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는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독립적으로 쓰이는 일반명사를 제외하면 크게 다음 두 가지 품사로 쓰입니다.
먼저, 의존명사로 쓰이는 경우입니다.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지며 각각의 예도 아래와 같습니다.
「1」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
¶ 본 대로/느낀 대로/그린 대로/들은 대로 이야기하다/시키는 대로 하다/아는 대로 설명하다/앉히는 대로 앉다/흘러가는 대로 놔두다/당신 좋을 대로 하십시오./예상했던 대로 시험 문제는 까다로웠다./마재에서 듣던 대로 숙부의 눈썹은 좀 색달랐다.≪한무숙, 만남≫
「2」((어미 ‘-는’ 뒤에 쓰여))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그 즉시.
¶ 집에 도착하는 대로 편지를 쓰다/내일 동이 트는 대로 떠나겠다./여기선 아무 버스나 오는 대로 집어타도 돈암동까진 간다.≪박완서, 도시의 흉년≫
「3」((어미 ‘-는’ 뒤에 쓰여))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족족.
¶ 기회 있는 대로 정리하는 메모/틈나는 대로 찾아보다/달라는 대로 다 주다/소재를 있는 대로 찾아보다/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다/발길 내키는 대로 길이야 있든지 없든지 논틀, 밭틀, 산 벼랑 언덕 위를 닥치는 대로 돌아다니는 것이 나의 버릇이다.≪이희승, 먹추의 말참견≫
「4」((‘대로’를 사이에 두고 같은 용언이 반복되어, ‘-을 대로’ 구성으로 쓰여))어떤 상태가 매우 심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 지칠 대로 지친 마음/약해질 대로 약해지다/그 둘의 애정은 식을 대로 식었다./그의 혀는 꼬부라질 대로 꼬부라졌다./그녀는 삶의 속임수에 노숙해질 대로 노숙해진 것 같은 쓸쓸한 웃음을 웃었다.≪박완서, 도시의 흉년≫
「5」((‘-을 수 있는 대로’의 구성으로 쓰여))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오다/들 수 있는 대로 들어라.【대로<월석>←대+-로】
다음은 ‘대로’가 조사로 쓰이는 경우입니다.
((체언 뒤에 붙어))
「1」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달라짐이 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
¶ 처벌하려면 법대로 해라.
「2」따로따로 구별됨을 나타내는 보조사.
¶ 큰 것은 큰 것대로 따로 모아 두다/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 상관 말고 살자.
위의 용법에 따르면
제가 썼던 ‘지적하신대로’의 ‘대로’는 의존명사로 ‘「1」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지적하신 대로’라고
써야 바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