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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재앙 : 개구리로 온 땅을 치다(1-15)
우리는 인간의 한계를 인식해야 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하나님을 대체하려고 하거나,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런 시도는 궁극적으로 실패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하나님만이 모든 문제의 진정한 해결자이심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의뢰하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야 합니다.
1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바로에게 가서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2네가 만일 보내기를 거절하면 내가 개구리로 너의 온 땅을 치리라 3개구리가 나일 강에서 무수히 생기고 올라와서 네 궁과 네 침실과 네 침상 위와 네 신하의 집과 네 백성과 네 화덕과 네 떡 반죽 그릇에 들어갈 것이며 4개구리가 너와 네 백성과 네 모든 신하에게 기어오르리라 하셨다 하라 5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령하기를 네 지팡이를 잡고 네 팔을 강들과 운하들과 못 위에 펴서 개구리들이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라 할지니라 6아론이 애굽 물들 위에 그의 손을 내밀매 개구리가 올라와서 애굽 땅에 덮이니 7요술사들도 자기 요술대로 그와 같이 행하여 개구리가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였더라 8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르되 여호와께 구하여 나와 내 백성에게서 개구리를 떠나게 하라 내가 이 백성을 보내리니 그들이 여호와께 제사를 드릴 것이니라 9모세가 바로에게 이르되 내가 왕과 왕의 신하와 왕의 백성을 위하여 이 개구리를 왕과 왕궁에서 끊어 나일 강에만 있도록 언제 간구하는 것이 좋을는지 내게 분부하소서 10그가 이르되 내일이니라 모세가 이르되 왕의 말씀대로 하여 왕에게 우리 하나님 여호와와 같은 이가 없는 줄을 알게 하리니 11개구리가 왕과 왕궁과 왕의 신하와 왕의 백성을 떠나서 나일 강에만 있으리이다 하고 12모세와 아론이 바로를 떠나 나가서 바로에게 내리신 개구리에 대하여 모세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13여호와께서 모세의 말대로 하시니 개구리가 집과 마당과 밭에서부터 나와서 죽은지라 14사람들이 모아 무더기로 쌓으니 땅에서 악취가 나더라 15그러나 바로가 숨을 쉴 수 있게 됨을 보았을 때에 그의 마음을 완강하게 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더라(1-15)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애굽에 개구리 재앙을 내리겠다고 경고하십니다. 개구리가 애굽 전역에 넘쳐나자, 바로는 모세에게 기도를 요청하지만 재앙이 사라진 후에도 회개하지 않고 마음을 강퍅하게 합니다. 이 과정은 하나님의 권능과 인간의 불신, 그리고 진정한 회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1) 개구리 재앙을 하달하시는 하나님(1-5)
전국의 모든 강과 호수에 임한 핏물 재앙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꺾지 않은 바로에게 두 번째 재앙이 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다시 바로를 찾아가 광야에서 백성이 예배를 드리도록 내보내 줄 것을 요구하라고 지시하십니다.
아마 두 번째 만남은 바로의 궁전에서였을 것입니다. 만일 바로가 요청을 거부하면, 이번에는 개구리 재앙이 애굽 온 땅에 임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개구리 떼의 번성과 이스라엘 민족의 번성에 동일한 단어 ‘샤라츠’가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번성은 축복이지만, 개구리 떼의 번성은 재앙입니다. 나일강에서 무수히 생겨난 개구리 떼는 전국을 뒤덮을 것입니다(3-4).
밖으로는 ‘애굽 온 땅에’, 정확히는 ‘애굽 모든 경계선/영역에’ 창궐했으며, 안으로는 모든 집의 구석구석까지 침입합니다. 상하 지위를 막론하고 애굽의 모든 주거지에 개구리 떼가 엄습할 것이며, 바로의 궁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마치 목을 조르듯이 개구리의 침입이 바로를 향해 점점 좁혀집니다(3). 처음에 나일강에서 올라온 개구리 떼는 바로의 궁전으로 몰려듭니다. 궁전 안 바로의 침실로 침입한 뒤 급기야 침대로 뛰어오릅니다. 나아가 개구리 떼는 바로의 모든 백성에게 침입할 것이며, 심지어 백성의 음식을 위한 화덕과 떡 반죽 그릇에까지 침범합니다(4).
이것은 바로 자신뿐 아니라 애굽의 온 백성이 개구리 떼의 창궐로 인해 의식주의 기본 생활조차 영위하기 힘든 상태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앞서 지팡이를 내던져 뱀이 되게 하고 지팡이를 강물에 내리쳐 핏빛으로 만든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아론이 지팡이를 쥔 손을 단순히 들어 올리라는 지시를 받습니다(5).
(2) 개구리가 애굽 온 땅을 덮다(6-7)
모세와 아론은 바로를 찾아가 하나님의 명령대로 실천합니다. 그들은 다시 바로에게 백성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합니다. 그리하여 아론이 애굽의 나일강과 모든 지류들을 향해 지팡이를 든 손을 들어 뻗습니다. 갑자기 개구리 떼가 강으로부터 뛰어 올라와 애굽 온 땅을 뒤덮었습니다(6).
