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치료 체험기:
4월 4일 방사선 동위원소 150을 앞두고 3월 한달간 저요오드식을 하고 3주간 호르몬제를 끊으면서
무척 힘든 시기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얼굴 붓기와 다른 것들보다도 아주 심한 감정기복 때문에
가족들에게 무척 힘든 시간을 줬던 것 같습니다... 그럼 간략하게 제가 보낸 시간들에 대해
써 내려가 볼께요.. ^^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어요.. 간략하진 않네요.. ㅎㅎ
4월 4일
오전 11시부터 금식을 하고 12시까지 입원준비물을 챙겨들고 오라고 하시더군요..
오전 9시까지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11시 30분 병원으로 가서 입원 수속을 마치고
심뇌혈관계중환자실로 갔습니다. (저희 병원은 심뇌혈관계중환자실 간호사들이
저희를 함께 케어하시더라구요...케어라기 보담은 항상 전화로 모든 상황을 알려주셔요)
1시 쯤 입원실 배정 받고 피 뽑고 소변 검사를 했습니다. 4시에서 4시 30분쯤 약을 먹게
될꺼라는 말을 남기시곤 사라지셨습니다.
입원실은 보통 입원실과 같았구요.. 엑스레이 찍을 때 의사선생님들을 보호해주는 철막
이 있고 입원실 문이 철문이라는것과 화장실에 샤워기가 없다는 것 빼고는 생활하기엔
나쁘지 않았습니다. 창문은 있지만 창문을 열어선 안된다는게 문제였죠.. ^^
호르몬제 약을 끊은 탓에 추위를 많이 탔는데 입원실 또한 무척 춥더라구요..
또 감기몸살까지 걸려있던 탓에 무척 추워서 계속 온풍기를 틀어두고 지냈었어요..
2시쯤되니 진토제와 침샘보호제 약 변비약을 들고 간호사샘이 들어와서 먹으라시더군요..일단은
진토제부터 먼저 먹고 침샘보호제약과 변비약은 식사후부터 먹어라셔서 그렇게했어요..
4시가 점점 다가오고 4시 30분이 지나도 약은 올 생각을 안 하더라구요..
5시 드디어 선생님께서 약 통을 들고 들어오셔서 약 먹는 방법을 설명하시고
훅 사라지셨습니다. 그리고 CCTV를 통해 약을 먹으라 지시하셨고 약을 먹게되었습니다.
5시부터 7시까지 계속해서 몸을 움직여야 한다고 하셔서 가지고 간 놋북에 음악 틀어두고
긴장감 없애려고 계속해서 병실을 거닐었습니다.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에 일회용기에 든
저녁식사가 나왔지만 식사는 7시이후부터 가능하고 물 또한 그 때부터 가능하다시기에
일단은 식사를 두고 계속 움직였어요.. 1시간 30분쯤 지났을까.. 몸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걷는게 지쳐서 멍하게 앉아 있다가 물 한모금을 마셨는데.. 물 비린내가 확 올라오더라구요..
참고 삼키고 7시 30분쯤 저녁식사를 시작했습니다. 하루 종일 아침 먹고 비워뒀던 속 때문이였는지
밥은 반공기 정도 잘 먹었습니다. 나머지 반공기는 채워넣어야 할 물 때문에 그냥 아깝지만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직행시켰어요..그 때부터 정말 어떤 선배님 말씀처럼 금붕어처럼
물을 들이키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선 내일부터 물은 많이 마시면 된다 하셨지만 전
그냥 그날 저녁부터 시작을 했어요.. 수시로 물을 마시고 사탕을 물고 있었죠..
소화가 안되더군요... 8시 30분쯔음부터 변기통을 붙잡았어요... 한 두 세번...
입덧하는 기분이랄까요? 둘째때 입덧할 때 무척 힘들었어요.. 그 때하고 비슷한 기분...?
