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내려오는 길
그동안 걸어본 수많은 하천길에 배운 게 하나 있다면 사람은 강하고 물은 약하다는 것이다
축사 분뇨와 생활 오, 폐수가 전국의 하천을 오염시키니
고향 의성으로 흐르는 물 역시 오염됨을 피할 수 없었나 보다
전날 영양의 반변천 지류인 동천을 끝내고 의성 고향집에서 어머니 품에서 하루 자고 이른 새벽에
어머니 잠에서 깨시기 전에 조용히 대문 열고 나와 도리원 버스 터미널에 주차하고 고향 후배의 개인택시로 의성과 청송 경계인 솟재로 향한다.
솟재에서 본 앞으로 보이는 곳의 수계는 모두 안동 반변천으로 흘러가는 길안천이고,
절벽이 아름다운 길안천은 청송군 현서면 노귀재에서 발원해서 청송군을 지나서 안동시 길안면을 거처 안동시 임하면에서
반변천에 합류하는 강이다.
우측으로 지맥 길인 문 봉산인 듯한데 문봉산 넘어 흐르는 물은 쌍계천이며 오늘 이어가는 의성 남대천 물과 봉양면
구산리에서 서로 만나 흐르다가 비안면에서 본류인 위천이 된다.
솟재에 도착해서
터널 지나면 서애 대감이 태어나신 미천의 발원지가 있는 곳이다.
미천 발원지인 584봉 남동쪽 계곡
미천(美川)의 최장 발원지로는 경북 의성군 옥산면 금봉리이며,
보리 문둥이 땅이라는 경상도 하고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면(面)을 보유하고 있는 의성군(19개면) 땅에 있다
선비의 꼬장꼬장 한 성품을 빼다 박은 안동 땅까지 넘나들며 자갈밭과 갈대밭을 파고들어 아래로 흐르기를 반복하며
점곡면, 단촌면 그리고 안동시 일직면, 남후면 검안리에서 남한 제일의 낙동강 기나긴 품에 안기는 57km 하천이다
갈라 지맥 분기점에서 준희 선배님께 인사드리고
좀 더 진행해서
지맥 길 580봉에 도착해서
의성 남대천 발원지 계곡으로 내려간다.
이른 아침에 묏선생들께서 한바탕 전쟁을 치른 곳으로 내려가니
산아래 사곡면 공정리 마을의 작은 계곡 저수지가 보이고
봄철이라 칡덩굴이 극성을 이루지만 크게 싸울 필요 없이 옆으로 비켜서 지나
계곡길에 경사가 심해 물이 있을 만한 곳이 없고
작은 바위틈에서 물이 흘러나오지만 발원지라 하기에 모양새가 좋지 않다.
바위틈에 물이 흘러나오는 곳인데 찾을 수 없겠죠
아무도 없는 계곡길 한여름에는 너무 우거져 진행이 불가 한 곳이 더러 있어
겨울이나 초봄에 많이 걸어야 몸이 편안하다.
바위틈에서 흘러나온 물이 이렇게 많아졌고
오래전에 농사 지으시던 돌 축대가 여럿 보이고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임도길이 나타날 것 같다.
맑은 계곡형 저수지를 지나
지나온 580봉과 계곡
지맥 길이며 의성군 사곡면과 청송군 현서면 경계인 사곡령 고갯마루이다.
하천가로는 잡풀이 우거져있고
크게 볼 게 없어 도로 따라 이동하며 사곡면 공정리 마을을 지나
사곡 저수지에서 본 풍경
저수지 옆 과수원에 접과 하시는 분들이 몇 분 보이시고
사곡 저수지
저수지 영향으로 하천으로는 물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만 있다.
메마른 하천
고향 친구 반갑다며 두 팔 벌려 서 있는 복숭아나무
분홍빛 꽃을 피워 있고 아래로는 노랑 민들레가 노랗게 질려있다
매곡 마을을 지나며
메말라있던 하천에 물이 점차 많이 고여있으며
하천길은 대부분 비포장이거나 길이 없거나
잠시 마늘 밭으로 들어가며 진행한다.
의성의 산들 중에서 의성읍 남쪽을 지키는 풍수 좋은 오토산이 보인다.
