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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조심해!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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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어!
저 사람도 없어."
동준이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그림자 없는 사람들을 찾았다.
뜨거운 태양이 머리 위에 떠 있는데도 공원을 걷는 사람 중에 그림자가 없는 사람이 있었다.
"마법사의 짓이야!"
그림자가 없는 사람들을 좀비로 만든 건 나쁜 마법사 짓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그림자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림자 없는 사람이 돌아다닌다며 선생님에게 말했지만 동준이만 바보 취급당했다.
"그림자는 어디로 갔을까?"
동준이는 사라진 그림자가 궁금했다.
그림자가 주인 흉내를 내며 살아간다면 큰일이었다.
"분명히!
어딘가에 숨겼어."
동준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사라진 그림자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사라진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거리에는 그림자 없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동준이는 아무도 관심 없는 일에 깊이 빠져들면서 세상이 걱정되었다.
"히히히!
곧 그림자 시대가 올 거야."
마법사는 욕심 많은 사람들이 싫었다.
욕심부리거나 남의 것을 탐내는 사람들의 그림자를 빼앗았다.
그리고 그림자가 그 사람의 삶을 살게 해 주었다.
..
"여보!
통장에 돈 찾았어요?"
은행에 온 민주 엄마는 어제까지 있던 돈이 없다는 걸 알았다.
"무슨 소리야?"
아내 전화를 받은 민주 아빠는 놀랐다.
"통장에 돈이 한 푼도 없다니까요?
어제 당신이 은행에 와서 돈을 찾아갔다고 하던데?"
민주 엄마는 은행 직원이 말한 것을 남편에게 말해주었다.
"내가 은행에!
난 어제 산에 갔는데 무슨 은행을 갔다는 거야?"
민주 아빠는 어제 등산을 갔다 왔다.
그런데 은행에 돈을 찾으러 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내가 은행으로 갈게!"
민주 아빠는 전화를 끊고 은행으로 차를 몰았다.
"아상하지!
내가 돈을 찾았다고?
설마!
은행이 돈을 빼돌린 건 아니겠지."
민주 아빠는 은행으로 가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선생님!
혹시 CCTV 확인할 수 있을까요?"
민주 엄마는 남편이 오기 전에 어제 다녀간 남편을 확인하고 싶었다.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은행 직원도 사실 확인이 필요했다.
은행 직원은 민주 엄마를 모시고 보안실로 갔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녹화된 영상입니다."
보안대원이 CCTV 녹화된 자료를 은행 직원에게 보여주었다.
"보세요!
저분이 맞잖아요?"
오후 1시 11분에 분명히 민주 아빠가 은행에 들어오는 게 보였다.
"맞아요!
남편 맞아요."
민주 엄마도 깜짝 놀랐다.
어제 산에 간 남편이 은행 CCTV에 나와서 더 놀랐다.
"돈을 찾아 돌아갔어요?"
"네!
잠시만요."
은행 직원은 남편이 은행 창구에서 돈을 찾는 모습을 확인시켜 주었다.
"세상에!
저 많은 돈을 찾아서 어딜 간 거야?"
민주 아빠는 일억 이라는 큰돈을 찾아서 은행을 나갔다.
"돈을 찾았어!
분명히 남편이 돈을 찾았어."
민주 엄마는 다시 은행 창고로 걸어오는데 몸이 비틀거렸다.
"도대체!
돈을 어디로 가져간 거야."
민주 엄마는 은행 창고로 돌아와 남편을 기다렸다.
..
"히히히!
내가 돈을 찾아간 걸 모를 거야!"
민주 아빠 그림자가 찾아온 돈을 금고에 넣으며 마법사가 웃었다.
"더 많은 그림자를 빼앗아야지!"
마법사는 은행 앞에서 그림자를 빼앗을 사람을 찾고 있었다.
"저 영감님!
아니 저기 할머니 그림자를 빼앗아볼까?"
마법사는 은행에서 나오는 할머니를 따라갔다.
뜨거운 태양이 할머니를 비추는 순간을 기다렸다 그림자가 생기면 빼앗을 계획이었다.
"히히히!
할머니 통장에 있는 돈도 내일 다 찾아갈 겁니다."
마법사는 벌써 기분이 좋았다.
할머니 그림자를 빼앗으면 은행에 가서 할머니 통장에 들어있는 돈을 다 찾아갈 생각이었다.
