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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감사주일
새로운 미래를 여는 담대한 여정
이사야서 5장 1-4절, 마태복음서 7장 15-20절, 갈라디아서 5장 16-26절
한 문 덕 목사
[秋夕 : 가을 저녁]
내일은 추석(秋夕)입니다. 추석의 순 우리말은 한가위로 이것은 음력 8월, 가을의 한 가운데를 말하는 것입니다. 가을을 초가을, 한가위, 늦가을로 나누었을 때 가을 중의 가을을 뜻하는 말이 한가위이고, 이것을 한자로 하면 중추(仲秋)가 됩니다. 그래서 추석을 중추절(仲秋節)이라고 하지요. 중추는 정월대보름, 6월 유두, 7월 백중과 함께 보름달이 뜨는 대표적인 명절이고, 그래서 많은 이들은 가을저녁에 보름달 보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한가위 명절이 가을저녁이라는 뜻의 추석이 된 것입니다. 가을 달빛이 가장 좋은 저녁이라는 말이지요. 이 가을저녁 보름달을 보며 여러분은 무엇을 하실 계획인가요?
한편 농경사회에서 보름의 만월(滿月)은 풍요다산을 상징하였습니다. 보름달은 곡물로 치면 수확 직전의 알이 꽉 찬 모습입니다. 또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5월은 농부들이 한참 일할 때라, 땀을 흘리면서 등거리가 마를 날이 없지만, 8월은 한해 농사가 거의 다 마무리된 때여서 봄철과는 달리 신선처럼 지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보름달처럼 꽉 찬 곡물들을 수확하면서 한 해 동안 수고한 보람을 느끼고, 모든 것이 풍성한데다가 휘영청 밝은 달을 보니 마음 가득 기쁨이 넘쳤겠지요. 추석은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면서, 또 다음해의 풍년을 기다리는 일종의 추수감사제였고, 삼국사기에 보면 왕이 왕궁의 여인네들을 시켜 추석 한 달 전부터 길쌈 대회를 열어, 추석에 최종 우승을 가렸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것은 겨울을 나기 위한 옷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풍성하고 겨울 준비가 잘 된 추석은 모든 사람들에게 큰 기쁨과 행복의 날이었고,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생긴 것입니다. 정월 대보름이 한 해를 시작하며 올 해도 좋은 결실을 맺는 해가 되기를 바라는 절기라면 추석은 한 해 동안 수고한 보람을 느끼며, 또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절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명절이 기쁘고 뿌듯한 날이길 빕니다.
[새로운 열매들을 맺어가는 삶]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성서의 세 본문은 모두 열매 맺는 것과 관련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곡식을 수확하는 이 가을 절기에 알맞은 본문입니다. 추석 명절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과연 우리들은 신앙농사는 잘 지었는지, 우리가 올해 초에 함께 계획하고 다짐했던 많은 것들이 무르익어 알이 꽉 찼는지, 아니면 속 빈 껍데기인지 오늘 성경의 말씀들은 묻고 있습니다.
오늘 이사야서는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포도원을 가꾸시면서 땅을 일구고, 돌도 골라내고, 누가 포도원을 망칠까 봐 망대도 세웁니다. 포도원을 가꾸면서 빠뜨린 것 없이 모든 것을 구비하고, 때마다 철마다 해야 하는 모든 일을 하십니다. 그래서 이제 좋은 포도가 맺힐 것이라 기대하고, 포도주 짜는 곳도 파놓고 잔뜩 기대했는데, 영 형편없는 들포도가 열렸다고 한탄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오늘 우리에게 해당하는 말씀으로 그대로 가져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 한해 주님께서는 우리 민족을 위해 많은 것을 해 주셨습니다. 작년 이맘때에(9월 3일) 북한은 6차 핵실험을 실시했고, 작년 내내 우리는 전쟁이 곧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감 속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우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지금 우리는 벌써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을 하였고, 여러 분위기로 보아서 새로운 미래가 열리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우리측이 비핵화를 언급한 것에 대해 핵무기는 미국과 관련된 일이지, 남북문제가 아니라면서 매우 격양된 어조로 불쾌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두 비핵화를 확약하였습니다. 매우 실제적인 남북관계의 진전이 있고, 이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이 대북제재를 푸는 일만 남았습니다. 지금 하나님께서는 한반도의 백성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시고 계십니다. 지난 70년의 해묵은 적대적인 풍토를 갈아엎고 평화의 땅을 일궈 가시며, 우리 민족이 함께 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돌을 골라내십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잘 읽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150여 년 전과 73년 전에도 기회를 주셨는데 우리는 그 때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을 읽지 못하고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1850년 이후 서양의 문명이 동양으로 밀려들어올 때,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일본은 신문명에 재빠르게 올라타고 아시아의 주인 노릇을 했습니다. 반면 자기의 것만을 고수하던 중국은 아편전쟁에서 패배한 이후에야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서양 제도를 도입하고 무기체계도 서양식으로 바꾸려고 했지만, 구제도/구질서가 가지고 있는 한계와 청나라 백성들의 보수적인 생각으로 빨리 적응하지 못하고 서구 열강의 반식민지가 되었습니다.