여튼 물 먹는게 좀 힘들어서 가지고 들어간 홍초를 타서 마셨더니 조금 낫더라구요..
긴장했던 탓도 있고 약 먹은것도 있는지 12시쯔음 잠이 와서 그냥 잠이 들었어요..
그치만 잠을 깊게 잘 순 없더라구요.. 잠자리 바뀐 탓에 알람을 맞춰두지 않아도 2시간 마다
절로 잠이 깨졌던 것 같아요.. 잠이 깨면 물 한 모금하고 화장실 가고....그렇게 4월 4일이 지났습니다.
4월 5일
아침에 눈을 떴는데 귀 밑 침샘이 붓고 아프더라구요.. 올 것이 왔구나....ㅠ.ㅠ
간호사실에 전화해서 귀 밑이 부었다 그랬더니 저희 병원은 팩이 없답니다. 무조건 마사지 하세요..
하셔서.. 마사지 계속 했습니다. 오후가 되니 조금 풀리더라구요...............ㅠ.ㅠ
본격적으로 물을 마시기 시작했고 사탕을 먹기 시작했어요... 물은 오늘 하루 2리터 마시기...
아침식사는 7시 30분쯤 나왔습니다. 물론 일회용기에 나왔구요.. 식사를 도저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치만 속이 비면 더 울렁거린다는 생각에 밥 두숫가락 국과 함께 먹고 나머지는 또 쓰레기통으로...
아니나 다를까 4월 5일 또한 계속 변기통을 붙잡았습니다. 진토제를 먹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힘들더라구요.. 평소에 몸 관리 좀 할껄.. 하는 후회가 막 밀려들더라구요..
병원에 입원하기 전 저요오드식할 때 먹기 싫어 끼니를 많이 걸렀었거든요... 위가 아무래도
많이 안 좋아졌나봅니다..ㅠ.ㅠ 후회 막급.... 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막 밀려들더라구요...
절대로 저요오드식할 때 끼니 거르지 마세요...ㅠ.ㅠ
점심 거르고 저녁끼니 두숫가락 ... 계속해서 물을 마시긴했지만 물이 너무 비리고 느끼해서
가지고간 홍초 활용을 많이 했어요.... 그치만 홍초조차도 질려버리더라구요...
참.. 그리고 저는.. 12월 스캔할 때 저요오드식 잠깐 할 때 갑상선기능저하가 너무 와서
많이 붓더라구요.. 그 때 호박물을 해 먹으니까 붓기도 쉽게 빠지고 화장실도 자주갔던 기억이 나서
요번 입원할 때 호박물을 짜서 가지고 들어갔어요.. 물보다 더 먹기는 힘들었지만 호박물 덕분에
붓기는 그리 심하지 않고 화장실에 소변을 보러 자주 다닐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강추!!!
사탕도 질리고 물도 질리고 홍초도 질리고.... 변기는 자꾸 날 부르고... 정말 힘들게 4월 5일을 보내고
밤 11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 날은 중간에 한번 깬건 같아요.. 갑자기 이불냄새가 역해져서...ㅠ.ㅠ
세시쯤 화장실 다녀와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4월 6일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조금은 나은 것 같았습니다.
7시 30분 아침 식사는 도저히 할 수가 없었지만 많은 약들.. 진토제와 침샘보호제 약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두숫가락 먹다가 포기했어요....ㅠ.ㅠ
8시 30분 촬영하러 내려오라 그래서 병실문을 나서는데 그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더라구요.
울렁거리는 속도 왠지 가라앉는 기분....^^ 그치만 저희 병원은 촬영하는 동과 입원동이 틀려서 한참을
걸어가야했어요.. 최대한 기침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걸어가는데 왠지 다른 환자들에게 미안함이...
촬영을 마치고 병실로 가니 간호사샘이 10시에서 11시 사이에 퇴원준비하라시더라구요...앗싸...
