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즐거운 연극을 보았다.
유순웅, 김헌근의 명연기와 서민의 힘겨움을 해학적으로 풀어내려는 과정에서
힐링한다는 느낌을 이해할 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함께 한다.
춘천 연극제가 연극관람의 대중화와 함께
공연예술문화계의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기를 바란다. 2016년 7월 10일.
만두와 깔창... 그 이름부터 서민적이다.
작지만 관객이 참여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배려가 돋보인다.
2012년 2인극 페스티벌 출품작으로 출발했다하니,
장수하는 연극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
<만두집 김만두>
호랑이 같은 마누라에게 쩔쩔 매는 순박함과 함께 애틋한 부부애도 간직하고 있다.
마음이 여려 가까운 사람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와이프의 적금을 깬 500만원으로 남을 돕다.. 만기가 다가와 어려움에 처한다.
<신발가게 유깔창>
수레를 끌고 음료를 팔지만, 딸 관순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따뜻하다.
인척을 돕겠다고 가게 보증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줬다가 경제난으로 패업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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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지기 친구인 두사람은 티격태격하지만 서로 아끼는 우정만큼은 돈독하다.
유깔창이 전통시장 홍보영상 공모전의 상금에 눈독드리며 김만두와 영상 제작에 들어간다.
화두는 그럴싸하다.
기업형 대형마트가 재래시장 상권을 위협하는 현실에서
취업난, 핍박받는 서민의 삶을 조명한다는 것이다.
배경을 과거 장돌뱅이 시대로 돌려, 엄마에게 장사길에 뛰어 들겠다 고하고..
비단장사로서 각양각색의 비단에 대해 읊어 가는 과정은
" 너무도 대단하다 "라는 말로 유순웅 배우의 연극에 대한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소금 장사도 한다.
생필품인 소금... 중요한 대목이다.
하지만, 관의 제재로 발버둥하는 과정에서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소금,
엄마와 함께 부쳐 먹을 소작 땅을 구해야하는 유일한 희망까지 빼앗긴다.
그 이유는 관에서 소금에 대한 독점권을 특정 기업에 줬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러한 각본이 소금으로 구성된 배경...
간과하지 말아야할 중요한 역사가 있음을 느끼셨는지...?
이순신 장군 만큼 명성을 쌓았던 최진립... 경주 최부자 일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전재산을 교육사업에 투자.. 자금부족으로 추가 투자할 사람 찾아 조건부 0원 증여.
받은 사람이 대구 최고 부자 이XX. 조건은 간데없고 이를(영X대) 실권자 박XX에게 증여.
그에 따른 혜택으로 받은 것이 설탕 수입 독점권 등 막대한 특별 혜택(?). 오늘날 큰기업.
인도에서 발원한 설탕은 노동력 착취의 역사이기도 하고
분쟁, 식민지 경쟁, 부의 축척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큰기업의 태생적인 요소를 터치해 보려는 의도였나 보다.
골목상권은 무너지고, 대기업과 일본 자금의 유입으로 체인점 5천여개씩..
민자유치란 이름으로 비싼 통행세를 내고
어느 때 부터인가 사채회사 광고가 TV를 도배하는 현실에 살고 있다.
연출은 문체부 장관을 역임한 김명곤.
작가는 누적공연 1,700여회에 빛나는 <염쟁이 유씨>의 김인경.
훌륭하다.
연극을 통해서 시사성을 가진 사회고발 정신을 조금이나마 담아 냈다는 것.
명품 연기에 빛나는 입담과 함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는 것.
친구와의 우정에 대한 아름다움을 나눌 수 있다는 것.
몰입으로 진땀을 흘리는 연기자들의 아름다운 연기 투혼.
서민의 애환에 공감하며 의견 개진과 연대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한다는 것.
하지만 애환이라고 하기엔... 그 애환으로 공감되는 눈물씬이 적다는 아쉬움?
관객의 참여와 함께 같이 호흡하며 만들어 가는 마당극 같은 감미로운 즐거움.
하지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춘천연극제를 통해서 아름다운 작품들을 가까이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소프라노 민은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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