"뭐야!
누가 자꾸만 날 따라오는 거야?"
할머니는 걷다가 뒤를 돌아봤다.
누군가 뒤를 따라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히히히!
설마! 날 알아보지는 못하겠지."
마법사는 할머니가 뒤를 돌아보자 깜짝 놀랐다.
"무서운 세상이야!"
하고 말한 할머니는 가방을 가슴에 안고 걷기 시작했다.
"히히히!
뜨거운 태양이 그림자를 만들었어."
할머니 그림자가 크게 나타나자 마법사는 좋았다.
"저기!
모퉁이를 돌면 빼앗아야지."
마법사는 그림자 끝자락을 잘라낼 칼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히히히!
할머니 안녕!"
마법사는 할머니 곁으로 가더니 그림자를 잘라 주머니에 넣고 할머니에게 인사했다.
"날!
아세요?"
할머니가 마법사에게 물었다.
"아니요!
그냥 인사했어요."
마법사는 웃으며 인사하고 앞장서 걸었다.
"이상한 사람이 다 있군!"
할머니는 가슴에 안은 가방이 있는 걸 확인한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아니!
할머니도 그림자가 없다니."
동준이는 이웃집에 사는 순이 할머니 그림자가 없는 걸 보고 놀랐다.
"할머니!"
동준이가 순이 할머니를 보고 불렀다.
"동준이구나!"
"네!
할머니 안녕하세요."
"그래!
어디 가는 거야?"
할머니가 물었다.
"그냥!
사람들 구경하고 있었어요."
"사람을?"
"네!"
동준이는 웃으며 대답했다.
"웃기는 녀석이군!"
구경할 게 없어 사람을 구경하다니."
순이 할머니도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
어디 다녀오세요?"
"은행!
은행에 돈을 찾으러 갔다 왔지."
"네!
그런데 할머니 혹시 이상한 일 없었어요?"
"무슨 일?"
"혹시
누군가 말을 걸거나 따라오지 않았어요?"
"아니!
그런데 왜?"
할머니는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동준이에게 물었다.
"할머니!
할머니 그림자가 안 보여요."
"뭐라고!
그림자가 안 보이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할머니!
뒤로 돌아보세요."
동준이가 말하자 순이 할머니가 뒤로 돌았다.
"뭐가 이상해?"
순이 할머니가 물었다.
"할머니!
할머니 그림자가 없어요."
"뭐라고?
정말 그림자가 없다고?"
"네!
할머니 저는 그림자가 있는 데 할머니 그림자는 없어요."
동준이가 그림자를 보여주며 말했다.
"정말!
넌 그림자가 있는 데 난 없구나!"
순이 할머니도 그림자가 사라진 걸 알았다.
"이상하지!
저기 태양이 있으니까 뒤에 그림자가 있어야 하는데?"
순이 할머니는 고개를 돌려 그림자를 찾았지만 없었다.
"할머니!"
동준이가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며 불렀다.
"넌!
어떻게 그림자 없는 걸 알았어?"
순이 할머니가 동준이에게 물었다.
"그냥!
사람 구경하다 그림자가 없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 뒤로 사람 구경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그렇구나!
나랑 경찰서에 좀 가자."
순이 할머니는 동준이를 데리고 경찰서로 향했다.
..
"할머니!
그림자까지 수사할 시간이 없어요."
경찰관은 순이 할머니가 말하는 걸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수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림자가 없어졌다니까!
누군가 훔쳐갔으니까 수사를 해줘야지?"
순이 할머니는 다시 경찰관을 붙잡고 말했다.
"할머니!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사고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집에 돌아가세요."
경찰관은 할머니를 위로하며 말했다.
"아저씨!
생명만큼 그림자도 소중합니다."
동준이가 한 마디 했다.
그리고 그동안 그림자가 없는 사람들을 봤다는 이야기를 경찰관에게 해주었다.
"할머니!
밖으로 나와보세요."
경찰관은 뜨거운 태양이 비추는 경찰서 앞마당으로 할머니와 동준이를 데리고 나갔다.
"여기 서보세요!"
할머니와 동준이가 섰다.
"이상하네!"
경찰관도 할머니와 동준이 그림자를 보고 알았다.
동준이 그림자는 있는데 할머니 그림자는 없었다.
"봐요!
그림자가 없잖아요."
할머니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들어오세요!"
