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YEAH! THANK YOU! 제813차 주왕산 산행 20181023

[오로지]

경주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부강식당이다.

외국인 couple이 지나가다 말고 건장한 남자가 쑥 손을 내밀며

“Happy birthday!” 당황하여 머뭇거리다가 겨우

“Oh yeah! Thank you!” 멋쩍게 손을 잡으며 대응!

큰 키에 수염이 잘 어울리는 해맑은 얼굴, 밝은 표정에 순수한 미소

동행의 여자도 같은 마음이라는 듯 고운 눈빛을 던져 주었음이야!

한 순간이지만 이국인의 그 어떤 애틋함이 보여 가슴이 콩닥콩닥

식당을 나가며 나를 향해 또 다시 짓는 순수한 미소

뭐라 할 말을 잃고 간신히 손을 들어 흔들며 작별을 고했음이야!

주왕산단풍과 더불어 두고두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듯 싱그러움이야!

그래서 더욱 더 “Oh yeah! Thank you!”

통과의례로 우리 산악회에서 칠순만찬을 가졌다.

나이를 자랑할 게 아니지만 동료회원들에게 감사하는 뜻을 표하고자

설악산산행후에 가졌으면 하고 망설이다가 주위의 권고도 있어서

주왕산 산행후에 갖게 된 칠순 신고를 겸한 하산식 만찬이었다,

부끄럽지만 축하해주는 많은 사람의 축배에 감사. 감사함이로다....

R님은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이며 모든 걸 아낌없이 지원 축하함이야!

더러 나를 부끄럽게 만들지만 그러기에 더욱 감사와 그리움으로 남는다.

그걸 어떻게 갚지....? 가슴 속에 묻어만 두어 어쩌자는 거지...

하지만 그냥 가보자....언젠가 기회는 오리라....

다만 조금의 틈새나 부족함....흐트러짐도 없으니 어쩌지...

그래도 사노라면...질기게 가보자....

오늘 산행출발시 통상 버스가 아니라 29인승이라는 말에 신났었다.

25명 정도의 참가회원에 리무진 버스라니....턱없이 신나버렸음이야!

그런데 그랬다. 차에 오르니 차 안을 곽 채운 회원들

29인승 리무진 버스가 아니라 처음 보는 미니버스에 황당했었지만

그래 오죽하면 그렇게 됐겠느냐는 쓰린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버스에 오르니 회원들이 버스를 가득 채워 든든했음이야!

어쨌든 근래 보기 드물게 버스를 꽉 채워 더욱 즐거웠음이야!

다만 안전이 걱정스러웠지만 운전기사의 안전 운전이 돋보였다.

어쨌든 낭패없이 출발...20명도 채우기 어려웠는데 평소보다 많은 25명

출발의 당당함에도 이리저리 고속도로... 국도를 헤쳐 가는데

왜 그리 걱정이 되는지 ....버스가 마냥 퍼져 자빠질 것 같았음이야!

모처럼 칠순 만찬이라는데 에구... 하루가 무사해야 할 터인데....

평소보다 먼 길을 이리저리 돌아온 듯 어유... 휴....

절골을 출발 단풍 화려한 절골 계곡에 평소 제대로 보지 못한 바위덩어리

사진을 찍는다고 찍는데 이상하다. 영 이상하다.....

카메라를 이리저리 만지작거려도 이상타....

찍는 순간의 행복이라도 즐기어라... 앗싸!

앞뒤를 챙기며 하산 하다가

대전사 앞 선술집에서 신나게 막걸리 한잔

R님이 또 이름 값한다며 쭉... 던진 한잔

후미를 기다리면서 휴... 또 한잔

“Oh yeah! Thank you!”

주왕산에서 경주까지

달리고 달려 시장끼를 돋워 경주 부강식당

나이 먹느라 서툰 몸짓...에라 그냥 “위햐여!”

부끄럽다. 이제는 손을 털 때도 됐는데

좋을 때 떠날 수 있는 용기....용기야!

어쨌든 나이 듦이며... 견뎌 살아냄이여!

내 힘이 아니라 모두가 그대 그대의 힘인 걸...

그래 그래서 “Oh yeah!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