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인터넷으로 빠삭하게 모든 정보를 아는세대에 사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뭐 하나 손해보지않으면서 최선의 것을 고를수있고, 모든것에 그렇게 할려고 한다는것은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박사건 석사과정이건 남들이 다 가고 싶어하는 Top 10, 20 유명대학원에 입학해서 학비 전액 보조도 받고, 졸업과 함께 살고 싶은곳에서 연봉 빵빵한 회사에 취직도 하고, 회사에서 원하는것들은 회사에서 모든 훈련 다 시켜주면 얼마나 좋겠나요? 거기에 영주권도 쉽게 취득할수있게 회사에서 협조까지 해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어떠세요? 과연 몇 퍼센트의 유학생이 이런 경우에 속할까요? 만약에 이렇게 된다는 보장이 없으면 시작도 안하나요?
유학경우뿐이 아니라 세상을 살다보면 최고의 성공담은 그야말로 잠깐 뉴스에나 나오는것이지 실지로는 보기 힘듭니다. 그러면 다들 좌절해서 살아야 하나요? 제 생각에는 개인적으로 나름대로 목표를 두고 계획을 잘 준비해서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카페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질문하는것이 "이런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인것같은데, 저도 그렇지만 다른 인생선배들이 "이렇게 하면 좋다"라고 한마디로 말을 한다고 그대로 따라할것인가요?
아주 잘아는 이디엄이 있죠. "Give a man a fish and he will eat for a day. Teach a man how to fish and you feed him for a lifetime." 여기서 조언이나 충고를 해주는 인생선배들은 단 한번의 기회를 이렇게 해라 말라 하는것이 아니라 평생을 살아야 하는 후배님들이 어떻게 하면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살수있는가에 대해서 조언을 하는것입니다.
저는 좀더 현실적인 생각과 방법을 언제나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이상적으로만 생각한다면 아마 인생을 살기가 힘들텐데, 특히 낯선 미국에서 공부와 최고의 직장에 취직을 단 시간에 하는것을 원하는것은 욕심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너무 순진한 생각일까요? Risk 없는 세상일이 있나요? 그럼 왜 우리는 통계학을 공부할까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좀더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1. 미국에 유학을 오고 싶으시면 궁극적인 목적은 뭔가요? 생각해 보셨나요? 공부에 대한 성취감과 명예? 취직?
2. 박사냐 석사냐는 결국 다른 전문직을 말하는것이지, 어느것이 좋다 나쁘다가 아닙니다. 물론 박사들의 대우가 석사보다 나쁠경우는 드물지만 일 자체가 다른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Biostatistician job자체가 제 적성에 안맞아서 돈을 더 준다고 해도 No thank you!
3. 교수를 하고 싶거나 유명한 research center에서 일하시고 싶으면 박사를 명문대학에서 공부하는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일년에 500명 될까말까 하는 미국 통계박사중에 본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빼고, 교수나 research 에서 일할 사람빼고 나면 일반 기업에서 일할수있는 통계박사들은 매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숫자로 비교하자면 석사는 그것의 최소한 10-20배는 될것이고 거의 다가 일반기업에 취직을 한다고 봐도 됩니다.
4. 한국에서 일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들어보면 SKY이니 (옛날에는 KS 라고 했죠, 경기고 => 서울대) 하는 특수 부류의 "인증"을 받으면 전공과 관계없이 취직이 된다고 하던데 그런가요? 미국에서는 그런 "인증" 만으로 좋은 직장을 갖는것은 그야말로 최고 백인 집안들에서 하버드대 MBA같은 것을 하면 졸업하자마자 보통사람들이 생각도 못하는 좋은 연봉과 진급을 할수있을수 모르지만, 아직까지 이민을 오거나 여기서 태어난 소수민족들은 그리 쉽지않습니다. 유학을 와서 영주권도 없는 상황에서는 더욱 열악할수밖에 없겠죠. 결국에는 취직을 할려면 "인증"보다는 회사에서 원하는 기술과 지식이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보다는 훨씬 필요합니다. 당장 취직하면 R이던 SAS던 쓸줄을 알아야 한다고 가정한다면 과연 이론만 잘아는 GPA 4.0 인 학생을 회사에서 왜 채용을 할까요?
