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돌아다니기도 힘들다.
어째 여행이라고 가봤자 더한다.
이번 여름에 대학친구들을 만나 전국 유일한 '수륙양용 시티투어 버스'를 탔다.
부여사는 친구가 백마강을 달리는 체험을 1박2일 코스 일정에 넣은 것이다.
기다려 버스에 오르자마자, 안내도 없이 갑자기 마이크 방송 뉴스가 귓전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전세사기범이 극성이라며 첫째, 둘째.$#@$%^ %@^ 생활사건사고 뉴스를 고압적, 일방적으로 질러대는 것이다.
아니, 우린 분명 여행왔는데......, 세상사를 잊고 잠시 휴식중으로 친구와 담소를 나누던 나는 너무 놀랐다.
무지르는 폭격용 뉴스로 백마강까지 시공간 감각 없는 여행객으로선 언제까지 듣고 있어야 하나 전쟁상황을 방불케된 것이다. 관련 주의사항도 아니고, 비싼 요금도 지불했는데 이런 대우라면 돈 받아도 안 했을 것이다.
어제는 상처가 나서 피흘려 붕대로 싸매주었더니, 이 어린 사람이 알리바이증(보건실방문증)을 원하는 것이다.
선생님이 반드시 가져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수업중이고, 보건실 방문하면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 상처 났고, 붕대로 감쌌는데 육안으로도 다 보이는데 무슨 "증"이 필요한가?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2학기 들어 학교가 더 요상해지고 있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애들을 쥐잡듯이 잡는가? 분노조차 일지 않았다...........
젊은 교사들이 교실 죽음에 내몰리고 광장에 모여드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일단 선생님이 알아서 할 터이니 걱정하지 말고 교실에 올라가라고 하고 교사카톡망에 기록을 넣어주었다.
교감 발령 앞둔 인성인권 부장의 열정적인 반인권반인성적인 생활지도방식과 태도는 우리학교만의 문제일까?
자기 몸 주인도 못해보는 천박한 학교교육에 12년씩 물들여 내보내 조폭적 국가시민을 만들어야 족한가?
늘 어린 사람을 의심하고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학교 생활지도 방식이 세련되게 진화하고 있다.
민주시민교육은 규율수행감시와 통제가 아닌, 신뢰가 우선이다.
이세상에 최고최선 신뢰할만한 사람은 누구인가?
어린 사람들 아닌가?
한 프랑스인이 한국의 아파트를 방문했는데 아파트 벽에 설치된 스피커로부터 갑자기 안내방송이 나오더라는 겁니다. 관리사무소나 경비실 같은 데서 공지 사항을 전하는 것이었겠지요. 당연히, 그 프랑스 사람이 어떻게 그러한 무례와 폭력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는데 한국 사람은 오히려 뭐가 잘못되었는가라는 식의 반응을 했다고 합니다(하상복, 2009,/ 2023 10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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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복, 광기의 시대, 소통의 이성 푸코 & 하버마스, 김영사, 2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