한편 중국보다도 훨씬 더 수구적이었던 조선은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20세기 초까지 감을 못 잡고 선택을 잘못하는 바람에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습니다. 35년 뒤에 해방을 맞이했으나, 그 때도 국제질서가 새롭게 재편된다는 것에 대해 전혀 감각이 없었기 때문에 구닥다리 이념논쟁만 하다가 두 번째 기회마저 놓쳐버리고 맙니다. 1945년에는 국토분단으로, 48년에는 이념분단으로 이어지다가 50년에 전쟁으로 인한 민족 분단에 이르러 오늘날까지 70년 넘게 남북이 적대하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던 것입니다.(정세현 <담대한 여정> 서문 참조)
그런데 지금 새로운 미래가 다시 열리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능라도 5.1 경기장 연설에서 말했듯이 우리 민족은 우수하고, 강인하고, 평화를 사랑합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으니, 이제 우리는 지난 70년의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그 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제가 지난주에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세계의 변화에 대해서 말씀 드렸듯이, 우리나라의 정치 환경 또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요, 기회입니다. 이런 때에 예전의 적대적인 관습에 머물러 발목을 잡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새 시대를 맞이하고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좋은 나무가 되어야 한다]
오늘 마태복음서는 가시나무에서는 포도를 딸 수 없고, 엉겅퀴에서는 무화과를 딸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좋은 포도를 얻으려면, 좋은 포도나무가 되어야 하고, 좋은 무화과를 얻으려면 먼저 좋은 무화과나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거짓 예언자들은 양의 탈을 쓰고 오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행하는 행실과 열매를 잘 살펴보고 그들이 참 예언자인지, 참 목자인지 알아내야 합니다.
따라서 이 사회에서는 정직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고, 교회에서는 올바른 신학에 기초한 지도자들이 많아야 합니다. 우리가 바른 언론을 구별할 수 없다면 거짓 뉴스에 속아서 계속 자신의 행복을 망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남북간의 화해와 교류는 모든 분야에 있어서 우리에게 밝은 미래를 보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언론들이 있고,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론을 얘기했을 때는 “2000조에서 3000조의 편익이 생길 것”이라고 보도하더니, 지금 정권이 바뀌어서 남북 화해 분위기가 되었는데도, 도리어 통일비용이 걱정이라는 둥, 북한에 다시 퍼주기를 한다는 등의 논설을 펴고 있습니다. 이런 발목잡기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동안 한국교회는 반공을 내세우며 지극히 냉전적인 사고를 하면서 평화의 발목을 잡아왔습니다. 한미동맹을 앞세워 각종 집회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고 나가 우리 민족의 미래를 어둡게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현상은 미국의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했던 그 엄청난 헌신과 희생을 보고 마치 미국이라는 나라가 그런 좋은 나라인 줄 알고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국 안에 그리스도교의 정신으로 선한 일을 하는 많은 훌륭한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하더라도, 미국이라는 국가는 냉정한 국제질서 속에서 철저하게 힘과 이익의 관점에 따라 움직입니다. 이 사실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같은 형제를 미워하고 적대시 한 것은 물론 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겨난 트라우마 때문이고, 서로 총부리를 겨누었던 경험 때문이기도 하고, 남과 북이 서로 적대하면서 행해왔던 반공교육도 한 몫 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평화를 사랑하는 하나님의 아들딸이어야 합니다. 원수도 사랑하라고 했던 말씀에 따라 사랑을 몸소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이제 분단과 적대의 안개는 걷어 내야하고, 그 일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적극 나서야 합니다.
