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
| 1. 소감
- 시카 : 역사적배경과 마술적 리얼리즘이 나타나는 점에서 <백년동안의 고독>, 대를 이은 여성의 서사란 관점에서 <시선으로부터>가 생각난다. 등장인물이 많은데, 대부분 개성이 강하다. - 바신 : 장황스러웠다. 저자가 시나리오작가로 시작했어서인지 새로운 스타일이라 낯설었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더 자세했으면 좋았겠다. - 가랑비 : 이상야릇한 기기한 소설, 장애, 폭력, 모성, 근친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뛰어난 창의력으로 표현했다. - 바다맘 : 황당무계한 사건이 많아 몰입이 잘 안됐지만 힘겨웠던 <백년동안의 고독>을 떠올리며 읽으니 견뎌졌으나 불편한 내용이 많은 소설. “변사”역할의 저자의 말이 중간이 툭툭 튀어 나오니 특이하다. - 해피데이 : 재미는 있으나 저질스럽다, 특히 성적묘사들이. - 애몽: 몰입감이 대단하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수많은 등장인물에도 불구하고 허투로 쓰인 인물이 하나도 없다. 그만큼 철저한 계획에 따른 소설로 느껴졌다. 서술방식의 특이함에 눈이 간다. 드라마<파친코>의 한수와 선자가 생각난다.
2. 기억에 남는 인물, 사건, 상황, 소재, 기타 등등
- 가랑비 : 칼자국-거칠고 비정한 뒷골목의 생활이지만 유독 사랑에 있어서는 깔끔하다 개망초(계란꽃)-외적으로는 꽃이지만 본질은 생명력이 길고 번식력이 좋은 잡초 - 바신 : 점보와 춘희의 관계 벽돌-아이를 잃고 무의 세계에 갇혀 끊임없이 만드는 벽돌, 저자가 원한 제목인 <붉은 벽돌의 여왕>이 더 어울린다. - 해피데이 : 文이 만드는 벽돌-완벽을 위한 집념 춘희가 만드는 벽돌-기다림 - 바다맘 : 춘희로 시작하는 첫 페이지, 금복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그 과정에서 끝까지 변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인 춘희로 마무리된다. - 시카 : 모두, 모두가 다 기억에 남을 만한 인물들이었다. 우리의 환경이 우리를 만든다. 금복이 생선장수를 만나 고향을 떠나는 것에서 이 광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만큼 어떤 장소에서, 어떤 사람을, 어떤 시기에 만나는지가 중요하다. - 애몽 수없이 나오는 법칙들-의식적으로 짜 맞춰진 반복된 표현으로 작위적으로 느껴졌다. 낯선 단어-한국인도 평생 들어보지 못한 옛스런 단어들이 많았다. 해외문학상을 타려면 번역이 중요한데, 번역에 꽤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오감을 통한 묘사-상황과 주변 경관에 대한 묘사가 추상적이지 않고, 오직 경험한 사람만이 제 대로 느낄 수 있도록 오감으로 느끼게끔 한 게 대단하다.(p.14,p33) 시공간을 초월하는 단어-옛이야기를 들려주는데 현대화된 지금의 단어들로 표현하는 게 시공간 을 넘나드는 것 같아서 특이하다.(p.28,60,90,260,266)
3. .이 책에는 여러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또는 이해가 되지 않거나 불편했던 내용은 어떤 게 있었나요?
- 등장하는 동물들의 의미 : 대왕고래, 벌, 코끼리, 개를 통해 거대함, 끈질긴 생명력, 불멸을 표현했나? - 오직 칼자국의 소개글 3줄이 반복되어 나타난 이유는? 건달, 조폭에 관대한 저자? 사랑을 위해 굳이 손가락까지 다 잘라낼 필요있나? - 늙어있는 나오꼬, 과연 그 과정동안 사랑으로 충만했다면 결과가 허무해도 괜찮지 않을까? - 불편할 정도로 적나라한 성적인 장면들, 굳이 이렇게까지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 - 적당함으로는 소설속의 상황을 느낄 수 없다. 더 할 수 있는데 이 정도에서 멈춘건 아닐까? - 누가 정상인가? 정상적인 엄마도, 정상적인 아버지도 없는 소설? 오히려 비정상적이던 춘희만이 살아남아 끝까지 제명대로 다 살다 갔다. 오히려 넓게 보면 등장인물들 모두가 다 노멀이지 않나? - 그래서 주제가 뭔가? 뭘 말하고 싶은 건가? 욕망? 복수? 죽음? 개개인의 흥망성쇠? 그저 한국의 역사적 배경이 깔린 세 여자의 인생이야기? 4. 주막집노파는 돈에, 금복은 고래와 영화에, 文과 춘희는 벽돌에 집착하는데, 여러분은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깊이 집중해본 경험이 있나요?
- 바다맘 : 청소와 정리정돈, 하지만 가족들은 싫어한다. - 시카 : 남들보다는 좀 더 똑똑하고 싶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 바신 : 운동의 원리, 구조를 파악하고 원래대로 잘 구현되었는지를 본다. - 애몽 : p.188 우리는 우리가 하는 행동에 의해 우리가 된다. 나의 행동 나의 시간을 어디에 할애하는지를 살펴보면 그것이 곧 나의 욕망이 되지 않을까? 지금의 나는 책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나에게 책은 늘 사고 싶다고 느끼진 않지만 한번 사고 싶다고 느끼면 참기가 어렵다. - 가랑비 : 배움에 있어서 자격증등과 같이 결과물을 가질때까지 배우려 한다. - 강빈 : 책을 버리지 못한다. - 해피데이 : 집착을 해보고 싶다. 그나마 혼술을 즐기고 술검색까지도 하지만 곧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버린다. 남들처럼 집착할 대상이 있으면 좋겠다.
5.이 책이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고 이 책의 매력이 뭘까요?
- 하려면 제대로! 욕정에 가득 찬 사람들의 모습은 적당함으로는 제대로 느낄 수 없다. 맥락과 상황에 맞다면 읽는 사람이 불편하다 할지라도 끝까지 파고들어야한다. 그런 면에서는 잘 표현된 작품같다. - 배경도, 인물들도 모두 한국적이다. 심지어 한국인도 평생 들어보지 못한 옛스런 단어들이 많았다. 그만큼 한국적인 작품인건 틀림없다. 그래서 후보에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되지만 수상까지 하려면 그 감성이 잘 전달되도록 번역되어야 하는데, 꽤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