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두 차례 일상의 모든 것을 접고서 제주도로 떠납니다.
남들은 여행을 가는 줄 알고 부러워하지만
사실은 내 마음의 자유를 찾아 안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답니다.
삶의 지꺼기를 말끔히 긁어내어 불살라 버리고 올 수 있는
마음의 쉼터와 그럴 수 있는 긴 방학의 여유로움에
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왜 제주도로 가느냐고 묻는 이가 많지요.
그것은 스님과의 아주 귀한 인연으로 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의 유명한 돈내코 계곡의 근처에 법성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절 뒤로는 한라산이 떡 버티고 서 있어 산보를 나가면 맑은 날에는
한라산을 잘 볼 수 있답니다.
근 10년을 다니고 있지만 아직도 한라산을 올라보지 못했답니다.
제주도 도반들이 다음에는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오라고 합니다.
멋있는 눈꽃 축제를 보자고요.
하지만 오랫동안 집을 비워 미안한 마음에 여행 할 시간은 엄두를 내지
못하지요.
그럼 제가 다니는 절의 모습을 소개하겠습니다.
일주문입니다
여기가 대웅전이고요.
지장전입니다.
주변의 조경이 아름답답니다.
대웅전 뒷 편에 며칠 전 내린 눈이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자애롭고 후덕하게 생기신 부처님이십니다.
이 날은 까마귀 제를 지낸 날입니다.
스님께서 산보를 하시다 죽은 까마귀를 보고
다음 생에는 좋은 곳에 태어나라고 49제를 지내주신답니다.
지옥의 모든 중생들을 모두 구제하기 전까지는 성불하지 않겠다고 하신
지장보살님이십니다.
천수 천안 관세음 보살님이십니다.
신장님들을 모신 신중단입니다.
어두운 새벽, 이 계단을 따라 쭈욱 올라가면
둥글게 환한 빛이 새어 나옵니다.
바로 부처님께서 환한 모습으로 우릴 반겨주시지요.
요사체로 가는 길입니다.
이렇게 멋진 요사체가 갖추어진 것은 불과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의 가피를 입은 어느 재벌이 지어 주어서
많은 이들이 편하게 기도 할 수 있는 도량이 되었답니다.
주변이 깔끔하게 정돈 된 아름다운 절이랍니다.
절 아래는 이렇게 늘 푸른 숲으로 둘러져 있어
언제나 마음이 싱그럽기만 하답니다.
더운 여름에는 이 분수대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 나와
더위를 식혀주기도 하지요.
분수가 어디 있냐구요?
시꺼먼 돌로 꾸며 놓은 곳이 바로 분수대랍니다.
제주도 특유의 화산석이지요.
이층은 스님 채이고 아랫층은 일반인들이 묵는 곳이며
방안에서 멀리 제주도의 앞바다가 보이는 조망이 좋은 곳입니다.
텃밭 주위로 후박나무가 줄지어져 있어 더 아름답기만 합니다.
잠시 틈을 내어 산보를 나갔습니다.
절 바로 앞에는 공동묘지가 있지만 그래도 무섭지는 않답니다.
부처님 계신 도량이니까요. 멀리 눈에 쌓인 한라산이 보입니다.
언제 한라산에 한 번 가려나......
잘난 한라산을 클로즈업하여.......
저녁 예불을 마치고 오면서 멀리 제주 앞바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왼쪽에 작은 섬같이 생긴 것이 섬이 아니고 제주의 오름이고요.
오른쪽은 섭섬이랍니다.
첫댓글 _()_ 아름다운 제주 법성사의 향기를 담아갑니다.
전체적으로 참 아름답군요 역시 불국정토입니다
법성사 아름다운 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