5. 그럼 이렇게 힘든데 유학을 온다면 뭐 좋는점이 있나요? Risk야 크지만 보상또한 전혀 나쁘지 않기 때문에 해볼만하죠. 우선 미국에서는 건강하기만 하면 70살까지 충분히 전문직으로 일할수있고, Peak time은 50대라고 볼수있기 때문에 30세에 시작을 한다해도 30-40년을 충분히 미국 중산층 이상으로 살수있습니다. 연봉은 Salary.com에서 알아보셔도 되지만 통계학 석사 박사들의 연봉이 결코 다른 전공보다 낮지않습니다. 또, 앞으로도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것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 직업자체가 많은 인종들이 일을 같이 해서 그리 인종차별도 받지않는 좋은 환경이기도 하고요.
6. 한국에서는 취업시장이 어떤가요? 30세에 취직을 한다해도 몇년 일할수있나요? 제 친구들보면 의사하나 은행장 하나빼고는 거의 다가 50세정도에 은퇴를 할수없이 하더군요. 미국에서는 제일 황금기인 50대가 되기도 전에요. 미국에 와서 공부하는것을 적극 장려하는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도 있다는것을 얘기하는거지,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씀드리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7. 그럼 과연 뭘준비를 해야 할까요? 생각보다 아주 간단합니다.
교수나 research 에서 일하고 싶으시면 학과공부를 거의 4.0 받으시고 최고 명문대에 입학을 할수있게 준비하시는것이 나중에 후회가 없을겁니다.
그렇지 않고 일반 회사에 취직하고 싶으시면 우선 어떤 일을 할것인가를 생각하시고 indeed.com같은곳에서 그런 일을 찾아보시고 job description중에서 requirements들을 잘 읽어보시고 준비하면됩니다. 한번뿐이 아니라 여러지역과 매주, 매달 찾아보시고 Excel같은 것을 이용하셔서 회사 이름, 지역, requirements등등을 만들어 두세요. 그리고 회사에 취직을 하실거면 석사정도면 유명대학보다는 될수있으면 쉽게 학위를 받을수있거나 학비보조를 받을수있는곳을 고르시는것이 좋습니다. 석사정도의 통계지식은 사실 학점 A냐 B냐가 회사생활에서 그리 중요하지않다고 봅니다. 그렇게 학점이 중요하시면 박사과정을 하시는것이 좋죠.
8. 미래는 어떤가요? 사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큰 부자가 벌써 됐겟죠. 그나마 데이타가 필요한데 지금 추세가 어떤가도 중요하고 2년 4년후에 석사, 박사를 받은후에 어떻게 될지를 예측할수있어야 하는데 #7에 언급한 Excel같은 것이 개인적으로 중요한 데이타가 될수있죠. 어떤 requirement를 계속 원하는지도 중요하고 얼마만큼의 job opening들이 매달 있는지도 도움이 되겠죠. 원하는 직종의 open position들을 점점 찾을수 없게되면 이런직종이 점점 없어지거나 새로운 사람들을 채용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그럴경우에는 빠른결정을 해야겠죠.