경북 영양군은 고추, 의성군은 마늘이 주산지이며, 저의 고향 의성군 봉양면은 자두가 유명한 지역
수중보 영향으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없고
의성군 사곡면
고2 때 단짝이던 친구가 사는 곳이 이곳이라 지나가는 마을뿐께 오 씨 성을 가진 친구가 이곳에 산다고 하니
양지 마을에 오 씨 성을 가진 분들이 몇 가구 있다고 하신다.
찾아가서 어찌 사는지 근황이라도 물어볼까 하다가
인연이 있으면 꼭 만나겠지라며...
수중보 영향으로 물이 많이 고여있지만 아래로 흐르는 물은 얼마나 될지
우리나라 산수유꽃으로 많이 알려진 곳 중의 하나인 사곡면 산수유 마을
이곳 의성군 사곡면도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축제는 취소되었음을 알린다.
의성군 금성면의 비봉산
산의 형상이 나는 봉황과 닮았다고 하여 비봉산이라 하며
바로 옆 금성산과 함께 연계해서 산행하면 좋고, 멀리서 보면 하늘나라 옥황상제의 딸 옥녀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누워있는 형상의 산이다.
의성에는 동쪽과 서쪽에 각각의 비봉산이 우뚝하게 서있다.
반대편 금성면에서 본 금성산과 비봉산
비봉산은 여인이 누워있는 형상인데 그렇게 보이나요
의성읍 치선리 마을로 가는 길에 본 오토산
오토산은 다섯 곳의 명당터가 있어 오토산이라 부르며 전국의 이름난 지관들이 찾는 곳이다.
오로리 마을과 오토산
산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비봉산에서 이어지는 산줄기에 속하며 정상에서 보면 여러 갈래로 짧은 능선을
이어지게 한다.
끝없는 마늘밭과 의성읍이 보이고
의성 마늘은 200평 한 마지기 기준으로 평균 200만 원이며 비쌀 때는 500만 원 정도 받는다고 하신다.
의성마늘 좋으니 다른 것 찾으시지 말고 꼭 의성 마늘로 사서 드시기 바랍니다.
오토산과 멀리 비봉산과 금성산이 고개를 내민다.
금성산은 사화산으로 한반도 최초의 화산이며 정상에는 1천 평 정도의 넓은 평지가 남아있다.
전설로는 정상에 묘를 쓰면 부자가 되지만 인근에는 비가 오지 않아 마을 장정들이 삽과 괭이를 들고 정상 주변을 파헤쳐
묘를 찾아 파낸다고 한다.
자라바위
인근에 금성산 (화산)이 있어 화재가 자주 발생하여 남대천변에 자라바위를 설치하여
정월 대보름날 제사를 올려 재난을 막았다고 한다.
남대천 벚꽃길을 지나
의성읍의 서쪽을 지키는 구봉산 자락에 나무테크 길이 이어져 있어 가본다.
오토산과 남대천
지금도 의성에서 살고 있는 친구와 오래전 투망 들고 고기 잡던곳인데
그날의 풍경은 전혀 남아있지 않고 벚나무와 임도길 그리고 무엇보다 물은 흐려져있다.
구봉산에는 1봉인 문소루부터 시작해 마지막 봉인 정상에 봉황정까지 이어 갈 수 있으며 조그만 언덕 같은 9봉이 이어진다.
고등학교 졸업 무렵에 3학년 전교생이 함께 걷던 추억의 꽃길인데
소중한 추억길이라 다른 생각이 겹치지 않게 능선으로 오르지 않고 하천길 나무테크 길로
의성읍과 바로 앞에는 답산이며
멀리 지맥 길인 푯대산이 보인다.
이곳에서 3년간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시내로 한번 가볼까 하다가
새로 바뀐 도로와 건물로 그때의 모습과 혼선이 올 것 같아
더 이상 의성읍 방향으로는 보지 않고
원당리 마을로 가는 길에 갈밭골산이 보이고 진행하다 보니 길은 끊어져
잠시 잡목 무성한 곳으로
원당 마을과 갈밭골산
원당 마을 앞으로 강태공분들이 진 치고 일명 붕신(봉어의 신) 삼매에 빠져 계신다.
