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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울산 박정관 편집장 굿뉴스 영상사업단장 도서출판 굿뉴스 대표브런치 작가 울산누리 블로그기자 울산제일일보 칼럼니스트 |
1월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라도 하듯 희뿌연 하늘에서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울산 도심의 눈은 쌓이지 못했다. 지난밤부터 이어진 빗물들이 메말랐던 대지를 먼저 적셔두었기 때문이다. 눈발은 내리는 족족 녹아버렸다. 얼마나 눈이 왔나 알아보려고 울산 날씨를 검색해도 알 수 없어서 여기저기 검색해보다가 울산매일신문사의 웹사이트에 접속해보았다. 그랬더니 기자 서너명이 찍은 영상에는 공업탑의 회전하는 차량들 사이로 내리는 눈발의 굵기를 알 수 있을 만큼 선명했다. 차량으로 이동하며 찍은 언양의 영상에는 도로 위에 제법 쌓인 적설량을 보였다. 기자가 성안동 경찰청에서 현장에서 찍은 영상과 기타 독자들에게 전송받은 영상으로 일기예보보다 빠른 날씨현황을 살펴볼 수 있었다.
작년 하반기에 접어들며 그간의 피로누적과 재정난으로 거의 신문을 찍지 못했다. 자연스레 취재현장을 예전만큼 많이 챙기지 못했고, 기사작성도 광고수주도 대폭 줄었었다. 우리를 아끼는 목회자 한 분의 격려에 다시금 힘을 얻어 겨우 성탄특집호를 발행할 수 있었다. 계속 12면을 발행해오다 4면인데도 준비가 없어서 허둥대기도 하며 나는 실소하기도 했고,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하듯 자책도 했다. 작금 종이신문의 위기라는 쓰나미는 큰 신문사나 작은 신문사나 인터넷신문이나 대소경중을 가릴 것 없이 위기상황으로 곤두박질하도록 몰아붙이고 있다. 손가락에 꼽는 메이저 언론사 정도나 그나마 한숨 돌리는 정도일 것이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부터 영상사업단을 골똘히 생각해오고 있다.
굿뉴스울산은 창간 초기부터 십여 개의 기치를 걸어 왔다. 사실 이것은 누구에게나 공지사항처럼 알려지도록 1면 헤드라인으로 못박아두었지만 작은 박스광고크기여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었다. 이제 그것들을 하나씩 펼쳐보여도 좋을 시간이 임박했음을 알기에 나는 환희로움을 느낀다. 그 하나가 서적발간이다. 사회에서 은퇴를 앞둔 사람의 자서전이나 현직에서 물러나는 은퇴목회자의 경우 일생의 역작이 될 책 한권을 발간한다면 얼마나 기뻐할까. 그 분들의 손에 출간서적이 쥐어지도록 하기 위해 나는 굿뉴스울산 협력기관으로 개인출판사를 등록해두었다. 도서출판 굿뉴스에서 이미 두 권의 책도 찍었고, 올해의 사업으로 선정해 현재진행형으로 추진 중이다.
또 다음은 블로그나 카페세미나인데 이 사업도 무르익어 올해와 앞으로도 계속 풍성한 결실이 예상된다. 홈페이지를 선호하던 풍경은 이제 낯설다. 손안에서 열리는 스마트폰은 이제 앱으로 연동되는 블로그나 카페도 홈페이지 못지않은 기능을 탑재했으니 빨리 빨리 활용하라고 유혹하듯 손길을 보낸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굿뉴스울산에서는 영상사업단도 본격적으로 오픈하려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잘 알다시피 불과 몇 년 사이의 유트브의 도약과 발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듯 독주중이다. 이제 유트브는 밥처럼 한국인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아 버렸다.
이에 대비해 굿뉴스 영상사업단에서는 20여개의 콘텐츠를 자체 생산하며, 곳곳에 공유해서 파급력을 키워갈 것이다. 이전에 글 한편을 투고했을 때 어느 분이 나의 졸문에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고 해서 무식한 나는 그 뜻이 무엇인가 싶어 검색해 알게 된 적이 있었다. 내가 그 칭찬에 어울린다고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고, 그 내용이 좋아서 그런 분에 넘치는 표현을 해준 것이 아닌가 사념(思念)해본다. 그것이 다름 아닌 ‘현대판 신언서판, 글·사진·동영상’이었다. 당나라의 관리 채용법에 활용됐던 신언서판이 현대적인 해석으로는 글과 사진과 동영상이라는 나의 견해였다.
나는 목숨처럼은 아니지만 글·사진·동영상이 거기에 버금갈 만큼 귀하다는 심정은 갖고 있다. 그래서 나름 절차탁마의 과정으로 꾸준히 글을 써왔고, 취재기자의 역할을 감당하다 보니 전리품처럼 수만 장의 사진들도 획득하게 됐다.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영상미디어 시대가 말발굽 소리를 멈추고 우리 앞에 도착했다. 바야흐로 가려진 커튼을 젖히고 누구나가 영상이라는 햇빛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영상미디어 시대가 되었다. 새로운 스타트라인에 발을 딛고 한동안 게을렀던 글쓰기에 다시 심혈을 쏟자. 사진 찍기도 즐기면서 감당하자. 내 나름의 서툰 방식일지라도 장차 영상매체를 선도하는 프런티어가 될지 모를 일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