경찰관은 순이 할머니와 동준이를 데리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언제부터 그랬어요?"
경찰관은 서류를 꺼내 순이 할머니와 동준이가 말하는 걸 적었다.
"오늘이야!
은행에 다녀오는데 이 녀석이 그림자가 없다고 하잖아."
순이 할머니가 은행에 다녀오는 일부터 동준이 만난 순간까지 이야기해줬다.
"동준이 넌!
언제부터 그림자 없는 걸 알았어?"
경찰관이 동준이에게 물었다.
"저는 사람들 구경하는 게 재밌어서 거리에 앉아서 봤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 중에 그림자가 없는 사람이 보였어요.
그래서 그림자 없는 사람을 찾는 재미에 빠져 지금까지 다섯 명 정도 찾았어요."
동준이는 그동안 거리에서 본 이야기를 경찰관에게 해주었다.
"다섯 명이나 봤다는 거지!
나이는 대충 어떻게 된 것 같아?"
"세 명은 할아버지였고 한 명은 소녀였어요!
그리고 여기 할머니랑 모두 다섯 명이예요."
동준이 이야기를 들은 경찰관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조사를 해볼게요.
그러니까 이상한 일이 일어나면 경찰서로 전화 주세요."
경찰관은 할머니에게 말했다.
"알았어요!"
하고 대답한 순이 할머니와 동준이는 집으로 돌아갔다.
..
"히히히!
김옥자 할머니구나."
마법사는 순이 할머니 그림자를 안고 은행에 갔다.
그리고 순이 할머니 통장에 있는 모든 돈을 찾았다.
"히히히!
오십만 사천 원이나 되다니."
가난하게 사는 순이 할머니에게는 큰돈이었다.
하지만 마법사는 모든 돈을 찾아서 은행을 나왔다.
"히히히!
오늘은 또 누구 그림자를 빼앗을까?"
은행에서 나온 마법사는 벌써 누군가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히히히!
저기 커피숍을 지나면 빼앗아야지."
마법사는 커피숍을 지나 큰 광장이 나오는 곳에서 그림자를 빼앗을 생각이었다.
"역시!
뜨거운 태양이 잘 보이는 곳이어야 그림자를 빼앗기 쉽지."
빨간 원피스를 입고 머리가 긴 아가씨는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갔다.
사거리 커피숍을 지나자 큰 광장이 나왔다.
마법사는 그림자를 자를 칼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아가씨 안녕!"
마법사가 인사하자
"누구세요?"
아가씨가 물었다.
하지만 마법사는 대답하지 않고 지나쳤다.
"히히히!
그림자가 없어진 걸 모르겠지."
마법사는 아가씨 그림자를 잘라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히히히!
나는 그림자 훔치는 마법사!
그림자 주인이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찾아서 빼앗는 마법사!
그림자가 없으면 몇 달 살지 못하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
그림자를 빼앗아 부자가 될 거야!"
마법사는 내일 또 은행에 갈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아저씨!"
하고 누군가 마법사를 불렀다.
"누구?"
하고 말하며 마법사가 뒤를 돌아봤다.
동준이었다.
"아저씨가 사람들 그림자를 훔치는 거죠?"
동준이가 물었다.
"아니!
나는 절대 아니야!
뭔가 잘 못 본 걸 거야."
마법사가 거짓말을 했다.
"내가 다 지켜봤어요!
조금 전에 빨간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를 한 아가씨 그림자를 훔쳐 왼쪽 주머니에 넣었잖아요?"
동준이가 본 걸 말하자
"무슨 소리야!
이 주머니에 그림자가 있다니?"
마법사는 빛이 없는 빌딩 앞으로 가서 주머니를 보여줬다.
"없잖아!"
빛이 없으니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
동준이는 이상하다 생각했다.
"아저씨!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동준이는 뜨거운 태양 빛이 있는 곳으로 마법사를 불렀다.
"아니야!
난 빨리 가야 하니까 다음에 보자!"
하고 마법사는 동준이에게 말하더니 도망쳤다.
"아저씨!
그림자를 훔친 아저씨!"
동준이가 마법사를 부르며 따라갔다.
하지만 순식간에 마법사는 어딘가로 사라졌다.
"경찰서에 가서 알려야지!"
동준이는 경찰서로 향했다.
어제 만난 경찰관을 찾아갈 생각이었다.
