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또는 훌륭한 의사는 어떠한 사람을 뜻하는 것일까. 흔히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볼 때 의사는 의술을 베풀 때 인술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행 다양한 직업군(職業群)에서 의사는 고수입 군에 속하는 직업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어 있다. 그러나 의사는 경영면에서 인술보다 지나친 상술에 치우쳐 의술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여 돈만 탐내는 의사라는 사회적인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하여 하나의 숙제를 던진 굿 닥터라는 드라마를 감명 깊게 시청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드라마 속에 빠져들었다.
굿 닥터
KBS2TV 월화드라마 굿 닥터(Good Doctor)에서 이 문제를 묵시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강원도 탄광촌에서 자폐증을 가지고 태어난 박 시온은 폭력 아빠와 나약한 엄마를 가진 불운한 가정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도 못하고 자랐다. 이 강원도 탄광촌에 보건의로 부임해온 최 우석 원장은 꼬마 박 시온에게서 천재적인 재능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평생 후견인이 되어주기로 결심한다. 최 원장의 도움으로 지방 의대를 거쳐 드디어 한국 최고의 성원대학병원 소아외과에 자신의 원장 직 까지 걸고 박 시온을 데려온다. 그리고 소아외과 부교수인 김 도한에게 지도교수로 돌보아즐 것으로 심심 부탁한다.
자폐 3급과 서번트 증후군으로 진단 받았던 박 시온은 천재적인 암기력과 공간지각능력의소유자로 꾸준한 치료와 재활로 17세에 최종 정상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때때로 다소 불안한 시선, 주눅 든 자세, 어눌한 말솜씨는 과거의 병력이 언뜻언뜻 비추어 어설프고 불안해 보인다. 이로 인해 지도교수 소아외과 부교수인 김 도한은 박 시온이 외과의사로써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불안해한다. 그러나 소아외과와 관련된 한번 본 의학사전이나 학술논문은 잊지 않는 천재적인 암기력으로 수술실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어 점차 김 도한 지도교수에게 인정을 받게 된다.
굿 닥터
성원대학병원 최 우석 원장은 전설적인 소아외과 명의로 성원대학병원에 소아외과를 만든 장본인으로 이윤을 우선으로 하지 않는 인도주의적 병원 경영으로 소아외과는 운영할수록 적자만 나고 있었다. 거기다가 최 우석 원장이 가장 아끼는 제자인 소아외과 김 도한 의사도 최 원장과는 일맥상통한 보조를 같이 하고 있었다. 소아외과 김 도한 의사는 엄격하기로 유명한 ‘소아외과학회’에서 최연소로 자격을 인증 받은 실력파 중의 실력파 의사로 명의로 인정받아 매일 수많은 사람이 소아외과 과장을 제치고 그에게 진료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그러나 병원의 이윤 보다 인도주의적 인술에 치중하고 있어 적자를 내고 있었다.
굿 닥터
최 우석 원장의 병원경영에 불만을 품은 성원대학병원 부원장 강 현태와 재단 전무 이 혁필은 호시탐탐 최 우석 원장을 몰아내기 위한 음모를 꾸미지만 번번이 탄로가 나서 실패하고 스스로 물러나게 된다. 재단 전무 이 혁필의 처남인 고충만 소아외과 과장도 최 원장과 박 시온을 위기에 빠트리려고 잔머리를 굴리지만 매번 실패하고 이들에게 도리어 감화, 감동 되어 동화된다. 박시온의 천진난만한 때 묻지 않은 어린이 같은 순진성이 때로는 바보 멍청이같이 보일 때가 많았다. 그러나 어린이 같은 마음씨와 티 없는 행동이 소아외과 입원어린이 환자들과 잘 어울려 형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어 심리적인 안정감으로 치료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었다.
굿 닥터
성원대학병원이라는 최고 지성인이 모인 특수의료공동체내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 특히 배타적인 음모와 모략 그리고 시기와 증오, 협력과 타협 등을 보면서 굿 닥터라는 명제를 재인식하게 된다. 하나의 공동체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선으로 이루어졌을 때의 닥터가 굿 닥터가 아닐까 ? 하고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