힘들지만 바깥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얼른 올라와서 짐을 꾸리고 제가 입었던 입원복과
침대시트 그 밖에 모든것들을 첫날 입원할 때 주신 검은 비닐 봉투에 분리수거하기 시작했어요..
이날도 꾸준히 물 먹고 사탕 먹고를 계속했어요.. 많이 질리고 힘들었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아이들을 챙기려면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먹었던 것 같습니다.
10시 30분쯤 병실 입구에 있는 퇴원 약 봉투를 떼어 내서 챙기고 병원을 나섰습니다....
마스크 단단히 하고 며칠 동안 씻지 못한 몸을 최대한 옷으로 숨겨서.. 모자 눌러쓰고
해운대 예약해둔 콘도로 택시타고 이동했습니다.. 택시 창문은 다 열어두고서.. 최대한 아저씨 쪽에서 멀리 앉아..... (택시 아저씨 너무 죄송해요...) 그렇게 저는 병원을 탈출했어요... 정말 탈출인 듯..
수요일 퇴원해서 오늘 일요일 금요일부터 컨디션이 조금씩 회복되고 울렁거림도 올리는것도 조금
멎네요..... 밥은 퇴원하는 날 신랑이 해 먹으라고 마트서 장을 봐 줘서 먹고 싶을 때 조금씩 해 먹구
있구요.... 어제 부터는 정말 살 것 같아요.... 아직까지 음식을 먹으면 속이 매스껍기는 하지만
견딜만 하구요........... 단 한가지 변을 아직까지 못 봤다는게 좀 문제는 있는 것 같아요..
병원에서 준 변비약 먹고 퇴원하는 날 아침.. 아주 조금 변 본 후로는 아직까지 변비약도 소용이
없네요.... 오늘은 콘도 편의점 내려가서 불가리스라도 사 먹어볼까 하는데요...... 내려가봐도 될까요..
일반인들이 있는 곳이라 움직이기 미안해서 수요일부터 어제까지 계속 방에만 있었거든요..
그래도 창문조차 열 수 없는 병실보담 바다 보며 창문을 열어둘 수 있는 여기가 훨씬 마음은 편하네요..
집엔 아직 애들이 어려서 갈 순 없고... 일주일은 여기서 더 머물까 생각 중입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니 선생님께서는 3주 정도는 피하는게 좋다 하시지만....
집에 일도 있고 아이들도 너무 보고싶어 하고.. 차라리 1주는 집에서 아이들과 다른 방만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다른 병원에선 그래도 2주 정도만 조심하는게 좋다시는것 같아서
그냥 아이들과 신체 접촉만 피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다른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생각했던 것 만큼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일주일 쯤 되니 컨디션이 돌아 오는 것 같아서 참 감사드려요.....
담주 월요일과 수요일 마지막 촬영이 있습니다. 촬영하고 수요일에 결과가 나온다는데
더이상 하고 싶지는 않네요...........ㅠ.ㅠ 좋은 결과 있길 조심스레 바래봅니다...
다른 분들도 힘들지만 이겨내실 수 있으니까 힘내시구요.. 화이팅 해 볼께요....
결과 나오는대로 또 올릴께요.. 결과보고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많은 도움 주신 선배님들 감사드려요......진심으로...
가지고 간 준비물 : 물 6리터 홍초 1.5리터 호박물 짠거 팩으로 넉넉히.. 레모나. 쏠라 C 레몬맛.
