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공개입찰을 통해 위탁 운영하고 있는 인천대공원 너나들이 캠핑장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위탁업체의 일반야영장 신고를 남동구청이 반려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타당치 않아 동부공원사업소가 남동구청에 대해 반발의 태도를 취하면서 소위 ‘관대 관 갈등’으로까지 심화되는 분위기다.
인천대공원 너나들이 캠핑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주)제이알산업 관계자는 23일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의 방침에 따라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을 하급기관인 남동구청에서 일방적으로 반려하는 것은 법과 절차를 무시한 처사”라며 남동구청의 입장 전환을 요구했다.
인천대공원 내 위치한 너나들이 캠핑장은 (주)제이알산업이 시 동부공원사업소의 공개입찰을 통해 ‘공유재산 유상 사용허가’를 받아 지난 2013년부터 2년 간 계약에 의해 운영돼 왔다. 그러다 올해 초 개편된 ‘관광진흥법’에 따라 일반 야영장들이 신규 등록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업체가 지난 7일 등록 신청을 지난 21일 남동구청에서 이를 반려시킨 것이다.
업체 측은 “캠핑 문화 저변 확대는 물론 막대한 인명피해를 낸 강화 캠핑장의 사고와 같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 왔다”면서 “캠핑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일일이 전단지를 돌려 화재 예방 교육을 시켰고, 소화기 111대 방화사 500 방화수 5개 그리고 화재연기감지기까지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10여명의 직원들이 야간에도 분주히 순찰을 돌며 위험 요소를 감시하고 시민 대상의 안전 캠핑교실도 마련하여 캠핑을 배우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무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2013년 시와 너나들이 캠핑장 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그 목적에 맞게 운영을 하고 있는데, 남동구가 일방적으로 반려 처리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의 기자회견에 대해 남동구는 즉각 반박의 입장을 취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22일 관련 보도 자료를 이미 배포하기도 했지만 고기 굽는 냄새와 소음 등 각종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데다, 당초 청소년시설로 조성된 너나들이 캠핑장이 사용 용도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천대공원 야영장은 당초 시에서 청소년 육성기금으로 청소년 수련시설을 조성한 목적과 달리 민간업체를 선정해 영리 목적으로 일반인 대상의 야영장을 운영하도록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음주소란 및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불만 여론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민간업체에서 야영장업 등록을 신청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우리 구의 판단”이라 강조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시 동부공원사업소(이하 사업소) 측이 남동구에 즉각 반박했다. 사업소는 23일 남동구의 보도 자료를 인용 보도한 언론에 대한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외연적으로는 보도 언론을 향한 것이지만, 사실상 남동구에 대한 반발의 성명이나 다름없었다.
사업소 측 관계자는 “너나들이 캠핑장은 초기 청소년 문화육성을 위한 복권기금으로 조성됐지만, 이후 시에 의해 일반야영장으로 사업 변경이 되고 이후 공개입찰을 통해 (주)제이알산업을 위탁 운영자로 선정한 것으로 반려 사유는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각종 소음과 고기 굽는 냄새 등의 민원이 발생한다는 남동구 측 주장은 억지에 가까운 것으로, 지난 2013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동부공원사업소에 정식으로 접수된 야영장 관련 민원은 단 3건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우리 사업소 측에서 지난 15일과 16일 남동구에 공문을 보내 너나들이 캠핑장 신고 절차를 조속히 처리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는데 현재까지 석연찮은 이유를 대며 처리하지 않고 반려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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