첫 번째의 피의 재앙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애굽 마법사들이 아론의 기적을 흉내 냈습니다(7). 여기서는 바로가 마법사들을 불러들였다는 언급이 없고, 그들의 유사 기적에 대한 바로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로의 재가 없이 마법사들이 함부로 활동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다시 마법사들을 불러들였는데, 아마 이어지는 그의 반응과 태도를 볼 때, 이번에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 개구리 떼의 제거를 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마법사들은 또다시 아론의 기적을 흉내 내는 재주를 부렸습니다. 마법사들이 경쟁에서 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재주는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그들은 이번에도 비법(라트)을 사용했는데, 초자연적 능력을 발휘했는지 속임수를 썼는지 분명하지 않으나, 후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들이 기적의 능력으로 개구리 떼를 발생시켰다면, 마찬가지로 없애는 것도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바로를 접견하러 들어가기 전에 개구리 재앙이 발생한 것을 보고 교묘한 마법처럼 보이는 속임수를 준비했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그들이 실제 영적 능력을 발휘했는지 속임수를 썼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결과적으로 개구리 떼가 더욱 번성하였고, 바로는 모세에게 즉시 항복합니다.
강물이 피로 변한 것이 적조 현상일 수 있는 것처럼, 개구리 떼의 출몰 또한 자연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매년 나일강이 홍수로 범람한 뒤 물이 빠지면 엄청난 개구리 떼가 번식했는데, 이때는 그 현상이 정확한 시점에 예외적인 규모로 발생했다고 설명합니다. 어떤 사람은 적조의 발생으로 물고기가 떼죽음함으로 강물이 썩어 개구리 떼가 육상으로 올라왔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그렇다 해도, 여기에는 여전히 하나님께서 직접 일으키신 초자연적인 기적의 요소가 개입됩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부르짖음으로써 특정한 날 일순간에 개구리 떼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모세가 자연 현상을 기적으로 포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의 지팡이로 개구리 떼를 통제할 수 있었음을 말해줍니다.
(3) 처음으로 흔들리나 고집을 꺾지 않는 바로(8-15)
개구리 역시 애굽에서는 신처럼 숭배되었는데 개구리 떼의 엄청난 번식이 신의 능력과 번식의 상징으로 간주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신 헤케트(Hekhet) 역시 다산과 창조의 신이었던 크눔(Khnum)의 배우자로서 두상이 개구리 모양을 한 여성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으며, 인간을 진흙으로 창조한 여신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번성을 상징하는 개구리 떼를 애굽을 심판하는 데 사용하십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번성을 두려워하여 잔혹한 유아 살해의 살상극을 벌인 바로와 애굽을 향한 역설적인 ‘번성의 심판’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에게 개구리 떼의 발생은 하나님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깨우쳐주셨습니다. 이로써 그들이 숭배하는 개구리와 여신 헤케트는 무능한 신이라는 사실이 증명됩니다. 첫 번째의 재앙은 애굽이 신으로 숭배하는 나일강에 대한 심판으로 볼 수 있으며, 두 번째 재앙 또한 그들이 번성의 신으로 섬기는 개구리 신에 대한 심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열 가지 재앙 모두 그런 관점에서 해석할 여지가 있는데,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애굽 전역이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바로는 당황하며 두려워했습니다(8). 이 개구리가 얼마 동안 창궐했는지 본문에 언급되어 있지 않으나, 유대 랍비 문헌인 학가다(Haggadah)는 첫 번째 재앙과 마찬가지로 일주일 동안 지속되었다고 말합니다. 바로가 여기서 처음으로 흔들리며 여호와께 굴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들여 개구리 재앙을 멈춰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는 자신의 마법사들을 총동원해 재앙을 그치게 하려고 애를 썼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일으킨 신앙을 사람이 돌이킬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바로는 모세와 아론에게 읍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그가 ‘여호와께 구하여’ 개구리를 떠나게 해달라고 발언한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바로는 비로소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인정하면서 그분이 어떤 분인지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는 모세와 아론이 기도하여 개구리 재앙을 멈춘다면,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보내 예배를 드리도록 허락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여기서 모세는 지혜롭게 협상을 이끕니다. 그는 ‘언제’ 개구리 떼를 없앨지 바로가 날짜를 선택하라고 제안합니다. 그날 즉시 개구리 떼는 온 땅에서 제거되고 다시 나일강에서만 들풀게 될 것입니다. 구체적인 날짜의 제안은 분명히 바로에게 여호와가 어떤 분인지 더욱 분명하게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10). 바로는 ‘내일’ 당장 없애달라고 부탁합니다. 그의 다급한 재촉은 그가 이 재앙으로 얼마나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모세와 아론은 바로의 요청대로 이튿날 아침 하나님께 ‘부르짖어’ 개구리 재앙을 그치게 해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12). 기도가 즉각 응답되어 여호와께서 재앙을 거두어가셨습니다. 개구리 떼는 모두 육지에서 떼죽음하는 방식으로 제거되었습니다. 애굽 백성이 개구리 사체를 거두어 여러 무더기로 쌓았습니다. 히브리어에서는 ‘무더기, 무더기’로 동일 단어가 반복되는데, 이것은 많은 무더기를 가리키는 강조 용법입니다.
무더기로 쌓인 개구리 사체가 썩자 다시 악취가 애굽 온 땅이진동해 숨쉬기조차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악취가 사라져 숨을 쉴 만하자 바로는 다시 생각을 바꿉니다. 그의 마음이 다시 완고해져 모세와 아론의 제안을 다시 거부합니다(15).
하나님의 권능과 인간의 반응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명령하시며,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이 강퍅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하고, 진정한 회개와 순종의 삶을 다짐합시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시고, 우리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기를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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