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의 포구
왜목항
해 뜨고 지는 당진 제1경
당진 제1경인 왜목마을은 일출과 일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이한 지형 때문에 해 뜰 무렵 바다를 바라보면 서해안임에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해를 맞는 새해와 피서철인 여름이 오면 왜목마을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지난해 여름에는 해변가에 모래를 포설하면서 넓은 모래사장이 만들어졌고, 텐트를 치고 해수욕을 즐기는 캠핑족이 늘었다. 왜목마을에는 당진의 대표 관광지인 만큼 횟집과 숙박시설이 해안가를 따라 자리 잡고 있다.
한편 왜목마을에서 오를 수 있는 석문산도 놓쳐서는 안 될 곳이다. 석문산에 오르면 동쪽으로는 바다를, 서쪽으로는 드넓게 펼쳐진 간척지를 볼 수 있다. 산이 다소 가파르나 10분 이내에 오를 수 있으며, 해질녘 풍경도 멋지다.
장고항
갓 잡아 싱싱한 실치의 고장
지형이 장구를 닮았다 해서 이름 지어진 장고항 역시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어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은 곳 중 하나다. 솟아오른 노적봉을 비롯해 기암절벽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포구의 풍경은 사진가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장고항은 낚시 마니아들 사이에선 배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장고항 앞바다는 물결이 잔잔해 우럭, 노래미, 광어 등이 많이 잡히고, 가을이면 주꾸미 낚시를 하기에 좋다. 특히 장고항에서 빼놓은 수 없는 것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실치다. 실치는 연중 딱 3~4월 사이 딱 한 달만 제 맛을 볼 수 있어 이 시기에 열리는 실치축제에는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올 정도다.
안섬포구
풍어제를 통한 만선의 꿈
빨간 등대가 인상적인 안섬포구는 부곡공단 간척사업으로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육지가 된 섬이다. 안섬포구에서는 송악읍 고대리 안섬마을 주민들이 해마다 음력 1월이면 안섬풍어당굿을 지내고 있다. 과거 어민들이 연평도로 고기잡이를 나가기 전 무사귀환과 만선을 기원하는 풍어제를 400여 년 전부터 지내왔고, 지난 2001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안섬지구 친수연안 조성사업을 통해 공원이 마련돼 산책을 하거나 가족들과 바다를 보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특히 안섬포구 일원에는 여러 개의 포장마차가 자리해 있어 포구를 감상하면서 싱싱한 회와 바지락칼국수 등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음섬포구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포구
당진의 동쪽 끝에 자리한 음섬포구에서는 행담도와 서해대교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특히 조수 차에 의해 물이 가장 많이 빠질 때면 행담도까지 이어지는 개펄이 다 드러날 정도다. 옛 사람들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음섬포구를 음도(陰島)라고 불렀다. 어느 곳을 둘러봐도 남쪽으로 나 있는 길 이외엔 모두 바다가 보여 마치 섬 같았기 때문이다.
한편 음섬포구에는 맷돌포구까지 약 3km 구간에 걸쳐 해안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한적한 바다와 어촌마을의 풍경, 그리고 길게 뻗은 서해대교를 감상하기에 좋다. 또한 음섬포구 끝자락에 최근 당진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해어름 카페가 자리해 있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조경이 음섬포구의 풍경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낸다.
이밖에 당진의 포구들
용무치항
장고항과 바로 근접해 있는 용무치항 역시 실치잡이의 본거지다. 장고항에 비해 소담하고 조용한 멋이 있어 좀 더 여유롭게 바다를 감상하기 좋다. 또한 썰물 시간대를 맞춰 가면 제방 옆에 펼쳐진 갯벌도 거닐 수 있으며 조개 캐기 체험까지 가능하다.
맷돌포구
맷돌포는 삽교천부터 대호만까지 이어지는 당진의 긴 해안선 가운데서 가장 남단에 위치해 있다. 맷돌포를 중심으로 작은 어촌마을이 형성돼 있는데,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당진의 포구 중 한 곳이다.
한진포구
서해대교 주탑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는 당진의 일출 명소인 한진포구에서는 매년 5월경 바지락축제가 열린다. 여느 곳 못지 않게 횟집들과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고, 주차장도 잘 갖춰져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성구미포구
성구미포구는 당진 8미(味) 중 하나인 간재미와 새우젓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이밖에 꽃게와 도다리의 산지며, 5월 중순부터는 자연산 광어를 맛볼 수 있는 풍부한 어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현대제철이 들어서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난지섬
도비도 선착장에서 입도 가능한 난지섬은 고운 모래가 백사장에 넓게 이어져 있어 맑은 바다에서 한적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반대편 선착장 인근에서는 물이 빠지면 해루질 하기에 좋다. 아늑하게 마을을 감싸고 있는 고즈넉한 둘레길을 산책할 수도 있다.
김예나 yena08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