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제산 시루봉(502m) 포항시 대송면 산여리에 있는 운제산의 산 봉우리
운제산(雲梯山)은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와 대송면 산여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산의 높이는 해발 482m이다.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이곳 운제산에서 함께 수도를 하면서 구름을 사다리 삼아 절벽을 넘나들어 운제산이라고 했다는 설과 신라의 제2대 왕인 남해왕(南解王)의 비 운제부인(雲帝夫人)의 성모단이 있어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가뭄이 심할 때 산 정상 부근에 있는 대왕암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영험하다는 전설이 전한다.
시루봉은 운제산과 동대봉산 무장봉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운제산의 한 봉우리 이긴 하지만 높이는 운제산 보다 20m
정도 더 높은 운제산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산행코스 : 【형산강 보부상길 + 상생문화숲길 H코스 + 상생문화숲길 G코스】
연일대교 - 보부상길 - 중명1리 - 연일 부조정 - 해넘이 전망대 - 옥녀봉 갈림길 - 국도20호선 굴다리(강동산단교) -
운제산 갈림길 - 시루봉(502m) - 굼벵이농장 갈림길 - 오어지(대골) 갈림길 - 무장봉 갈림길 - 조망쉼터 - 오우정 -
안항사 마을 - 운제산장 - 오어지 둘레길 - 오어지 둑 - 오어지 버스종점
◆산행거리 : 29.05km
◆산행시간 : 8시간 59분
◆함께한 사람 : 포공산악회 산행대장
☞동문산악회 김삼용 산대장과 함께 포항 근교의 여태껏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숲길(상생문화숲길)을 선택해 연일대교에서 출발해 약3km정도 형산 강변길(형산강 보부상길)을 따라 걷다가 중명1리 아랫부조에서 등산로로 진입해 상생문화숲길을 따라 걷게 되는데 이 길은 포항시와 경주시 경계선인 포항시경계 등산로와 겹치는 곳이다.
그렇게 약 3시간 정도를 걷다 보면 강동일반산업단지(천북공단)를 가로지르는 강동산단교를 건너 또 다시 밀림 같은 숲길로 접어든다. 이 길은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벚꽃나무 열매(버찌)와 산딸기가 마치 꽃밭을 연상케 할 만큼 많이 달려 있어 갈길 바쁜 산꾼의 발길을 자꾸만 붙잡는다.
그렇게 산딸기 꽃밭과 빼곡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약 5시간 정도 걸어 오늘의 최고봉인 운제산 시루봉(502m)에 도착한다.
해발이 비록 502m 밖에 되지 않지만 형상강변에서 산행이 시작 되기 때문에 결코 만만히 볼 산행은 아닌듯하다.
시루봉 정자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후 무장봉 방향으로 또 다시 길을 재촉한다.
오어지 버스 종점을 기점으로 하되 탈출로는 걷다가 힘들거나 시간을 봐서 정하기로 했으나 마음 한켠에는 무장봉 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고 싶은 마음이다.
시루봉을 내려와 무장봉으로 향해 약 1시간 30여분을 걷다 보니 무장봉과 안항사(오어지) 갈림길이 나타난다.이곳에서 무장봉까지는 2.7km, 왕복 5.4km 이므로 도저히 다녀오기는 무리일듯 하다.
그래서 무장봉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안항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조망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오어지 버스종점에 4시30분 버스를 타기 위해 하산길을 서두른다.
오무정(烏舞亭) 정자에서 안항사가 있는 마을까지는 급경사 내리막길로 매우 미끄럽다. 조심해서 내려오니 오어지 안쪽 안항사 마을에서 탐스럽게 잘 익은 딸기 수확이 한창이다.
오늘도 새벽에 내린 한 줄기 비로 오전내내 높은 습도와 무더운 날씨로 많은 땀을 흘린 산행이지만 마치 밀림 같은 숲길에서
오랫만에 장거리 산행길을 신나게 걸어본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