | 목욕탕의 등장, 비누는 필수품 | 독일제가 으뜸, 영국제와 미국제는 그 다음 | 일본 비누의 대표격, 가오 비누 | “몹시 문지르지 않아도 거품 잘 이는” 벨벳 비누 | 신문에서 알려준 비누 고르는 법
부인 화장계에 업지 못할 패왕 _ 백분
여인들의 늘 애정하는 아이템 | 박가분의 등장, 히트 상품의 탄생 | 납 성분 연분 제품에서 무연 백분으로 | “순 조선인이 경영하는 삼호 화장품”, “조선인 중심의 천보당” | “버서져도 흉하지 않은” 육색肉色 화장법의 유행 | 프랑스제 코티분은 고급품, 일본제 캄피는 싸구려
당신을 참으로 곱게 하는 백색 미안수 _ 화장수
백분 화장의 밑바탕, 화장수 | 백색 미안수에 육색 미안수까지 | 값비싼 화장수를 집에서
코를 위하야는 이것이 잇소 _ 향수
“코를 찌르도록 발르지 말고 은은하게 뿌려야 고상하다” | 향기야말로 강력한 무기 | 종교 의례용에서 취향의 영역으로 | 향수의 본고장, 이탈리아인가 프랑스인가 | 조선 멋쟁이들의 애용품, 금학 향수와 오리지나루 향수 | 프랑스 향수로 둔갑한 미국 향수, 그걸 따라한 일본 향수 | 쌀 한 가마니가 15원, 샤넬No.5는 130원 | 꽃 향기에서 다양한 향으로 | “거품이 오래 가는 게 좋은 향수”
거의 유일한 남성용 화장품 _ 포마드
20세기 초 유행 상품으로 등극 | “머리 치장은 사치가 아니라 예의”
장안대로를 활보하는 구두! 구두! 구두! _ 구두
조선 사람들이 양화를 신다 | 단화부터 장화까지 | 유행에 따라 뾰족한 코에서 둥글고 넓은 코로 | “깃도구두 한 켜레=벼 두 섬. 용맹스러운 아가씨” | 인기 있는 여성 구두, 메리 제인 슈즈부터 샌들까지 | 샌들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 아깝도록 사치한 구두, 하이힐
*첫 번째 구두 신던 때 이야기
옛날에는 없어도 살았건만 _ 핸드백
손가방, 수제포에서 핸드빽으로 | “류행 중에 류행, 오페라 빽” | 해마다 때마다 돌아오는 유행 | “화신에 악어 껍질 핸드백이 왔는데 그거 사주어요” | “아름다운 핸드빽보다 조흔 책을 든 분이 더 빗나뵈드군요 ”
돈 만히 준다고 반듯이 조흔 것은 아니다 _ 와이셔츠
와이셔츠의 수요 급증 | 신문에 등장한 와이셔츠 잘 고르는 법 | 점점 다양해지는 옷감과 색깔 | 잘 입는 법의 기본은 깨끗하게 입는 것
모던의 물결을 타고 조선 사람들의 머리 위로 _ 모자
경성의 남성들이 사랑한 모자는? | 가장 익숙한 모자는 중절모 | 찰리 채플린의 상징 중산모, 운동모자 도리우치 | 여름 모자의 양대 산맥, 파나마와 맥고 모자 | 포크파이 모자, 모자 벗기 유행 | 경성 모던걸의 모자, 클로시 | 클로시 전후로 사랑받은 모자들
하지 안으면 문밧글 나갈 수 업습니다 _ 넥타이
루이 14세로부터 시작, 댄디들의 패션 아이템 | 어떤 양복에 어떤 넥타이를 맬 것인가 | 해마다 달라지는 유행 | 기능보다는 장식이 우선
일본 유학파 젊은이들의 패션 아이템 _ 스틱
모던보이 산책의 필수품, 신사 완성의 기표 | 동행 서비스 업종, 이른바 스틱걸의 출현 | 백화점 판매품, 60전부터 67원까지
겨울이 왓다, 도회 녀성이 털보가 되는 때다_ 목도리와 숄
“첨에를 둘렀느냐, 포대기를 입고 다니느냐” | 금년도 류행의 목도리는 엇떤 것 | 여우 목도리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 | 숄, 그저 뜨듯만 해서는 못쓴다 | 스카프도 못 이긴 숄을 향한 조선 여인들의 사랑
언제나 우리의 손으로 만든 것을 밧고 다니게 되리오 _ 양산
“세상을 정면으로 보게 되는 첫걸음” | 조선의 양산 유행은 기생들로부터 | “우리나라 부인네들이 밧고 다니는 양산은 모다 일본산” | “금년 봄에 류행하는 우산은 그갑이 엇던가” | 작은 양산 하나에도 드리워진 시대의 명암
양말을 푸대접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단장 _ 양말과 스타킹