..
"할머니!"
동준이가 도착하기 전 이미 순이 할머니가 와 있었다.
"돈이 없어졌다니까!"
순이 할머니는 경찰관에게 은행 통장에 돈이 사라진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동준아!"
순이 할머니가 불렀다.
"할머니!
무슨 일로 오셨어요?"
동준이가 물었다.
"내 통장에 돈이 모두 사라졌어!"
순이 할머니는 오전에 은행에서 일어난 일을 동준이에게 설명해줬다.
"혹시!
그림자를 훔쳐간 사람 짓이 아닐까요?"
동준이가 경찰관에게 말하자
"사람 짓이라니?
혹시
그림자를 훔친 사람을 봤니?"
경찰관이 동준이에게 물었다.
"네!
오늘도 빨간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 그림자를 훔쳐 달아났어요."
동준이가 말하자
"뭐라고?"
"오늘 명품 커피숍 앞 광장에서 그림자를 훔치는 사람을 봤어요."
동준이가 조금 전에 본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그렇구나!
그 아가씨를 찾아야겠구나."
"맞아요!
그 아가씨 얼굴을 내가 기억해요."
동준이는 조금 전에 본 아가씨 얼굴을 종이에 그려주었다.
"이 아가씨란 말이지!
그림자를 빼앗긴 아가씨가?"
"네!"
동준이가 대답하자
"그럼!
그 아가씨가 은행에 오는 걸 지켜보면 되겠다."
순이 할머니가 말하자
"그렇군요!
은행에 가서 그 아가씨가 들어오는 걸 확인하면 되겠군요."
경찰관 아저씨도 수사가 필요하다는 걸 느낀 것 같았다.
"할머니!
일단 집으로 돌아가세요.
제가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동준이 넌 나랑 은행에 같이 좀 가자."
"네!"
동준이 대답을 들은 순이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갔다.
동준이를 데리고 경찰관은 명품 커피숍 사거리에 있는 몽땅 은행으로 갔다.
..
"아저씨!
저기 그 아가씨예요."
동준이가 빨간 원피스를 입고 들어오는 머리 긴 아가씨를 보고 경찰관에게 말했다.
"정말이지?"
"네!
맞아요."
동준이 대답을 들은 경찰관은 천천히 움직였다.
"어떻게 오셨어요?"
은행 창구 직원이 빨간 원피스를 입고 온 아가씨에게 물었다.
"돈을 찾으러 왔습니다!"
"얼마를 찾을 건가요?"
"통장에 있는 돈을 다 찾고 싶습니다."
마법사는 빨간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 통장을 내밀며 말했다.
"실례합니다!"
경찰관이 마법사가 앉아있는 창구로 가더니 물었다.
"네!
누구시죠?"
"경찰관입니다.
신분증을 좀 보여주시겠어요?"
경찰관이 마법사에게 물었다.
"난!
난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어떡하죠?"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경찰관이 다시 물었다.
하지만 마법사는 머뭇거리며 말을 하지 못했다.
"죄송하지만 좀 주시겠어요?"
경찰관이 은행 창구 직원이 들고 있던 통장을 달라고 했다.
"여기!"
"원피스!
이름이 정말 원피스 맞아요?"
통장에 적힌 이름을 마법사에게 물었다.
"네!
원피스 맞아요."
마법사가 대답했다.
"돈을 얼마 찾을 겁니까?"
경찰관이 다시 물었다.
"통장에 있는 돈 모두 찾을 겁니다!"
마법사는 빨간 원피스를 입고 있던 아가씨 통장에 있는 돈을 다 찾을 생각이었다.
"저랑 같이 경찰서에 좀 가셔야겠습니다!"
경찰관이 마법사에게 말하며 동행할 것을 요청했다.
"전!
바빠서 경찰서에 갈 시간이 없습니다.
돈을 찾아서 갈 데가 있습니다."
마법사는 경찰관의 동행을 거부했다.
"그럼!
강제로 연행할 수도 있습니다.
어떡하시겠습니까?"
순간 경찰관이 허리에 차고 있던 수갑을 꺼내 보여줬다.
"히히히!
들키고 말다니."
마법사는 빨간 원피스 입은 아가씨 돈을 찾지 못하고 경찰관과 함께 경찰서로 가야 했다.
"동준아!
집에 가 있어.
내가 다시 연락할 테니."
"네!
