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나이트 / 홍 속렬
새벽 찬 공기를 가르며 하얀 입김을 토해내며 찬 서리 맺힌 아스팔트 포도를 달리는
사람들의 옆구리에는 날개가 달렸다
가브리엘 천사가 지상에 내려와 새벽 첫차를 운전하는 버스기사 아저씨에게도
택시기사에게도 지하철 공사장 인부의 옆구리에도 날개를 달아준다
훨훨 날아 나비처럼 날아 빨리 빨리 일터에 도착 많은 돈을 벌어 부자 되라고 ……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세계적 복싱선수처럼 많은 돈 많이 벌어 잘들 살라고 ……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는, 설움도 씻고 늦잠도 자며 좀 여유도 부려 보라고……
아라비아산 나르는 매트를 타고 성층권 높이, 높이 날아올라 꿈의 나라로 여행을 해 보라고
택시기사는 첫 손님으로 밤새 악마의 소굴에서 뒹굴며 소주 공화국이라든가 양주공화국에서
주지육림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썩어가는 육신들을 처치할 수 없어 몸부림치던 몸부림공화국 수비대 한 쌍을 태웠고
버스기사는 밤샘을 하며 서빙을 하던 식당 종업원아주머니를, 그분은 저 중국 동포인데 돈 많이 벌려 이 땅에 와 밤샘을 하며 애를 쓰는 분을 첫손님으로 태웠다
동녘에서는 안개에 가려 붉게 상기된 얼굴로 붉은 얼굴을 내미는 태양이 떠오른다.
천사의 날개를 단 사람들이 임무교대를 하는 시간이다
천사는 다시 내려와 달아주었던 날개를 회수하며 상한 날개는 따로 접어 모은다.
상처 난 날개는 다시 神께 갖고 가 수리를 받아야한다
낼 새벽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내려온 김에 뼈다귀 해장국이나 먹고 가자.
다시
그래서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이다.
안개는 밤새 상처 난 모든 상처를 싸매준다 정말 너그러운 안개이다
그래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안개가 가려준 상처를 부둥켜안고 또 하루를 살아 갈 것이다
첫댓글 안개가 그런 치유의 손길이군요.
재밌는 글 잘 감상했습니다.
생님이 꼭 안개 같아요. 재미있고 눈에 그려져요. 치유의 손길 안개. 그 부드러움으로 세상은 온전해지네요.
잘 계세요? 저는 요즘 말도 못하게 바빠요. 그래서 그냥 c~c~하며 살아요. 1월부턴 조금 한가로울 거 같은데
긋도 모를 일이죠. 제게도 안개 조금만 내렸음 좋겠다는 아침입니다.
그 너그러운 안개가 저 있는 곳까지도 밀려오기를 희망해봅니다. 건필하십시요.
그 동안 열심히 쓰시더니 상상력과 작품의 구성 능력에 많은 진전이 보입니다.
은관시인 후보작으로 추천합니다.
풋볼 님, 짧지 않은 이야기가 술술 읽혔습니다. 축하합니다.
이제 안개가 내린 아침이 투덜거림이 아닌
감사함으로 다가오겠어요.
추천되심을 축하드립니다.^^
홍속렬 님의 은관시인 후보작으로 추천된 작품이 전의 작품들보다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좋은 시에 매달리시기 바랍니다.
추위에 건강, 건필하시길 빕니다.
축하합니다, 홍선생님. 오늘 첫눈의 소식이 있네요. 건필을 기원합니다
첫눈 내린 아침에
축하의 인사 받으시니 기쁘시겠어요~~^^
풋볼님!
사유의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
축하드립니다.
몰라보게 사유가 깊습니다.
축하합니다.
신새벽길 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신선합니다
축하드려요~ ^^
아 풋몰 선생님, 축하드립니다.밤새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너그러운 안개에 품에 저도 안겨보아야겠습니다.
꿈길에 젖은 듯 너무나 이쁜 글입니다, 축하 드립니다~~^*^
풍부한 상상력을 감미로운 감성에 버물려 멋지게 마무리 하는 시 감사히 읽고 배움합니다, 추천 되심을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