20세기 초, 남성과 여성 모두의 패션 소품 | “그 작은 것이 어떻게 어른 발에 맞는가” | “아무리 고운 다리라도 양말 선택을 잘못하면 탈”
모양이나 빗갈을 보아가지고 성격과 취미를 모두 알 수 잇는 것 _ 장갑
빅토리아 시대 장갑이 상징하는 바 | 장갑에도 유행이 있다 | 가진 이의 성격과 취향을 드러내는 장갑 | 해외 유행 패션 스타일, 경성에 속속 도착
웨 손수건은 반드시 네모반듯한가? _ 손수건
땀이나 눈물, 콧물도 닦고 행운과 사랑의 도구이기도 하고 | “주머니 속에 감기를 지니고 다니지 마세요” | 세탁법부터 건조법까지, 자세해도 너무 자세한
깨끗한 카라-를 하고 당기면 더러워 보힐리 업슬것 _ 칼라
예로부터 계급의 상징 | 그때 그 시절 애용된 아이템, 그러나 지금은
겨우사리는 몬처 메리야쓰로부터 시작됨니다 _ 메리야스
어느덧 조선 남성들의 겨울 필수품 | 조선 최초의 메리야스 공장, 일본 것으로는 도쿄 제품이 최고 | 면과 모, 낙타 털까지, 1원 50전부터 8원까지 각양각색
요새 신녀성들은 뿌루마-스 하나만 입고 속치마를 입을 뿐 _ 여성 속옷
겹겹으로 입은 속옷의 간소화 | 유방뺀드부터 사루마다까지 | 백화점에서 팔던 고급품, 생리대
3층
양복부
겨울은 사지로, 여름은 세루로 해 입고 양반처럼 뽐낸 _ 양복
문명개화의 상징, 서양식 복장 | 일본인 양복점에 이어 조선인 양복점의 등장 | 프록코트와 연미복, 궁궐 예복으로 자리를 잡다 | “경성 양복점 중 가장 큰 가게는 조지야” | “남자들의 통상복, 세비로” | 맞춤에서 기성복으로, 양복도 레디메이드 세상 | 옷감도, 디자인도, 종류도 다양하게
*첫 번째 양복 입던 때 이야기
의복은 마음의 표현, 체격과 얼녀야 한다 _ 부인복
여성들의 옷차림, 개량 한복과 서양 복식의 공존 | 해외 귀국파 여성부터 여학생까지, 양장화의 본격 등 장 | 블라우스에 스커트, 그 위에 케이프 또는 망토 | 방한용품 중 으뜸, 모피 코트 | 간편한 옷은 만들어 입고, 복잡한 옷은 사서 입고 | 가르손느 룩의 대표, 원피스 | “의복은 시대 정신까지 표현하는 것” | 유행에 따라 짧아졌다 길어지던 스커트 길이
도시 어린이로는 아동복 안 입은 아기가 드물다 하겠다 _ 아동복
아동복은 어른 옷의 축소판 | 군복의 영향을 받은 학생 통학복 | 여학생 교복은 세라복에서, 여름에는 고쿠라 학생복
*말숙한 신사 숙녀 만들기에 얼마나한 돈이 드나?
4층
귀금속부·완구부·주방용품부·문방구부
조선 의복에는 당치 안흔 시계를 달고 다니지 마십시오 _ 시계
17세기 조선에 유입된 시계 | 윤봉길 의사와 김구 선생의 시계 | 남성들, 회중시계에서 완권시계로 | 어느덧 모던걸의 필수 장신구 | “조선 옷에 시곗줄을 늘이고 다니는 것이 구역이 난다”
왜 나를 사랑한다면 따이아몬드 반지 하나에 치를 떠서요! _ 귀금속
다이아 반지는 여성의 전유물? 부유한 남성들의 손가락에도 | 서양식 사치품, 가장 많은 것은 반지 | 혼인의 정표, 무명지에 쌍가락지가 보석 반지로 | 목걸이, 근대에 다시 부활한 유행 장신구 | 고리타분한장식에서 명랑한 디자인으로
자신의 얼골에 뎍당한 형식을 선택할 것이올시다 _ 안경
일찌감치 조선에 들어온 안경 | 조선 남녀 지식인들의 착용품, 패션 아이템으로 | 귀금속 전문점에서도 팔던 안경
전 조선 각지 열광 대환영 _ 스포츠 용품
대한제국 멸망의 원인은 문약의 병폐, 그러니 체력은 곧 국력 | 사나이거든 풋뽈을 차라! | 테니스 라켓, 광고에 자주 등장하던 아이템 | “오라! 여름엔 바다로! 단련하라! 젊은 그대들의 건강을!” | 스게도, 얼음지치? 것
인정 많은 조선 나라 아가씨님네 정다웁게 데리고 놀아주세요 _ 인형
백화점 인형 진열회, 아동 소비자를 향한 마케팅 | 미국, 일본, 조선을 오간 인형 사절단 | “봄날에는 불란서 인형이 방 안을 새롭게 한다”
커피잔 골르느라 어엽븐 모던껄이 안젓다 니러낫다 _ 주방용품
