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새로운 시대를 향한 비전과 용기가 담긴 책추천! 「니체 대 문재인」 (김호 저 / 보민출판사 펴냄)
한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철학자는 ‘니체’이다. 기성의 가치와 도덕을 파괴하던 다이너마이트!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하지만 한국에서는 니체에 대한 접근이 지친 삶의 위로와 자기계발서에만 머무는 현실이다. 누구보다 기독교적 허무주의와 노예도덕에 치를 떨며 시대와 대결했던 니체는 그 극복의 길에서 신의 죽음을 선포하고, 급기야 광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우리 안의 분단체제로서 한국 사회를 검게 드리우고 있는 한미동맹이라는 가치가 어느 날 제정신을 가지고서는 차마 지켜볼 수 없는 노예도덕으로서 엄습해왔다. 이를 찬양하고 방관하고 휩쓸리는 위정자들이 인간말종으로 다가왔다. 여야 가리지 않고 저마다 한미동맹을 도덕적 가치로 모시고 휩쓸리며 스스로 굴종하며 살아가는 병적인 모습이 처음에는 안쓰러웠으며, 변하지 않고 반복되는 무감각함이 절망스럽게 다가왔다.
새로운 시대의 염원으로 탄생했지만 두려움에 떨며 스스로 몰락한 ‘문재인’은 분단체제와 그 도덕적 가치인 한미동맹으로 유지되어 온 오래된 관습이자 반북과 같은 반응적 이데올로기에 젖어 자신의 존재의미를 망각한 채 살아가는 우리의 초라한 몰골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초인의 반대편으로서 인간말종 그리고 비윤리(내로남불)로 우리 몸의 상승을 무겁게 휘감아내려 앉힌 중력의 영(靈)이다. 그 무거운 그림자가 한국 사회를 여전히 깊고 짙게 드리우고 있다. 이 책은 인간말종을 넘어서는 대안을 이야기고 하고 있다.
<작가소개>
저자 김호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태어나 1991년 명지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1991년 과 동기인 강경대의 죽음과 이어진 분신정국을 지켜보며 질풍노도와 같던 학생운동의 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997년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투쟁국장을 맡은 뒤 그해 구속되어 2000년 3년 만기 출소하여 2001년 졸업했다.
1999년 성동구치소 독방에서 북이 인공위성을 쐈다는 뉴스를 듣고 대북사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2002년 동북아물류 대표이사, 현 로그인페이스 대표이사를 맡아 북한과의 다양한 경제사업을 지속해왔다. 2012년 국내 최초 한국인터넷진흥원 얼굴인식 전체 항목 인증, 2014년 국내 최초 미국 상무성 NIST에서 얼굴인식 기술력을 인증받았다.
통일부에 신고하고 북경 주재 북한 프로그램 개발자들에게 얼굴인식 프로그램 개발 하청을 준 것을 빌미로 문재인 정부에서 2018년 8월 국가보안법상 간첩혐의로 구속되었다. 2022년 1월 4년 선고를 받았으나 2023년 3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뒤 2024년 1월 25일 대법원에서 검찰의 상고가 기각되어 무죄확정됐다.
끝내 한미동맹에 대한 눈치를 벗어나지 못한 채 남북관계가 파탄나는 과정을 온몸으로 지켜보며 노예도덕을 경멸한 니체를 탐독했으며, 현재는 남북교역 및 상호증여를 위한 결재플래폼 하나코인(hana coin)을 준비하며 분쟁과 분열을 넘어 그 꿈이 실현된 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11월 짐로저스가 출연한 SBS ‘페이스北’에 관련 사업이 소개됐었다.
<이 책 본문 中에서>
“몸과 사상이 건강한 사람은 감염된 인간들의 병적인 냄새를 민감하게 맡는다. 하지만 감염된 이들은 병자의 냄새를 맡지 못하며, 썩는 냄새를 곁에 두고 무리 지어 살아간다. 중병에 걸리면 오히려 통증을 느끼지 못하듯이 시대가 중병에 걸리면 휩쓸려 살아가는 자신을 느끼지 못하기 마련이다. 문제의 인물들에게서 병든 냄새와 삶의 퇴조로서 역겨움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 이 시대 진보의 판별 기준이어야 하는 이유이다.”
“문재인은 데카당으로서 우리 시대의 허무주의를 대변하는 하나의 이데올로기 현상이다. 우리 안에 스며있는 체계 속에 강고하게 녹아있는 오래된 습성으로서 노예도덕이자 오래된 사제권력이다. 문재인을 넘어섰다면 윤석열은 드러나지 않았을 현상이다. 드러난 현상으로서 그 본질을 착각한다면 초라한 문재인과 윤석열을 시계추처럼 반복해서 오갈 것이다. 한번은 희극으로 한번은 비극으로…”
“인간사냥의 극한 맛은 바로 일방적인 사냥의 짜릿함을 즐기는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자신들이 그 인간사냥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면? 이는 즐거움이 아니라 한 하늘 아래 즐거움이 전율스런 공포의 세계로 전환되는 것이다.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기가 죽기 싫으면 남도 죽기 싫어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 남의 고통이 자기 고통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즉 역지사지가 인류의 보편적인 황금률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다.”