아저씨."
동준이는 경찰관과 헤어지고 집으로 갔다.
..
"이름이 틀리잖아요?
당신 본 이름을 말해보세요."
경찰관은 붙잡은 마법사 이름을 다시 물었다.
은행에서 말한 빨간 원피스 입은 아가씨 이름은 사실 도도희였다.
"원피스입니다!"
마법사는 아직도 그 아가씨 이름이 원피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조금 전에 은행에서 돈 찾으려고 한 아가씨 이름이 뭔지 아세요?"
경찰관이 마법사를 향해 다시 물었다.
"원피스!
원피스 맞잖아요?"
"아닙니다!
그 아가씨 이름은 도도희입니다."
"네!"
마법사는 놀랐다.
"그러니까!
제가 거짓말을 하는 거잖아요?"
경찰관이 마법사를 향해 다시 물었다.
"히히히!
들켰다."
마법사는 그림자를 훔쳐 그 사람의 돈을 모두 훔쳐간 것을 들킨 걸 알았다.
"이름을 말하세요?"
"마법사!
난 마법 사지."
"이름이 마법사란 말입니까?"
"그렇다니까!
난 마법사라니까."
마법사는 특별한 이름이 없었다.
"그럼!
언제부터 사람들 그림자를 훔쳤어요?"
"그건 모르겠어!"
"지금까지 몇 명이나 그림자를 훔쳤어요."
"히히히!
열 명은 될 거야."
마법사도 들킨 걸 숨기고 싶지 않았다.
"그 사람들 돈을 다 훔친 거예요?"
"그렇지!
그림자만 훔치면 그 사람 인생을 대신 살 수 있으니까."
"돈은 다 어디에 두었어요?"
"그거야!
마법사가 사는 집에 두었지."
"거기가 어디예요?"
음!
하늘땅 사이라고 할까?"
마법사는 정확히 어디라고 말할 수 없었다.
자신이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마법사 같았다.
"돈을 돌려주세요!"
경찰관이 말하자
"그 사람들!
아직 돈을 누가 훔쳐간지도 모를 거야."
마법사는 아직까지 그림자를 빼앗은 사람들이 모를 거라 생각했다.
"순이 할머니가 알고 있어요.
그 할머니는 그 돈이 전 재산이에요.
돈이 없으면 병원에도 못 가요."
경찰관이 순이 할머니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할머니!
돈이 얼마 없었는데."
"맞아요!
오십사만 원 정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 할머니에게 그 돈은 큰돈이에요."
"뭐가 큰돈이야!
어떤 할아버지 통장에는 일억 원이 넘는 돈이 있었는데."
마법사는 그동안 훔친 돈에 대해서 하나하나 이야기했다.
"아무튼!
할머니 돈을 돌려주세요."
경찰관은 돈을 다 찾아서 돌려주려고 했다.
"마법사가 돈을 훔치면 절대로 돌려줄 수 없어!"
"왜요?"
경찰관이 물었다.
"돈을 찾아서 모두 돌로 바꿔버렸으니까!"
"뭐라고요?"
"마법을 부렸지!
세상에 있는 돈을 다 찾아서 돌로 바꿀 생각이야."
마법사는 욕심 많은 사람들 돈을 찾아서 모두 돌로 바꿀 참이었다.
"모두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인데 돌로 만들다니요?"
"아니야!
세상에 욕심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마법사 말처럼 세상에 욕심 많은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당신이 훔친 그림자 주인공들은 욕심 많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무슨 소리야!
사람들은 다 똑같아."
마법사는 사람들은 모두 욕심이 많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림자를 훔치는 건 내 자유야!"
마법사는 그림자를 훔치긴 했지만 사람 목숨을 위협하거나 훔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래도!
남의 것을 훔치거나 빼앗는 것은 사람 욕심보다 더 나쁜 행동입니다."
경찰관도 단호하게 말했다.
"이런!
돈을 돌려주라니 말도 안 돼!"
마법사는 사라진 돈을 어디서도 구할 수 없었다.
"이봐요!
경찰관님 화장실은 어딥니까?"
하고 마법사가 물었다.
"급하십니까?"
"급하니까 물었지!"
마법사는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따라오십시오."
경찰관은 마법사를 데리고 화장실로 갔다.
"여기가 화장실입니다.
빨리 용무를 마치고 나오십시오."
"알았어요!"
