棄錢賂物(기전뇌물)
자기의 뜻하는 바를 이루기 위하여 남에게 몰래 주는 돈과 재물. 아까워도 버린다는 생각으로 남에게 몰래 주는 돈과 재물. 앞을 내다보고 미리 대비하여 버린다는 생각으로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매수하여 사사로운 일에 이용하기 위하여 넌지시 건네는 부정한 돈이나 물건. 某夜無知(모야무지).
鄭漢淑(정한숙)의 작품에 있는 이야기로, 두 손자를 데리고 앉아 장죽을 문 할아버지가 긴 한숨을 쉬며 東學徒(동학도) 億釗(억쇠)가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었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작은 손자는 코를 골고 있었지만!
큰 놈이 하는 말.
할아버지.
억쇠가 바보다 바보여!
왜?
할아버진 큰놈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반문했다.
바보 아니고,
아버지가 동원에 끌려 나가기 전에 구장에게 미리 미리 술도 사주고 씨암탉 한 마리 없다 치고 버릴 생각으로 밤에 몰래 갖다 주었으면 다 죽지 않지(棄錢賂物 : 기전뇌물),
그게 무슨 소리인고?
큰 녀석은 이미 仁洙(인수) 아버지가 씨암탉 한 마리로 노무 동원에 나갈 신세를 면할 수 있었던 일을 다른 사람 말을 들었던 것이다.
관아 군수가 기전뇌물을 먹고, 治罪(치죄)하던 刑吏(형리)가 몸부림치는 죄인의 귀에 목숨이 아깝거든 가산을 송두리째 바치겠다고 하고 죄를 빌어야지, 하던 朝鮮祖(조선조) 말 사회의 폐풍을 리얼하게 제시한 작품이다.
러시아 소설 검찰관에서는, 農奴制度(농노제도)의 현실을 주제로 하여, 뇌물수수, 공금소비, 무지몽매든 러시아의 사회악은 기전뇌물이 아주 심하였다고 한다.
이 소설에서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 대로 그 몹쓸 녀석이 그렇게 했습니다.
하느님 제발 그놈을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반쯤 죽여주시옵소서!
만일 큰어머니가 있으면 그 큰어머니는 단단히 혼을 내주시고, 또 아비가 살았으면 그 애비 놈은 병신이 되든지 한평생 해수병을 앓게 해 주십시오.
러시아속 백성의 원망스러운 호소다.
도박으로 여비를 탕진한 뻬께즈부르그 러시아 청년을 中央情報部(중앙정보부)에서 밀파 되었다고 다른 사람들이 檢察官(검찰관)으로 오인하고 온갖 사태가 벌어진다.
邑長(읍장), 警察署長(경찰서장), 郵遞局長(우체국장) 할 것 없이 뇌물을 먹고 백성을 못살게 군 관료들이 청년에게 우롱 당한다.
그중에서 비행이 가장 컸던 읍장은 평소에 뇌물을 많이 챙겨서 그 돈으로 가짜 검찰관에게 더 보태서 경찰서장과 우체국장도 모르게 몰래 기전뇌물을 바치고, 경찰서장과 우체국장과 함께 귀여운 딸까지 뻬께즈브르그에게 혼담을 넣어 마지막에서는 청혼 하도록 하여, 멋진 청년에게 반승낙을 받으니 딸도 뇌물로 바치고자 집에 돌아와서는 큰소리친다.
어찌!
안나?
응?
이런 일이 설마 생각 못했지,
호박이 덩굴째 굴러 떨어지다니,
흥, 제기랄 그럴 놈(중앙 검찰관)을 사위로 삼을 줄이야,
그러나 그 가짜 검찰관인 뻬께즈브르그는 호주머니에 기전뇌물을 두둑이 챙기고 조소의 편지만을 여관방에 남긴 채 사라졌고, 그 후 가짜 검찰관이 나타난 일은 없었다.
성완용/법고창신 중에서
첫댓글 '기전뇌물' 그것으로 세상에 어깨 펴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내가 아는 사람들만 해도......
현실 문학인의 행사에서도 마주치는 사람들
그 때문에 억울한 사람도 많고,
지금 생각하면 가끔은 그것도 실력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 것 없는 깨끗한 세상은 지구의 종말이 올 때까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언제나 깨끗하고 모두를 믿을 수 있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