의성군 하수 종말 처리장
하천가로 쓰레기는 조금 보이지만 물은 그나마 깨끗하게 흐르고 있으며
이 물이 흘러가는 곳으로 45년 전 무렵에 발가벗고 수영하며 놀던 곳을 지난다.
멀리 지나온 오토산이 잘 가라며 고개를 내밀고
문흥리 마을 앞의 향어 양어장
예전에 큰비가 왔을 때 물이 넘쳐 향어란 녀석들이 모두 탈출해서 온 강가에 향어들이 득실거린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큰비가 오지 않아 예전처럼 자유 찾아가기는 힘들듯하다
지나온 오토산 방향
지나온 남대천
지맥 길 날머리인 삼보산과 남대천이 쌍계천을 만나기 100m 전
거북의 등을 닮은 삼보산
산 너머 마을은 일산이란 동네인데 지금도 전국 최고의 자두를 수확하기 위해 열심히 가지치고 거름주며 정성을 다하는
친구들이 몇명 살고있고
멀리 고향 뒷산이 동산과 선방산이 겹쳐서 보이는군요, 바로 옆은 탑산
선방산은 겨울에 토끼 잡는다고 수 천번도 더 오른 산인데
내게 있어 세상의 그 어떤 산보다 더 특별한 고향의 산이다.
위천속의 쌍계천과 남대천
남대천이 쌍계천에 합수되는 곳
고향의 강인 쌍계천은 경북 의성군 춘산면과 청송군 현서면을 가르는 사금령에서 발원해 의성군 춘산면, 가음면. 금성면
그리고 고향 봉양면 버스 터미널 앞으로 흘러 비안면 쌍계리에서 위천에 합류하는 남한 제일의 낙동강 제2 지류이며
위천 강의 제1 지류이다.
선방산 방향으로 잠시나마 고향 의성의 하천을 걸으며 유년 시절에 친구들과 놀던 때를 생각해봤습니다.
고향은 언제나 좋고 그립고
낙동강
이제 낙동강 유역의 크고 작은 742개의 지류중 30km이상 50개중 고향 의성땅을 끝으로
동해로 흐르는 하천 울진 불영사 계곡과 평해 남대천으로 이어가볼까 한다.
첫댓글 낙동강 유역 긴 강들의 마침표를 고향땅 의성에서 찍으셨네요.
방장님 고향이라 그런지
걸음하시는 느낌이 그 어느때보다도 편안한 느낌이었달까요^^
토끼 잡으러 뛰놀던 동산~
친구들과 뛰놀던 하천~
ㅋ 마늘은 의성 마늘 사먹도록 하겠구요.
이번 걸음도 수고하셨습니다.
예전에는 물고기도 잡고 아주 좋은곳이었는데
지금은 물속 세상은 드러워서 보지 못할 정도 입니다.
하천길도 이제 몇개 안남았는데 이제는 짜잘한것만 골라서 걸어 볼까 합니다.
짜잘한것 아시죠
고향은 애잔한 뭔가가 있지요.
방장님 고향이 의성이라서 이해가 됬습니다.
그동안 마늘의 힘을 빌려서.... 추측 해봅니다. ㅋㅋㅋ
고향이라지만 산은 그대로인데 물빛은 예전의 그 물빛이 아니더군요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고향은 언제나 제 마음속에 살아 있습니다.
하천길도 이제 막바지라서 몸조심하며 지납니다.
글 감사합니다.
고향의 봄 가득한 엄마품속에서 하천길 따라
향수에 젖어 재롱부리는 하루 일과네요.
예전에 의성학교에 씨름장사들도 유명했었지요.
벌써 새순이 자라서 고생길이 남아 있지만
마치는 날까지 힘내시길 바랍니다.
고향은 언제나 좋은데
자주 찾아가고 싶어도 이놈의 돌아 다니는 병 때문에 어쩌다 한번 찾아 갑니다.
지금도 씨름하는 후배가 한 명 있는데 장년부에서 늘 일등 하나 보더군요
고문님의 글 보니 늘 그렇듯 잘 계시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