마법사는 화장실에 들어가 볼 일을 보는 척하며 화장실을 둘러봤다.
화장실에는 아주 작은 창문이 하나 있었다.
"히히히!
저기로 나가면 되겠다."
마법사는 화장실 창문을 통해 밖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
"빨리 나오세요!"
경찰관은 마법사가 나오지 않자 화장실 문을 노크하며 외쳤다.
하지만 마법사는 대답이 없었다.
벌써 경찰서 주차장을 지나 좁은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히히히!
바보 같은 것들!"
마법사는 경찰서에서 도망친 뒤 어딘가로 사라졌다.
"도망치다니!"
경찰관은 화장실 창문을 통해 도망친 마법사를 탓했다.
하지만 사라진 마법사를 찾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동준아!
좀 도와줘야겠다."
경찰관은 그림자를 훔치는 모습을 찾아낸 동준이 도움이 필요했다.
"네!
마법사를 찾으면 전화드릴게요."
동준이는 다시 도시 이곳저곳을 다니며 마법사가 그림자를 훔치는 걸 찾았다.
..
"히히히!
오랜만에 그림자를 훔쳐볼까?"
마법사는 그동안 참아왔던 그림자 훔치는 걸 시도했다.
"저 사람!
검정 양복을 입은 저 사람 그림자를 훔쳐야지."
마법사는 멋진 자동차에서 내려 은행으로 들어가는 검정 양복을 입은 신사 그림자를 훔칠 계획을 세웠다.
"히히히!
오늘은 돈 많은 고객이 찾아온 것 같군!"
마법사는 은행 앞에서 서성거리며 검정 양복을 입은 신사가 나오길 기다렸다.
"시간이 없어!
은행에서 나와 차에 타기 전에 그림자를 훔쳐야 해."
마법사는 은행 입구에서 차가 기다리고 있는 거리까지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을 확인했다.
"삼 분!
삼 분이면 충분해.
다만!
뜨거운 태양이 비춰야 하는 게 문제지."
마법사는 검정 양복을 입은 신사 그림자를 훔치는 시간은 충분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뜨거운 태양이 비추지 않는다면 그림자를 훔칠 수 없었다.
"히히히!
그렇지!
뜨거운 태양이 구름을 뚫고 얼굴을 내밀자 마법사는 좋았다.
"이제!
나오기만 하면 돼!"
마법사는 검정 양복을 입은 신사를 기다렸다.
순간,
은행 문을 밀고 검정 양복을 입은 신사가 나타났다.
"히히히!"
마법사는 웃으며 검정 양복 신사를 바짝 따라붙었다.
"히히히!
그림자를 훔쳤어.
내가 그림자를 훔쳤어."
마법사는 오랜만에 훔친 그림자를 주머니에 넣고 멀리 사라졌다.
멀리서
동준이는 마법사가 그림자를 훔친 걸 지켜봤다.
이제 동준이가 경찰관에게 검정 양복 입은 신사에 대해 설명만 해주면 되었다.
"마법사!
당신은 독 안에 든 쥐 나 마찬가지야!"
동준이는 경찰서로 향했다.
마법사는 그것도 모르고 내일 은행에 나타날 것이다.
경찰서에서는 동준이 설명을 듣고 은행에 많은 경찰관을 배치했다.
"히히히!
바고 같은 녀석들!
내가 그 은행으로 갈 거 같아.
난!
다른 은행으로 갈 거야."
마법사는 다른 날보다 더 신났다.
"왜 안 나타나지?"
경찰관이 옆에 있는 동료에게 물었다.
"글쎄!
나도 모르겠어.
오늘은 오지 않을 건가 봐!"
경찰관들은 기다리는 게 지쳤다.
"히히히!
이십억이나 있다니!"
다른 지점에서 검정 양복 신사의 돈을 찾은 마법사는 놀랐다.
"히히히!
부자가 되었다."
마법사는 돈을 찾아들고 사라졌다.
"뭐라고!
다른 지점에 나타났다고?"
"네!"
은행 직원이 마법사가 다른 지점에 나타나 돈을 찾아갔다는 말을 했다.
"아니!
이럴 수가 있다니.
그걸 생각 못했어."
경찰관들은 모두 허탈했다.
마법사가 다른 지점으로 가서 돈을 찾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히히히!
지금쯤 모두 놀랐겠지."