남북문제만이 아닙니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매우 여러 가지 면에서 크게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그리스도교의 본질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는 것도 많습니다. 오늘 갈라디아서는 성령의 열매를 다음과 같은 아홉 가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과 기쁨, 화평과 인내, 친절과 선함, 그리고 신실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한 번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와 여러분이, 한국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항목을 우리가 맺어야 할 성령의 열매로 생각해 왔나요? 정말 이런 열매들을 맺기 위해 전심으로 노력했나요? 성령의 열매보다는 오히려 성령의 은사만을 간구하며, 방언하고 예언하고 특별한 치유를 받기만을 추구한 것은 아닐까요? 선물은 하나님께서 주시면 받고 주시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성령의 열매는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맺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만 마시면서, 혹은 떡을 달라고 조르면서 정작 자신이 해야 할 노력, 진지한 말씀의 추구는 하지 않았던 것 아닐까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우리들의 모든 말과 행동은 사랑에서 나오고 있을까요? 우리는 언제나 기뻐하나요? 형제자매와 이웃과 화평한가요? 고난이 닥쳐왔을 때에도 인내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나요? 내 욕심이나 이익보다도 올바름을 먼저 생각하고 그 길로 나아갑니까?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고 있나요? 돈을 믿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하나님을 믿고 있나요? 혹시 돈을 주시는 하나님을 믿는 건 아닐까요? 목소리를 높이며 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지는 않나요? 온유함을 간직하고 있나요? 모든 것에 절제하며 검소한 생활을 통해 주님과 조심스레 동행하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하나님 앞에 우리가 이런 열매들을 내어 드릴 수 있습니까요? 이런 열매들을 맺기 위해 기도하고 애쓰고 있나요?
오늘 마태복음서는 좋은 나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여러분! 여러분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정말 세상 사람들이 존경할 만한 인격을 갖추고 있나요? 그들이 매력적으로 여겨서 당신에게 끌리는 실력과 성품을 지니고 계신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무엇 때문일까요?
[총회에서 느낀 것들]
주보 목회마당에도 썼지만, 지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제103회 총회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참석하는 총회라 다소 낯설고 어색했습니다만, 교회의 공동의회나 노회에서 하던 회의와 비슷했습니다. 제가 크게 느낀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일반회의 규칙과 우리교단의 헌법, 정치치리총람에 나온 다양한 판례를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총회에서 발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어떤 주장이나 의견을 말할 때, 찬성이든 반대든, 진행이든, 제안이든 간에 흥분하지 않고 조근조근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일목요연하게 말하는 법을 익혀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각 노회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지도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총대들이 파견된 것이지만, 아직도 민주주의적 토론과 의견 개진에는 상당히 미숙한 모습들을 숱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발언하는 내용을 가만히 들어보면 올바른 성서해석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문자적 성서 읽기에 매몰되어 있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온유하고 친절하게, 자신의 흥분된 마음을 절제하며 발언하는 모습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이것이 우리 교단의 현실이고 한국교회의 적나라한 모습입니다.
총회의 회의는 오전 9시부터인데, 8시부터는 다양한 신학적 주제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있습니다. 저는 최근 미국 장로교의 동성애 이슈 논의 과정을 설명하는 모임에 들어갔습니다. 미국은 인권에 대해 매우 오랜 시간 고민하고 성숙시켜 온 나라라서 연방법원에 의해 2015년 6월 동성결혼이 사회적으로 합법화 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동성이 결혼하겠다면서 목사를 찾아와 주례를 부탁하면 그것을 거절할 경우 차별금지법 위반으로 법정에 설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교단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미국장로교는 이 문제를 가지고 지난 20년 동안 토론하고 논쟁하다가 최근에 결론지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개인의 신앙 양심에 따라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하였고, 동성 결혼 합법화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둘 다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신학적으로 많은 배움이 필요하고 고민을 해야 하는 문제라 여기에서 그 문제를 다 다룰 수는 없고, 미국장로교회가 특히 한인교회들이 이 문제에 맞닥트리면서 겪은 이야기가 제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강연자인 박성주 목사는 이 문제에 초기 대응에 매우 미숙했다는 아쉬움을 말하더군요. 이 문제가 터졌을 때, 목회자와 교계 지도자들의 95%는 어쩔 줄을 몰라 했다는 것입니다. 맨붕이 온 것이지요. 이렇게 된 이유는 그동안 교회가 사회와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나아가 선교해야 하는 교회가 세상과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모르고 있었던 것이고, 그래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자 우왕좌왕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그렇습니다. 제가 만난 대다수의 한국 교인들은 시대에 뒤처진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에 매우 무지하고, 아직도 성서 문자주의에 빠져 있거나, 그저 기복신앙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2000년 기독교 전통의 기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새롭게 발생하는 사회 문제들에 대해 그리스도교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막막해 합니다.
