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고향 (고성 개천) 을 찾아 추억을 담아봤다
저의 고향은 온통 둘러봐도 산이다 깊고 깊은 산골짜기 호랑이가 업고 가도 모른다
고향 마을 어귀에 바나나 나무가 바나바 마중을 나와서 손 흔들고 있구나!
오랜만에 고향 행차한다고 벌써 소문이 났나보다. 하긴, 정보화시대인데..
당시 '개천공립국민학교'에 다닐때 나무 구멍에 돌을 하나라도 넣지 않으면 학교에 지각을 해도
꼭 누구나 집어넣고 등교하던 재수좋은 나무인데 지금 길이 변형이 되어서 ..
나무 구멍도 세월의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웬 구멍도 저렇게 큰지?
뒷집 스레트 지붕위에 메마른 박넝쿨에 박이 열려 있다
그런데 저 3덩이 박은 남편들 빡빡 긁는 바가지로 남아 있을 모양이다
다른 박들은 박나물로 이번 추석상에 올랐을 것인데...?
앞 터밭에 예전에 감나무가 둥치를 자르고 다시 새순이 난 것이 어쩜 분재같기도 하다
건너편 마을 앞산이 새심봉(새가 앉은 봉우리란 뜻)이다 그래서 봉치라고도 하고
새티라고도 부른다
벼가 올해는 태풍의 피해도 없이 풍작이었다
이 논은 유일한 230평 한마지기를 부모님이 저에게 물려주신 재산 목록 1호이다
저 벼들이 주인이 왔다고 고개숙여 인사하고 얼굴 붉힌다 그 덕분에 쌀1가마는 가을이면 꼭꼭 부쳐온다
탱자 가시가 아침 햇살을 찌르고 탱자나무에 탱자가 탐스럽게 영글어 간다
나는 집안의 탱자가 아니던가? 앞으로 웃음지우고 뒤로는 콕콕 찌르는..
보라빛 나팔꽃, 주홍빛 나팔꽃이 아침 복음의 나팔을 분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은 잠꼬대를 하고 있다~ 이 세대를 어느 누가 일깨울쏘냐!
우측 편 산자락에 부모님의 산소와 집안선산가는 길목,
어귀에 코스모스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허들진 웃음은 길가는 길손에게 미소를 띄운다.
우유가루 한 움큼 집어먹고 붙들려서 오늘 까지 주의 멍에를 메었던 당시 개천 '봉안교회'가
자리를 이동하여 개천교회로 이름도 바꾸고 신축이 되었다
그래서 시골교회는 못자리 교회라고 하는걸까?
국딩 1년생이 무얼 안다고 하나님께서 일찍이 택정해 주셨다
대웅전 수문장 눈알을 손구락으로 뺀 사람이다. 반 친구들이 벌받아 죽는다고 하여도
그래 두고봐라~
연화산 옥천사는 경관이 넘 빼어난다
어릴때 여기를 보고는 전국 명산 사찰을 둘러봐도 이런 좋은 산새와 큰 사찰이 없었다
좋은 산은 사찰의 소유지로 점유하고 있으니.. 더군다나 개천교회는
옥천사와 2키로 반경에 지질이도 가난하여 전에 예배당의 종소리는 땡그랑 땡그랑
사찰의 종소리는 덩그렁 덩그렁 울렸으니 사탄의 세력에 지배를 당하는가 싶으니
당시에도 어린 마음이 욕심이 생겼다 그 해답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초등학교 소풍을 갔다하면 엎어지면 코 닿을 곳 옥천사, 이 옥천사에 암자가 두 곳이 있는데
청련암과 백련암이다 절을 소개하려고 올린 것이 아니다 ~ 60여년만에 오늘 찾아 갔으니..
산을 오르면 산봉을 밟아야 하고 어딜가도 최선을 다하려는 본심의 발로이다
바로 이 백련암에 남승이 깊고 높은 산중에 홀로 있었다
자비무적慈悲無敵이란 글을 읽으며 자비를 베풀면 적이 없군요? 말을 던지며
대화를 나누었다 "혼자 무섭지않아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커뮤니케이션으로 적을 만들 필요는 없다
왜 여길 찾았을까? 예전 추억을 더듬어 이 높고 험산 길따라서 올랐으니
다시는 찾지않으리라~ 그래도 잃은 것보다 찾아 얻은 것이 있으니..
올해 아흔 살 되는 둘째 누님이시다. 기어이 밤나무 밭에 밤을 주어가라고 따라와 권유에 못이겨서 ..
팽팽 걸음이 가볍다 행여 엎어지시면 다칠가봐 염려가 되는데 도리어 내 걱정을 하신다
덕분에 한 자루 주어왔는데 벌레가 많이 먹었다~ 하지만 내 먹을 것은 있을 것이다.
참 인정이 많으신 우리 누님이 날 저렇게 쏙 빼닮았을까? ㅎㅎㅎ
산 기슭에는 밤이 없고 올라가니 밤이 많은데 좀 시기가 늦어서 그동안에
벌레가 잔치를 하였다 내년엔 시기를 맞추어 카렌다 동그라미 쳐놓고 울 회원님들
몇사람 선착순이다
첫댓글 2일은 대구 처가로 3일 주일은 본교회 예배하고 오후에 고향 성묘를 하려고 큰집을 찾아 하룻밤을 보내고 돌아왔는데 며칠을 쉬고 싶어도 인터넷이 안 되어 울임들이 보고싶어서 오늘 달려왔습니다 그 마음을 누가..? ㅋ
참으로 정적입니다..넘 싱그럽고 순수하고... 탱자나무 소시적에 보고 몇십년만에 첨 봅니다요..글구음 조소를 던지지 않습니다.미소이지요^^ 글구 지기님께서 누님을 닮으셨지 우예 누님이 지기님을 닮으셨을까요..시골 나들이 자알 했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