집에 돌아온 마법사는 침대 위에 돈을 내려놓고 쉬었다.
경찰서에서는 난리가 났다.
다 잡은 줄 알았던 마법사를 놓쳤다.
그림자를 훔친 마법사를 놓친 게 언론에 공개되면 더 큰 일이었다.
"동준이!
동준이 도움이 절대로 필요해."
경찰관은 동준이를 찾았다.
집에서 놀던 동준이는 경찰차량을 타고 경찰서로 향했다.
"히히히!
앞으로 한 달은 그림자를 훔치지 않아도 되겠다."
마법사는 긴 잠을 청했다.
"그는 마법사였어.
나쁜 마법사도 있다니."
동준이는 마법사가 다 좋은 줄만 알았다.
"동준아!
학교 끝나면 경찰서로 달려와야 한다."
경찰관들은 그림자 훔치는 마법사를 알아보는 동준이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한 달 후,
마법사는 잠에서 깨어나 도시에 나타났다.
사람들이 많은 도시 한 복판에서 그림자를 훔칠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
"아니!
저건 죽은 소나무!
이건 살아있는 소나무인데 그림자가 똑같다니."
마법사는 어느 아파트 단지에서 우뚝 서 있는 소나무 두 그림자를 보고 고민했다.
"죽은 소나무 그림자를 훔치면 어떻게 될까?"
그동안 살아있는 그림자만 훔쳤던 마법사는 호기심이 생겼다.
"죽은 소나무 그림자를 훔치면 나도 죽을까?"
마법사는 아파트 정원에 서 있는 두 소나무를 보고 한참 생각했다.
"죽은 소나무!
살아있는 소나무!
두 그림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마법사는 자꾸만 죽은 소나무 그림자를 훔쳐보고 싶었다.
"죽은 그림자를 훔쳤다가 내가 죽으면 안 되는데!"
마법사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잠을 설치곤 했다.
"그렇지!
호기심이 생기면 해 봐야지."
하고 말한 마법사는 죽은 소나무 그림자를 훔칠 생각을 했다.
"히히히!
죽은 소나무 그림자를 훔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마법사는 주머니에서 그림자를 자를 칼을 꺼냈다.
"히히히!
안녕 소나무야."
하지만 죽은 소나무는 대답이 없었다.
"히히히!
내가 죽은 소나무 그림자를 훔쳤다.
그런데,
죽은 소나무 그림자를 주머니에 넣은 순간 마법사도 사르르 녹아내렸다.
"세상에!
마법사가 녹아내리다니."
살아있는 소나무 가지에 앉아있던 새들이 지켜보며 말했다.
"죽은 소나무 그림자를 훔쳤는데."
"맞아!
나도 죽은 소나무 그림자를 훔치는 걸 봤어."
"나도!
나도 봤어.
분명히 죽은 소나무 그림자를 훔쳤어."
마법사가 사르르 녹아내린 걸 본 새들은 하루 종일 수다를 떨었다.
"아직도 못 찾은 거야?"
경찰관이 동준이게 물었다.
"네!
요즘 그림자를 빼앗긴 사람도 없고
또 그림자를 훔치려고 나타난 마법사도 없습니다."
동준이는 도시를 걸으며 본 상황을 경찰관에게 말해주었다.
"이상하지!
마법사가 돈을 훔치러 나타날 텐데."
경찰관들도 사라진 마법사가 궁금했다.
동준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림자를 훔치는 마법사 생각이 줄어들었다.
"죽은 거야!
살아있으면 벌써 나타나 그림자를 훔칠 텐데."
동준이는 마법사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경찰관들도 하나 둘 그림자 훔치는 마법사를 잊어가고 있었다.
"히히히!
겨우 살았다."
죽은 소나무 그림자를 훔친 마법사가 누가 죽은 나무에 물을 주는 바람에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히히히!
그림자를 훔치러 가볼까!"
마법사는 사람이 많은 곳으로 천천히 걸었다.
"죽은 소나무!
아니 죽은 생명의 그림자는 절대로 훔치지 말아야지."
마법사는 죽은 생명체 그림자를 훔치면 자신도 죽는다는 걸 알았다.
"히히히!
모두 조심하라고.
내가 살아났으니 여러분의 그림자를 훔치고 돈도 훔칠 테니까!"
마법사는 높은 언덕에 올라 도시를 내려다보며 크게 외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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