특별히 인권감수성이 떨어지는데, 남에게 수치심을 유발하는 성차별적인 농담을 함부로 하고, 때로 성희롱적 발언을 하고도 그것이 그런 줄도 모릅니다. 그래서 인권에 매우 민감한 청년들은 교회를 떠나갑니다. 오늘날 많은 청년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연륜을 가지고, 인격적으로도 닮고 싶은 어른들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아직 많이 미숙합니다. 지금 교회를 떠난 교인들, 그리스도교 신앙을 지니고 있지만 교회를 나간 가나안 교인들이 170만이나 되는데, 이들은 바로 교회의 이런 문제들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교회가 앞으로 성장하고 성숙하려면 바로 이런 교인들이 다시 돌아 올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생명사랑교회에 큰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가오는 미래에 자신을 열 마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교의 본질을 되찾고자 하고픈 열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가면서 신도회들과의 만남을 통해 느낀 것이지만, 여러분은 주님의 몸 된 이 교회를 사랑하고, 또 함께 더 좋은 교회를 만들어가려는 깊은 갈망이 있습니다. 그런 마음들이 열매를 맺으려면 이제 담대하게 나서야 합니다. 과감하게 도전하고 열심히 배우고, 함께 논의해야 합니다. 지난 신도회들의 대화모임을 통해서 우리는 모두가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토론하는 법도 배우고 경험했습니다. 이렇게 한 걸음씩 나가면 됩니다. 올해 우리는 새로운 몇 가지 것들을 실천했습니다. 연탄 나눔 봉사, 은혜 공동체 교회 방문, 두산 노인정과 함께 하는 윷놀이, 두산 아파트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놀이마당 등입니다.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아져서 우리들은 점점 성숙하고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인내하면서, 성령의 열매들이 하나씩 맺어가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높은 경지에 올라 있는 자신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우리 함께 가십시다. 서로 도와가며, 함께 저 높이 떠 있는 달처럼 이 세상을 환히 비출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맙시다. 그 길에 우리 주님께서 영원히 함께 하시길 빕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하나님! 새 시대를 열어가는 지혜와 능력과 용기를 우리에게 주시옵소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한 모험에 나서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신뢰 속에서 자신의 속사람을 알차게 만드는 일에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우리 교회가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새로운 미래를 여는 담대한 여정에 모두가 함께 하게 하여 주소서.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반드시 성령의 열매를 맺겠다는 각오를 하게 하시고, 그 다짐대로 매 순간 주님과 동행하며 최선을 다해 살게 하소서.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 감사기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쁨의 소식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자비하신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청명한 가을 하늘을 우리에게 주시니 감사합니다. 높이 솟은 밝은 달을 통해 당신의 얼굴을 뵙게 하시니 또한 감사합니다. 민족의 대명절,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즐거운 대화를 나누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오늘 거룩한 주님 앞에 나올 때 우리의 마음과 삶과 우리가 노력해서 얻은 결실들을 가지고 나아옵니다. 우리의 예물을 받아 주소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주님을 사랑하며 주님께 정성껏 예물을 드리오니, 받으시고 세상을 구원하는 일에 사용하여 주소서. 세상은 급변하고, 주님의 섭리는 놀라운 방식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하늘 시민으로 살려는 우리들에게 하늘의 참된 평화와 지혜를 내려 주시고, 우리가 날마다 주님으로부터 새로운 힘을 얻게 하소서. 우리 생명사랑교회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사역인 생명, 평화, 정의가 이뤄지게 하시고, 우리가 늘 사랑으로 이웃을 대하며 모든 것에 감사하는 삶이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세상으로 힘차게 걸어 나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저 하늘 높이 솟은 달을 바라보십시오. 그 달처럼 온 어둠을 밝히십시오!
*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성령의 거룩한 친교가 한가위 명절을 맞이하여 올해의 신앙 열매를 드리는 생명사랑가족들 위에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