놋그릇을 밀어내고 들어앉은 왜사기 그릇 | 전통 자기의 쇠퇴, 산업 자기의 발전 | 전 세계로 수출하는 일본 자기 | 영국 도자기의 베스트셀러, 윌로 패턴 | 백화점에 떼를 지어 그릇을 만져보는 신혼부부들 | 유리 그릇, ‘보기만 해도 경쾌하다’ | 경제 공황기를 물들이는 명랑하기 그지없는 그릇 색상 | 일반 가정에서 많이 쓰던 알루미늄 냄비 | 이 시대 이미 쓰기 시작한 주전자, 번철, 프라이팬
일일간 전 조선에서 삼천 개 이상식 외국제 만년필을 씀내다 _ 만년필
만년필 탄생 일화 | 개항, 먹과 붓을 대체한 만년필 | 외제 만년필의 홍수 | 역시 독일, 영국, 미국산이 으뜸 | 백화점 주력 상품, 현대인의 필수품
5층
가구부·전기 기구부·사진부·악기부
돈 만히 드린 것치례보다 세간은 실용적으로 _ 가구
경성에 늘어나는 일본 문화주택, 변화하는 가구들 | 인텔리 주부도 드러내놓고 자랑하고 싶은 으뜸 가구 | 그 시절 여성들, 조선식 의장과 일본식 단스에 관하여 | 단스의 영향으로 변형된 조선 전통 의걸이장 | 문화주택의 상징적 공간, 응접실을 채운 응접세트 | 가장 각광받은 것은 등의자
요사이 사랑방에 금고를 놋는 례가 만타 _ 금고
‘금고는 손님에게 겸손치 못한 태도’ | 최첨단 기술로, 튼튼함과 안전함을 내세우다
청량한 기분 도는 실내 전등 조명법 _ 스탠드
촛대 대신 서양 램프 남포등, 그리고 전등으로 | 스탠드를 놓는 위치는 책상 위 왼쪽 | 계림전등 사기 사건
각시 맞어디릴 사람 재봉틀이 있어얄 것 아니겄소? _ 재봉틀
여성들의 문명적 교육에 도입되다 | 재봉틀의 대명사, 싱어 미싱 | 재봉기를 둘러싼 각종 사건 | 여성들의 혼수용품, 또는 고달픈 직업의 세계
우물에 담가두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방식 _ 냉장기
냉장기, 냉장고의 탄생 이전 | 서구식 입식 부엌에 포함된 냉장기 | 다양한 브랜드, 냉장기 경쟁 시대 | 전기 냉장고의 등장, 고소득 가정의 전유물
시원한 선풍기 바람도 함부로 쓰면 사람까지 죽여 _ 선풍기
선풍기의 탄생 | 일본산 선풍기 | 외양도 기능도 진화하다 | 억울한 누명
웬만한 가뎡에 뎐긔대림 하나는 잇슬것임니다 _ 다리미
인류는 언제부터 다리미를 썼을까 | 조선 가정에 널리 보급된 전기 다리미 | 한운교, 조선에서 전기 다리미를 개발하다
재래 조선식의 불완전함을 크게 늣겨 화덕에서 밥을 짓다 _ 주방 화기
아궁이에서 짓던 밥, 화덕으로 짓기 시작하다 | 더 경제적으로, 새로운 화덕의 발명가들 | 장작이나 석탄 대신 석유로, 풍로의 등장 | 운반 가능한 조리용 화로, 곤로 | 가스 곤로냐 전기 곤로냐
열 손가락도 모자랄 유사품이 반대로 탁월함을 증명 _ 난로
조선 살던 외국인들의 겨울 필수품 | 구미 수입품 대신 일본제가 유통되다 | 문화주택이나 개량한옥에서도
웬만한 집이면 유성긔를 노치 안흔 집이 없스니 _ 축음기
가장의 흥겨운 오락거리, 유성기 | 이미 유성기로 다양한 음악을 즐기던 시대 | 다종다양한 축음기 전성시대 | 축음기, 상류 예술과 하층 예술의 경계를 허물다
누가 와서 보드래두 라디오는 매놋케 돼야지 _ 라디오
개인이 갖기에는 너무 비싼 라디오 | 라디오 방송, 가성비 좋은 문화생활 | 시대에 따른 수신기 디자인 변천사 | 국내 시장을 장악한 일제 라디오
사진엔 거저 빛을 바든 것처럼 또록또록 광채가 날 뿐 _ 사진기
조선 사진술 도입사 | ‘사진기를 가지고서야 비로소 여행의 즐거움이 있다’ | 대세가 되어가는 소형 사진기 | 사진관, 백화점 사진실, 속성 완성 사진 | 상자형에서 접이식으로, 30여 년 동안 진화한 카메라 | 코닥 카메라에 자극받은 일본 | 라이카, 콘탁스…… 앞다투어 등장하는 명기들
얼마나 그들에게 행복을 줄까 상상만 하여도 질거웟다 _ 피아노
피아노는 근대성의 상징, 즐거운 그릇 | 풍금과 오르간을 거쳐 피아노 | 조선의 1세대 피아노 연주자들 | 고급 피아노의 대명사, 스타인웨이부터 야마하까지 | 여성의 악기, 피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