“공동성명에서 전 민족 앞에 선언한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외침이 미국의 폭압 앞에 무너지고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이라면 이를 적극적으로 대중 앞에 공개했어야 했다. 골목에 갇혀 동네 깡패 같은 미국에게 당하는 폭행과 이를 알리면 더 혼날 거라는 협박의 상황이라면 끙끙 앓으며 이를 모면하겠다고 상대방의 비위를 맞춰 굴복하지 말고 적극 공론화해야 한다.”
“니체는 혐오와 경멸을 통해서 자신의 고상함을 확보하려는 열정에 사로잡혔었다. 문재인이 추구하는 종전선언에서는 자유와 안보라는 미명 아래 저질러진 인권유린과 전쟁범죄에 대한 혐오와 제국을 극복하겠다는 경멸과 열정이 빠져있다.”
“한 개인이 독립적으로 성장하려면 의존하고 있던 많은 것들에서 떠나야 한다… 하지만 이 많은 것들을 떠나 홀로 서려면 자아의 내면적 탐구와 비판적 사고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필요하다. 이를테면 전쟁처럼 자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외부적 요소들은 자아의 이야기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지식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은 자아가 끊임없이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로 태어나는 방법뿐이다.”
<서평>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비겁에 대하여>
비겁이 결단과 용기의 부재라면 정확히 문재인 시대 반면이다. 좌고우면과 우유부단함,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결정장애!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에 휩싸여 유사 종교현상인 음모론과 이벤트 뒤로 자신을 숨겨온 비겁함! 그 반면의 결과가 바로 윤석열이다. 세간의 비난에도 윤석열이 건재하는 유일한 이유이다. 그래서 윤석열 현상의 본질은 여전히 문재인이다. 성찰로서 넘어서지 못한다면 우리 안에 도사린 비겁한 변명과 함께 또다시 반복될 미래이다. 한번은 희극으로 한번은 비극으로…
<제2장. 굴종에 대하여>
진보와 정의를 자처한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스스로 한미동맹을 습관적으로 모시고 살았다. 단순한 ‘한미동맹’이 아니다. 스스로 표현한 ‘숭고한 한미동맹’이라는 도덕적 수사를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스스로 뱉은 그 수사의 한계를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마치 동그랗게 쳐놓은 금을 넘지 못하는 최면에 걸린 닭처럼… 바로 니체가 말한 노예도덕이다. ‘한미동맹’ 아래 남북관계가 철저하게 파탄 나온 과정을 역사적인 반면교사로 삼고자 피를 토하는 심정을 담아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제3장. 용기에 대하여>
니체의 철학적 사유를 개인적 삶의 문제에 천착한 기존의 시각과 유행을 벗어나 ‘한미동맹’에 대해 니체가 경멸한 ‘노예도덕’으로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 최초의 철학적 사유이다. 주인 정신 고양과 더불어 분단체제를 넘어 더 나은 세상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시대정신이다. 허무주의의 그림자! 한국 사회를 어둡게 숙명적으로 드리우고 있는 노예도덕으로서 한미동맹은 반드시 대결하고 넘어야 할 시대적 과제이다.
<제4장. 윤리에 대하여>
일본의 사상가 우치다 타츠루는 “레비나스는 윤리의 근원적인 형태란 ‘먼저 하세요’라는 말에 집약된다”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위정자들은 시종일관 거꾸로 자기를 먼저 내세웠다. 그것이 탁현민식 이벤트에 대한 중독으로 나왔다. 내로남불로 일컬어진 대중의 환멸로서 거대한 비윤리였다. 사회 저변을 혼탁하게 흐르는 불신도 남북관계가 파탄 난 것도 결국 사리사욕에 젖어 끝까지 자기를 먼저 내세운 어리석은 ‘무리’ 사랑 때문이었다. 비겁과 굴종과 용기는 윤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제5장. 인간말종에 대하여>
니체는 인간말종을 반면교사 삼아 그 반대편으로서 초인으로 가는 길을 제시했다. 인간말종은 우리 안의 오래된 노예도덕으로서 새로운 가치의 창조를 가로막고 관성에 안주하는 내부의 게으름이다. 그들은 그에 비례하여 끈질기게 값싼 동정을 구걸하면서 그들만의 초라한 권력에 안주하고자 새로운 시대를 향한 초인의 발목을 잡아 끌어내린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써 “실로 인간은 오염된 강물이다. 오염된 강물을 받아들이지만, 자신이 오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인간은 바다가 되어야 한다.” 물고기가 물의 존재를 모르듯이 분단과 한미동맹에 젖은 채 휩쓸려 살아가는 인간들은 실로 오염된 강물이다. 오염된 강물을 받아들이지만, 오염된 강물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인간은 더 큰 가치를 품는 바다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각 장의 비겁, 굴종, 용기, 윤리, 인간말종으로 나눈 글들은 다르면서도 같은 주제이기도 하다. 분단체제 아래 한미동맹이라는 노예도덕의 병적인 그림자에 갇혀 더 큰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는 한국 사회 위정자들과 그들의 동정 구걸에 감염된 무리 군중들의 그림자는 한국 사회를 여전히 깊고 어둡게 드리우고 있는 무거운 중력의 영(靈, 귀신)이자 상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장벽이자 우리 시대의 한계이다. 이 책이 기성세대의 굴종적인 도덕으로서 한미동맹에 맞서 새로운 시대를 향한 비전과 용기가 실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호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472쪽 / 신국판형(152*225mm) / 값 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