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경주에 은행나무 숲이 있다는 것을 보고 쉬는 날 가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늦엇다. 경주 도리마을에 잇는 은행나무숲은 사유지인데 원래 주인이 키워서 조경수로 팔려고 했던 것인데 연로하신 주인이 돌아기시고 그 사이에 나무는 너무 자라서 팔지도 못하고 그대로 숲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검색하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은행나무 열매의 썩은 냄새와 은행나무때문에 그늘이 져서 농사에 피해가 가서 마을 사람들끼리 소송도 생기고 있다고 한다. 보는것과 현실의 차이는 참 씁쓸하다. 도리마을은 행정 구역상 경주이긴한데 영천이랑 더 가깝다. 이화마을까지 가는 버스편은 꽤 있는거 같은데 조금더 들어가는 도리마을의 버스편은 몇대되지 않아 시간을 잘 맞추던지 이화마을을 가서 택시를 타고 들어가든지 해야된다. 버스 시간표는 제일 아래 있다. 주차장 옆에 있는 은행나무숲. 키가 정말 크다. 중간 중간에 걸어다니기 편하게 할려고 베어 버렸다. 가운데 있는 나무들은 위로만 쭉쭈 뻗었는데 제일 바깥쪽 나무들은 팔을 시원하게 뻗었다. 주차장 옆의 고개숙인 해바라기. 길가에 핀 국화. 도로 옆에 있는 은행나무 숲. 개집 위에도 은행잎이 소복히... 은행도 있다. 남의 집 담장 너머 곱게 물든 나무잎. 겨우내내 새들의 먹이가 될 홍시들. 은행잎이 있으면 제일 멋진 곳이라는데... 내내 흐리다가 저녁볕이 잠시 비추니 나무 그린자가 진다. 잎이 다 떨어진 숲에서 셀프웨딩 촬영중이었다. 은행잎이 다 떨어져도 멋지다. 저 집의 용도는 뭐였을까??? 다시 저녁볕이 슬며시 비춘다. 나가는 길에 주황색 지붕옆집의 강아지들. 사람만 지나가면 쪼르르 달려온다. 넘 착하게 생겼다. 안쪽에 어미개도 있다. 길가집 마당에 핀 국화. 버스타러 나가는길. 오른편으로는 안 보이지만 농협 교육장이 있다. 아직 나무에 달려 있는 모과들. 들어갈때는 은행나무 숲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지만 나올때는 마을 입구에 있는 작은 다리옆 버스 정류소에서 타야한다. 안 그러면 휑하니 가버린다. 고속버스 터미널 앞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친절한 여직원 분이 적어준 경주역에서 도리마을 가는 버스 시간표. 고속터미널 앞의 정류장에도 정차를 한다. 저녁에 9시 버스가 들어가서 다음날 아침에 첫차로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여덟시 오분에 들어가는 첫차는 이화까지가서 아침을 먹고 한시간 뒤에 도리마을을 돌아서 나온다고 한다. 버스 정류장 건너편에는 은행나무숲 앞에 있는 농협 교육원 이정표가 엄청 크게 서 있다. 버스에서 하차해서 한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은행나무 숲이 살짜기 떨어져 있지만 돌아 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잎이 다 떨어져서인지 모르겠지만... 구운계란 까먹고 커피 마시고 있으니 버스가 저멀리서 온다. |
출처: 이길을 걷다보면 행복해지리라. 원문보기 글쓴이: 바보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