결론을 말하면 석사 박사 증서 하나로 취직할수 있는 세상은 미국에서도 더 이상 아닌것 같습니다. 그냥 resume에 넣는 기본적인 자료일뿐. 통계학이 발달된것이 80년 Computer Science가 활발해지면서 여러가지 software가 나온 덕이죠. 그전에는 일일히 손으로 작업을 하다보니 통계학자체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요즘은 AI까지 등장하면서 더해졌다고 봐야겠죠. 그러니 software 만큼은 배울수 있는만큼 다 배워두세요. 제약회사 임상시험은 싫던좋던 SAS없이는 안되고 앞으로 20-30년도 충분히 건재할겁니다. 물론 SAS외에 R과 Python 을 점점 이용하기 시작했으니 시간내서 간단한 기본이라도 알아두세요. DS 쪽은 더 software를 알아야 합니다. 말이 통계와 연결을 시키는 것이지 거의 CS 전공자들만큼 software 들을 많이 아는것이 좋습니다. Indeed.com에가서 찾아보세요. Biostatistician들도 이제는 SAS나 R정도는 쉽게 쓸줄 알아야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글을 쓰고 읽고 하면서 project manager 같이 임상시험자체를 운영해야 하기에 임상시험자체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SP와는 전혀 다른 직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가 시작할때는 제 앞에 가는 한국사람도 없었고 언제나 멘토없이 혼자서 알아서 개척을 해야 했기에 힘들었죠. 지금 젊은분들한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될까해서 또 잔소리같이 썼으니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도움이 필요하신분은 언제나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성공은 남이 인정해주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는자는 미래의 성공을 할수있는 기회를 좀더 많이 만들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저도 몇년 전까지의 꿈이 그냥 좋은 미국 대학에서 stat/biostat으로 박사 받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박사 학위보다 그걸로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한데 막연하게 학위만 목표였는데 그게 좌절되니 뭘 해야 할지 방황하다가 40이 되었습니다. 만약 운좋게 박사를 받았다 해도 미국에서 직장잡고 영주권 얻는 문제 등에서 좌절할 수도 있겠지요. 처음 시작하는 경우 단점은 혼자서 개척해야 하는 건데 대신 초반에 자리잡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어제 뉴스에 보니 트럼프 대통령이 유학생들에 대한 OPT 제도 중단을 검토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사실상 학위받고 나가란 얘기지요. SNS에서 어떤 사람은 자기가 막차 탔다고 좋아하는데 아직 학위과정에 있는 사람들 몇몇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 나이 되도록 뭘 해야 할지 몰라 방황 중인데 아무쪼록 유학과 해외취업 준비하시는 분들이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그래요, 어쩌다 연령수준이 10살도 안된 인간이 대통령이 되었는지. 근데 아마 트럼프 마음대로는 안될겁니다. 워낙 유학온 사람들에 의존하는 큰회사가 많아서요. 아마 재 당선을 노리고 망말을 하는걸 겁니다. 이러다가 선거끝나면 달라질겁니다.
막차탔다고 좋아하는 멍청한 인간도 있군요. 참나
미국에서 달러 버는 분 보면
신기하기도하고.
한국사람이 한국말하고 살아야한데~
영어로 살아야하니
안타깝기도하고요.
영어 돈주고 배우는데~
자연스럽게 배우는 면은 부럽기도...
노숙자 들도 영어는 하죠. ㅎㅎㅎ 그저 소통을 해야하는 도구일뿐이고, 미국말도 아닌 영국말. 미국태생 백인들이 주로 영국말만 할줄알면서 잘난체 하는데 다른 인종들은 보통 2개언어를 구사하죠.
여기는 학벌이 별로 안중요하더군요. UNC biostat 박사학위로도 첫 번째 라운드 인터뷰에서 싹~ 떨어졌습니다. on-site interview 갔으니 왠만하면 뽑을텐데, 인터뷰를 못버티겠더라구요ㅜㅜ
그죠? 미국에서 학벌이라는것은 그저 자부심을 줄수는 있지만 취직하는데는 큰 도움은 안되는것 같더군요. 오히려 명문대 출신들을 꺼려하는경우도 있는데 제 경험에는 하바드, MIT, 카네기 멜론 출신이라고 다른 직원들보다 딱히 잘나지도 않은데 promotion달라 어째라 하면서 teamwork을 오히려 깨는 사람 몇명있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끔씩와서 다시 읽고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