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유물을 파내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영화 <도굴>이나 <인디아나 존스>처럼 신나는 모험극이 아니고, 잔잔한 스토리 속에서 과거 유물과의 만남을 통해 인간의 삶을 통찰하는 작품이지요.
오락적인 재미는 1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영화가 참 좋네요.
1939년 영국 서픽, 프리티 부인은 유물을 발굴하는 일을 하는 배질에게 저택의 사유지에 있는 둔덕을 파달라고 요청합니다.
배질은 고고학자는 아닙니다. 땅을 파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지요. 그래서 제목이 '파다'의 뜻을 지닌 '더 디그'인 것입니다.
남편과 사별하고 어린 아들과 살고 있는 프리티는 시한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그녀는 죽기 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둔덕에 무엇이 묻혔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배질에게 땅 파는 일을 의뢰했던 거구요.
▲ <더 디그> 스틸컷 ⓒ 넷플릭스
그런데 그 속에 묻힌 것은 6세기 앵글로색슨족의 배였고, 이는 영국인의 기원과 연관된 중요한 발견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과 언론의 관심이 높아졌고, 지역 박물관과 대영박물관에서는 유물을 유치하려고 하고...
그 와중에 프리티는 자신의 의지대로 일을 잘 처리합니다. 프리티도, 배질도 배를 발견한 순간 정부와 겪는 충돌에서 물러서지 않습니다. 거대한 유물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두 사람이 정말 멋있어 보이더군요.
마지막 부분...
배질이 프리티 아들 로버트의 소원을 이뤄주는 장면.
로버트는 엄마의 위중함을 잘 알고 있었고, 유물인 배 위에서 엄마와 함께 달을 봅니다. 그리고 왕과 왕비가 하늘나라에 가고, 왕자는 우주인이 되어 그 하늘나라로 갈 것이라고 말하지요.
이 장면에서 정말 울컥.
어떤 사람들에게는 지루할 수 있는 이 영화...
저는 생각할 게 많아 참 좋았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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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찾아볼게요.
전체적으로 잘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고고학을 좋아하다보니 흥미진진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