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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새진보연합 용혜인
@yong_hyein
《이제 참사 추모조차 틀어막겠다는 윤석열 정부》
- 세월호 10주기, 추모조차 거부하는 KBS는 공영방송이 맞습니까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다큐멘터리가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되는 주간에 방송되는 것.
지극히 당연한 상식을 실현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언론인과 유가족이 거리에 서야 하는 현실이 참 부끄럽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는 전북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카이스트 졸업식에서는 카이스트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고,
의료개혁 토론회에서는 의료인의 입을 틀어막는 대통령이
이제 언론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의지를 서슴없이 내비치고 있습니다.
총선 끝나고 1주일이 지나서 방송되는 다큐가 총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KBS가 내밀고 있는 방영 취소 사유의 전부입니다.
이제 언론탄압의 의지를 숨기려는 시늉도 하지 않겠다는 후안무치한 정부입니다.
공영방송의 존재이유는 명확합니다.
상업방송에 담기지 못하는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복무하는 언론이 민주주의 사회에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추모조차 하지 못하겠다는 KBS의 입장은
공영방송으로서 최소한의 직분조차 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여기 계신 언론인분들과 함께 공영방송의 가치를 다시 바로 세워내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분들과 함께 서니, 10년 전 어버이날, 이 자리에서 유가족분들과 함께 지새웠던 새벽이 생각납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수를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빗대던 앵커의 망언에 영정을 품에 안고 서서, 제대로 보도해달라고 호소하시던 유가족분들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결국 그 날 KBS도, 대통령도 유가족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저는 같은 자리에서 같은 질문을 합니다.
참사로 가족을 잃은 국민에게 우리 정부는 왜 이렇게까지 냉혹합니까.
304명의 희생을 낳은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일 앞에 정쟁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참사를 정쟁화하고 있는 것은 과연 누구입니까.
강산이 바뀐다는 세월이 지났는데도,참사를 지우기 급급한 보수정권의 행태는, 도대체 왜 바뀌지 않는 것입니까.
그러나 정부가 집요하게 입을 틀어막는다고 해서,
진실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을, 지난 세월호 참사 10년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지우려 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끝내 민심의 심판을 받았듯, 윤석열 정부의 퇴행 역시 결국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10년 전 그랬듯,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유가족께서 필요로 하시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안전사회를 만드는 그 길을 끝까지 함께 걷겠습니다.
2024년 2월 22일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용 혜 인