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生老病死),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씨실과 날실로 촘촘히 엮인 하루
사랑스러운 아기와의 영상통화로
생명의(生) 신비와 기쁨(喜)을 느낀 맑은 아침
라인댄스의 즐거움(樂)에 흠뻑 빠진 오전 운동 시간을 지나
일요일에 집으로 가실 엄마의 치료 시간엔
혹시 다시 아프시게 되면 어쩌지?
걱정되고 안타까운 마음(哀)
오후, 엄마와 연세가 같으신 자기 친정어머니 병환(病)으로 친정인 이 도시에 온 동생 댁의 전화에 걱정스러움과 짜증이 묻어난다.
아버지께서 노인 요양 보호 센터에서 집으로 오던 차량에서 이발을 하시겠다며 미용실 앞 길에서 미리 내리겠다고 하셨단다. 그래서 다시 센터로 모시고 가주길 부탁했다고 한다.
혼자 밖에 나가시다 넘어져 입원하셨던 경우가 대여섯 번이나 되니.....
제발 혼자 밖에 나가지 마시라고 당부드렸건만.....
본인의 노쇠함을 인정하기 싫은 건지, 잊으신 건지.....
귀가 어두워 잘 못들으시는 아버지께 화(怒)가 나서 큰소리로, 혼자 나가시면 안 되니,
손자가 모시러 갈 때까지 센터에 계시라고 말할 때의 걱정스러움, 막막함, 답답함, 슬픔(哀).....
아버지께 큰 글씨로 편지를 썼다.
앞으로 절대 혼자 나가시면 안 된다, 또 넘어져 다쳐서 못 움직이게 되시면 요양병원으로 가셔야 한다는 독한 말도 함께 써서 세장을 출력했다.
엄마께서 집에 가실 때 아버지께 가져다드리라고.
이런 아버지를 보시는 엄마의 걱정도 커지는 날이다.
아버지는 엄마가 예전처럼 다시 건강해지신 것으로 알고 계신다.
그러나, 엄마는 아주 심했던 통증이 없어진 것이지, 몹시 쇠약해지셔서 언제 또 편찮아지실지 모른다는 내용을 추가해서 편지를 다시 써야 할 것 같다.
걱정이 많아지는 밤이다.
#오늘 아침 과일 샐러드
#평범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