썬키스트 사탕1봉. 스카치캔디1봉. 새콤달콤 팩에 5줄든거. 자일리톨 껌1봉지
맛밤 3봉투. 딸기. 파인애플. 레몬. 귤 5개
크리넥스 속옷(입고 바로 버릴 수 있는 다 떨어진 속옷들...^^)
슬리퍼(신고 버릴수있는 실내화 슬리퍼) 후레쉬비데 물티슈
시간 떼우기용으론 책 1권(책이 눈에 들어오질 않더라구요..후회 막급)
과일이랑 맛밤은 거의 입에 못대고 다 버렸어요.. 아깝습니다.. 다들 적당히
챙겨 들어가셔요...^^
노트북 (제일 유용했어요.. 무선인터넷이 좀 불안정해 힘들었지만요)
힘들었지만)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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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카페 덕분에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서 많은 도움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앞으론 제 건강에도 신경을 좀 써야겠단 생각을 치료를 통해 알게됐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석송님께도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랄께요... 홧팅~! *^^*
청단 아씨님 임무 완성하고 무사히 탈출 하셨네요..어려운 미션 속에 책을 읽을 생각을 하시다니 욕심쟁이시군요 ㅎ
호박물도 도움이 많이 되셨군요...아씨님의 외모와는 관련이 없겠지요 ㅋ...부산대병원에서 해운대까지 택시비
만만치 않았겠는데요..어린 애들과의 격리가 마음 아프시겠습니다...촬영이 있다 하길래 순간 배우이신가 했습니다 ㅎ
정말 고생 많으셨고요 수고 하신 만큼 결과도 좋게 나오길 바라겠습니다~~~~
^^ 까만아우라님 무척 감사드려요.. 선배님 덕분에 입원 당일 저녁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 어려운 미션 속에서 시간 떼우기용 책은 정말 아녔어요..ㅎ ^^ 촬영이라는게.. ㅎㅎ ^^ 덕분에 너무 감사드려요... 까만아우라님도 건강관리 잘 하시구요... 결과 나오면 또 들러서 결과보고할께요... 그래도 힘든 시기가 지나고 나니 그나마 마음이 안정되고 웃음이 조금씩 나오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이젠 책도 눈에 들어오고 말예요.. ^^ 정말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는 날입니다.......... 감사드려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음.. 일단 먼저 감사드리구요.. 붓기는 호박물 덕분에 그리 심하진 않아요.. 저번엔 정말 호빵처럼 그리 부풀더니 요번엔 호박물 덕분이였는진 몰르겠지만 그만큼 붓진 않더라구요...^^ 다행히 지금은 붓기두 조금씩 더 빠지구 있구요... 변기통하고 인사하는것도 금요일부터 조금씩 더 나아지는 중입니다... 항상 좋은 말씀 많이 주셔서 감사드려요.. 주말에 해운대 사람 엄청 많네요.. 바깥을 내다보니.. 날씨두 좋구요... 남은 주말 잘 보내시구요.. 다시 한번 더 감사드려요... ^^
너무너무 고생하셨네요.. 부산대병원에서 먼저 수술하신 아씨님덕에 많은 도움받아서 저도 수술 잘 마치고 어찌어찌 동위는 제가 먼저하게 되었지만 ~
저는 정말 쉽게 한것 같아서 한편으론 다행이고 한편으론 맘이 아프네요.. 그래도 이제는 많이 안정이 되었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저도 이젠 붓기는 빠졌고 살만 좀금더 빠져주면 감사하겠는데..ㅎㅎㅎ *^^*... 아씨님도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꺼에요... ~~
오늘은 병원에 중간 스캔하러 다녀왔어요.. 이제 수요일에 마지막 스캔을 하고 결과 알려주신다는데 궁금하네요... 이번이 마지막일거라 생각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컨디션 회복도 잘 되는 것 같고 붓기도 잘 빠지고 있어서 기분은 하루 하루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붓기 때문에 찐 살 때문에 조금 고민스럽긴 하지만 곧 회복되리라 믿어요.. 혀언맘님 걱정 덕분에 잘 되리라 생각되요.. 감사드리구요.. 결과 나오는대로 또 쪽지 남길께요.. 고맙습니다.. ^^
고생하셨네요. 스캔결과가 잘나와 동위 치료랑은 완전히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오늘 이제 병원에 검사하고 결과 보러 가는 날입니다. 떨리지만 잘 되었으리 믿고 가 보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